인쇄 기사스크랩 [제1054호]2018-11-23 10:36

보물섬투어 결국 영업 중단 랜드사 피해 가장 커

위기설 현실로, 기업회생 신청 불구 영업 재개 불투명

협력사인 랜드사 수십억 피해, 기존 업체 전가 우려돼
 
 
지난 늦여름부터 이어져 온 아웃바운드업계의 위기설 속에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의 부도에 이어 최근 보물섬투어가 BSP 미결제 등의 어려움 속에 사실상 영업이 중단돼 협력사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보물섬투어는 지난 12일 BSP 결제부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협력사들인 랜드사가 보물섬투어 대표를 만나는 등 대책을 강구했으나 부실이 예상 밖으로 커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섬투어는 패키지 전문 여행사 중 지명도가 떨어지는 브랜드로 주로 초저가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등 수익성을 추구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행업계는 지적해 왔다. 특히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의 위기설과 부도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건실한 여행사를 찾게 되고 협력사인 랜드사들도 거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으로 인해 자금난과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이직하는 등 내외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섬투어는 랜드사의 지상비 미지급이 수십억 원에 달하고 있고 홈쇼핑업체 미지급 등 상당한 채무를 안고 있어 기업회생 신청에도 불구하고 영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여행업계의 견해이다. 일부 랜드사들은 수억 원의 지상비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양지 랜드사 모 대표는 “현실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가 여행사가 영업을 중단하면 특별히 피해를 보상 받을 길이 전혀 없어 한숨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여행업계와 랜드사들이 공동의 상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물섬투어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획여행 보증보험 3억 원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회사가 자진 폐업하거나 행정기관이 직권으로 폐업 처리하면 한국여행업협회의 피해보상 공고와 접수기간을 거쳐 피해 보상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랜드사들은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어 사실상 여행사가 부도가 날 경우 개별적인 법적 조치 외에는 빈손으로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더좋은여행과 e온누리여행사에 이어 보물섬투어까지 잇따른 패키지여행사의 부도 및 영업 중단으로 인해 랜드사들은 건실한 대형 업체와의 거래에 치중하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여행사와 랜드사가 공동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보물섬투어의 기업회생 여부는 서울회생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게 되는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후속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