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02호]2023-03-03 10:02

스위스관광청, 색다른 스위스 여행법! 제시
 
자전거로, 달려서, 당일치기로 여행 등 다양
페달 밟고 발견해 보는 루체른 주변의 자전거 루트
로컬 러너의 루틴 따라 취리히 골목골목 달리고
기차 이용해 체르마트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1. 스위스 최고의 이바이크 투어 – 루트 1291
 
이 루트의 이름 그 자체가 설명해 준다. 일곱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전거 루트로, 스위스의 요람을 따라 이어진다. 중앙 스위스의 기원과 문화를 보여주는 루트로, 맑은 호수, 아름다운 산 고갯길, 역사가 깃든 계곡을 따라 투어를 이어간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식 스팟과 별미도 놓쳐서는 안 된다.
 
루체른은 루트 1291의 일곱 구간을 시작하기 완벽한 지점이다. 루체른에서 출발해 알트도르프(Altdorf) 방향을 향해 가다가 브룬넨(Brunnen)을 지나거나, 수어제(Sursee) 호수 방향으로 향하다가 루체른 제탈(Seetal) 계곡을 지나는 방법이 있다.
 
해발고도 1,611m인 글라우벤빌렌 고개(Glaubenbielen Pass)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중세 시대에 노새를 끌던 길이 쇠렌베르크(Sorenberg)에서 기스빌(Giswil)까지 이어지는데, 걷거나 노새로만 지날 수 있는 길이었다.
 
루트 1291은 스위스의 창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채로운 풍경, 야자수와 호수, 산을 넘고 빙하로 향하는 협곡을 지나 알프스 고갯길을 오르내린다. 루트 1291의 알프스 구간은 무척 인상적인 체험이 되어준다.
 
특히 구간 2와 3은 알트도르프에서 안데르마트(Andermatt)를 지나 마이링엔(Meiringen)까지 약 110km가 이어지는데, 사이클리스트 사이에서 유명한 구간이다. 특히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곳이 푸어카고개(Furkapass) 로드로, ‘007 골드핑거’에서 숀 코네리가 달렸던 고갯길이다. 전설적인 악마의 다리(Devil's Bridge)도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쉘레넨 협곡(Schollenen Gorge)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다리를 놓는 것을 도운 악마의 전설이 깃든 명소다. 마이링엔에 도착하기 전에, 아레 협곡(Aare Gorge)으로 우회하면 인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루트는 스위스의 역사적인 명소 여럿을 연결해 준다. 스위스 연방 헌장 박물관(Museum of the Swiss Charters of Confederation), 빌헬름 텔(Wilhelm Tell) 동상, 루체른 외곽의 마을들이 등장한다. 베로뮌스터(Beromunster)에 있는 11세기에 지어진 대성당, 성 미카엘(St. Michael)에서 발데그(Baldegg) 호수 방향을 바라보면 루체른 칸톤에서 제일 오래된 거주지가 보인다. 성당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 봐도 좋다.
 
켐메리보덴바트(Kemmeriboden-Bad)에서는 엔틀레부흐(Entlebuch) 지역 샤프부르(Schafbuur)에서 신선하게 짜낸 양젖으로 만든 가벼운 머랭을 맛볼 수 있고, 빌라사우(Willisau)에 있는 카페 암라인(Cafe Amrein)에서는 오리지널 빌라사우어 링리(Willisauer Ringli) 쿠키를 맛볼 수 있다. 루트 1291의 제일 높은 지점에서도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하이덱(Heidegg) 성 근교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이 루트가 지나는 지방의 방언이 빌리사우라는 마을 이름을 지었다. 전설에 따르면, 두 형제가 마을을 세웠고, 마을이 완성될 때 즈음 한 명이 물었다고 한다.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다른 형제가 대답했다. “뭐라고 부르든 난 상관없어. 나도 그렇게 부를게” , “나도 그렇게 부를게” 부분이 이 지방 방언으로 빌이소우(will i s ou)이고, 이 표현이 1101년 처음 문서에 등장하는 빌라인쇼우(Willineshowo)가 되었고, 지금은 빌리사우라 불린다.
 
하이덱 성은 루체른 칸톤에서 제일 오래된 거주용 성이다. 1192년에 돌로 지어진 성이다. 성이 지어지고 100년이 지나서야 맞은편 남향 언덕에 포도밭이 조성됐다. 제탈 계곡에 있는 다른 많은 고성과 달리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아 특히 아름다운 고성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이덱 포도밭에 앉아 와인 한 잔을 마시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롭게 즐겨볼 수 있다.
 
일곱 구간으로 나누어진 루트 1291은 구간별로 잘 계획하면 7박 8일 일정으로 즐겨볼 수 있다. 제일 높은 지점이 해발 2,400m이고, 푸어카 고개나 그림젤(Grimsel) 고개가 무리라면 상황에 따라 포스트버스를 이용해 편하게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일곱 구간 전체를 이어가기 힘들다면 개별 구간을 선정해 봐도 좋다. 가장 짧은 구간이 41km이고, 제일 긴 구간이 100km 조금 넘는다. 여유로운 사이클 여정을 원한다면 쇠렌베르크에서 엔틀레부흐와 수어제를 지나 루체른까지 가는 구간 5부터 7까지가 적당하다.
 
  
2. 취리히(Zurich): 물가의 도시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크고 아마도 가장 다채로운 도시다. 취리히 호수와 접해 있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마트(Limmat) 강 덕분에 취리히는 시티 라이프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도회적인 풍경 곳곳에 자리한 자연을 체험해 볼 방법 중 하나가 달리기다. 아침 일찍 조깅에 나서봐도 좋고, 해 질 녘 여유로운 빛을 바라보며 달려봐도 좋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코스는 리마트 강변에서 위틀리베르크(Uetliberg)까지다. 달리다 보면 초록을 품은 취리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러닝 고수라면 취리히가 가진 고도 차도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기 취리히의 러닝 코스 셋을 소개한다. 명소뿐만 아니라 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스팟도 소개한다.
  
1) 로허구트(Lochergut) 주변의 어반 취리히5km 루트
 
이 5km 루트는 어반 취리히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트래블 가이드에서 나오는 명소는 물론,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많은 곳도 지난다. 이 루트는 로허구트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초록 공원, 배커란라게(Backeranlage)와 취리히의 나이트 라이프가 숨 쉬는 랑슈트라쎄(Langstrasse), 그리고 이어 나오는 유로팔레(Europaallee) 지구도 그 일부다. 끝나기 직전, 불링어플라츠(Bullingerplatz) 광장을 지나게 된다. 쾌활한 여름 저녁이면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햇살이 더 오래 머무른다. 맥주 한잔할 기분이라면 바 사키(Bar Sacchi)를 찾아봐야 한다. 동네 사람 절반은 여기에서 만나 식전 주를 즐긴다.
  
2) 다운타운 라운드10km 루트
 
이 10km 루트는 관광 명소로 꽉 들어찼다. 독특한 뷰, 초록 공원, 그림 같은 구시가지가 기다린다. 무엇보다 짙푸른 호수가 있다. 이 루트는 스위스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에서 시작한다. 중앙역 바로 옆에 있다. 그러고는 폴리테라쎄(Polyterrasse)가 있는 대학으로 오른다. 잠시 멈춰 뷰를 감상하도록 한다. 쿤스트하우스(Kunsthaus)까지 이어 달린 뒤, 구 시가지를 통과해 호수로 향한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달린다면 하펜-엥에-바이츠(Hafen-Enge-Beiz)가 등장한다. 잠시 쉬며 간식을 즐길 수 있는데, 남은 루트를 달리는 데 힘이 되어준다. 벨부아(Belvoir) 공원, 고속도로 다리 아랫길, 반호프슈트라쎄(Bahnhofstrasse), 린덴호프(Lindenhof)가 이루는 화려한 대조도 아름답다. 로컬들이 제일 좋아하는 구간 중 하나는 옛 식물 정원으로 향하는 목조 다리와 그림 같은 정원이다.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 보자!
  
3) 순수한 자연을 만나는 어반 풍경15km 루트

이 15km 루트는 취리히 한복판에 있는 에셔비스플라츠(Escher-Wyss-Platz) 광장에서 시작해 섀퍼베르크(Chaferberg)로 가파르게 오른다. 그 노력은 보답을 받을지니, 취리히 전역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뷰는 대단하다. 그 뒤로 수정같이 맑은 리마트 강을 따라 한동안 달린다. 무언가 마법 같은 매력이 있는 강이다. 하드브뤼케(Hardbrucke)에서는 철로부터 눈 덮인 알프스까지의 뷰가 펼쳐지는데 신비롭기 그지없다. 프라임 타워(Prime Tower)와 비아둑트(Viadukt) 아치 사이, 게롤스가르텐(Geroldsgarten) 옆에는 비카페(ViCAFFE)가 있는데,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쉬어갈 완벽한 스팟이다. 이 15km 코스는 꽤나 힘들다. 이제 다시 힘을 내 리마트 강을 따라 이나모(Dynamo) 문화 센터까지 달린다. 취리히 사람들 절반이 강으로 점프하며 여름을 즐기는 곳이다. 강에서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이 기다란 15km 루트에서 가장 큰 묘미다.
 
  
3. 도시에서 빙하로, 그리고 다시 도시로
 
일정이 촉박해 알프스에서의 숙박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알프스 명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스위스의 효율적인 대중교통 덕분에 도시에서 산으로의 여정이 당일치기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출발해 알프스 높은 곳에서 산 공기를 마시고, 풍경을 즐긴 뒤, 한껏 가벼워진 마음과 생기를 되찾아 도시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알프스를 관통하는 기차 여정
일일 80회 이상의 직행 기차 편이 여행자들을 주변 국가에서 스위스로 안내한다. 기차, 버스, 유람선, 케이블카로 못 가는 도시, 마을, 작은 알프스 시골의 계곡이 거의 없을 정도다.
 
스위스는 유럽 전역에서도 가장 촘촘한 철도망을 구축한 나라 중 하나로, 가장 안정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 시가지의 카페에서 힙한 브렉퍼스트를 맛본 뒤, 산장 오두막에 들러 점심을 먹고, 그날 저녁에는 트렌디한 바에서 도시의 리듬에 맞춰 댄스를 즐길 수 있다. 그 어디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정이지만, 스위스에서는 평범한 일상 체험이다. 이것이 바로, 스위스 도시로 여행하는 이들이 스위스의 산봉우리를 무척 쉽고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유다.
  
‘마운틴 데이 트립’
 
예를 들어, 베른(Bern)에서 일정을 시작한다고 치면, 세 시간 만에 고르너그라트(Gornergrat)에 올라 마터호른(Matterhorn)과 고르너(Gorner) 빙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혹은 베른의 뒷동산인 구어텐(Gurten)으로 더 짧은 여정을 떠날 수도 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른의 구시가지 풍경이 펼쳐진다. 얼마나 높이 오르고 싶은지 정한 뒤, 어떤 도시에서 어떤 봉우리에 오를지 선택하면 된다. “마운틴 데이 트립”은 모두를 위한 여정을 선사한다.
 
외국에서 스위스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도 스위스의 봉우리는 금세 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체(ICE) 기차를 타면 독일에서 베른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는 넓은 범주의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디자이너 부티크 호텔부터 5성급 호텔까지 다양하다.
 
트렌디한 바에서 풍성한 브렉퍼스트나 커피 한 잔을 즐긴 뒤, ‘마운틴 데이 트립’ 모험이 시작된다.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이 운행하는 기차가 짙푸른 초록의 들판을 지나고, 툰(Thun) 호수의 짙푸른 물가를 따라, 비스프(Visp)까지 달린다.
 
 8:07 a.m. 베른에서 출발
 
단 몇 분 만에, 툰 호수의 풍경이 처음으로 승객들의 시야에 들어온다.
스위스에서의 기차 여행은 등을 기대고 편히 앉아 세계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위스에서의 기차 여행은 도란도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스위스에서의 기차 여행은 쉬며 긴장을 풀 기회를 뜻한다.
  
비스프: 9:02 a.m. 여행을 보상받을 때.
 
비스프는 환승 역으로, 마터호른 고타드(Matterhorn Gotthard) 철도로 갈아타야 한다. 스위스에서 가장 깊은 계곡을 지나며 고도 1,000m를 올라 체르마트(Zermatt)에 이르는 여정으로, 빙하 개울, 숲, 우뚝 솟은 봉우리같이 감탄스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넉넉한 공간과 대형 창문, 안락한 좌석이 갖춰진 기차는 완벽한 여행을 만들어 준다.
 
스위스에서 기차로 여행을 하면, 만져질 듯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대하게 된다. 그림 같은 마을을 지나고, 산속 샬레를 만나고, 어여쁜 폭포 아래를 달리게 된다.
 
체르마트: 10:14 a.m. 마못과 샤모아의 놀이터로 오르는 길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면, 승객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진입 금지 리조트, 체르마트에 도착하게 된다. 로컬 철도 서비스를 기차역 옆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부터 모든 것이 진짜 가팔라진다. 체르마트 마을 중심에서 고르너그라트 철도로 단 33분 만에 해발고도 3,089m 높이에 있는 능선에 닿을 수 있다. 기차역을 출발하고 단 몇 분 만에 감탄을 자아내는 마터호른이 눈앞에 등장한다. 창문 가까이 바라보면, 서식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못과 샤모아가 눈에 띌 수도 있다.
 
산으로의 기차 여행: 스위스에서 기차는 보통 걸어서만 찾아갈 수 있는 장소까지 운행된다. 고르너그라트 능선으로의 여정은 여기에 해당하는 완벽한 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까지 안락하게 앉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스위스의 자연을 한 아름 감상할 수 있다.
  
고르너그라트: 10:57 a.m. 4,000 미터 위로 솟아는 29개 봉우리의 풍경
 
얼마 전 베른 시내에 있었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제 겨우 오전 11시가 채 안 되었는데 고르너그라트 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대단히 환경 친화적인 방식을 택하여 이곳에 올랐다. 전망대가 걸어서 고작 15분 거리에 있다. 360도로 펼쳐지는 풍경이 대단한데, 장관의 알프스 파노라마가 한가득 펼쳐진다. 웅장한 마터호른이 이 모든 장관 위로 솟아나 있는데, 손대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마터호른 외에도 4,000m 급 봉우리 28개가 주변을 가득 메운다. 거대한 고르너 빙하도 빠트릴 수 없다. 대단한 풍경 뒤로, 허기가 몰려온다. 몬테 로자(Monte Rosa) 산맥의 뷰가 담뿍 들어오는 파노라마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발레(Valais) 주 플래터를 맛볼 시간이다.
  
15:37 p.m. 다시, 베른으로
 
봉우리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이라이트는 결코 아니다. ‘마운틴 데이 트립’에서는 모든 명소를 두 번씩 만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그 순서만 바뀔 뿐이다.
  
베른 도착: 5:54 p.m. 루프탑 위에서의 기분 좋은 한 잔
 
사람들이 퇴근할 무렵, 승객들은 도시에 도착해 수많은 선택지에 봉착한다. 도시와 알프스의 풍경이 펼쳐지는 호텔 슈바이처호프(Hotel Schweizerhof)의 루프탑 테라스에서 한 잔을 할지, 극장이나 콘서트를 찾아볼지? ‘마운틴 데이 트립’은 도시와 봉우리를 연결해 준다. 오직 스위스에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