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47호]2018-10-05 09:35

항공권 판매 신화 이뤘던 탑항공 역사 속으로 사라져


 
해외여행시장 환경 변화 속 BSP 부도 이어 폐업 처리
 
 
지난 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해외 항공권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탑항공이 폐업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등에 따르면 탑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 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 1일자로 폐업을 결정했다’는 공지사항을 올리고 그동안 자사를 이용해 준 고객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피해 보상과 관련하여 한국여행업협회에 신고 절차를 안내했다. 탑항공의 홈페이지는 현재 일부 항공권 안내만 게시돼있는 상태이디.

탑항공은 여행업이 허가제였던 지난 1982년에 설립됐으며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와 미주 항공사의 협력 등에 힘입어 2000년대 중반까지 항공권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특히 자사 임직원 중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 여행사를 설립할 경우 자사의 대리점으로 영업 지원을 펼쳐 해외 항공권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항공권 판매 수수료가 없어지고 고객에게 발권 수수료를 부과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대형 패키지 여행사와의 무한 경쟁 속에서 항공권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에도 항공권 판매대금 은행정산제도(BSP) 결제일에 입금을 못해 부도 처리한 후 소규모의 여행상품 판매만 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폐업 처리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탑항공의 관할 구청인 종로구청으로부터 폐업 사실을 통보 받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 피해 보상 신청 안내 공고를 할 예정이다. 탑항공을 이용했던 고객 가운데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한국여행업협회가 피해 신고 접수 안내 공고를 내면 이에 따라 협회가 운영하는 여행불편처리센터(1588-8692)에 피해를 접수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여행업계는 탑항공만의 문제가 아닌 항공권 발권시장의 무한 경쟁과 수익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환경 개선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