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54호]2021-11-30 10:32

4개월간 7만6000명 발걸음 <서울공예박물관> 30일 개관

코로나로 사전 관람 개방…오세훈 시장, 공예 작가-장인 등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
국가지정문화재 등 포함 2만3000여 점 소장 국내 유일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
손으로 질감 느끼는 ‘촉각 관람존’, 음성해설 서비스 등 ‘모두를 위한 박물관’ 지향
사전 예약제 유지, 동시 관람인원 330명으로 운영, 박물관 안내동도 전면 개방
  
서울시가 2만3,000여 점의 공예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을 정식 개관한다. 지난 29일(월) 개관식을 갖고, 30일(화)부터 개관한다. 서울시는 예정했던 개관식(7.15.)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하고, 사전 관람(7.16.)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바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7월16일부터 사전 관람을 시작,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 4개월 간 7만6,000명이 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평균 예약률 95.7%(7.16.~11.5.)를 기록하며 서울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공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하지 않았던 ‘박물관 안내동’(아트리움)도 전면 개방된다. 아트리움에는 문화상품점과 카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과 기증자, 공예 작가·장인, 공예계 인사 등이 다양하게 참석한 가운데 지난 29일 전시1동 1층 로비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만3,257점에 달하는 공예작품을 수집?소장하고 있다. 공예와 관련된 지식, 기록, 사람, 재료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소장품 중에는 보물 <자수 사계분경도>, <자수 가사> 등 국가 지정문화재 6건, <백자청화파초문호>, <경혜인빈상시호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소장품 중 대한제국 황실 후원을 통해 우수한 제작 기법으로 제작된 <은제 이화문 발>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 탄생의 과정이 담긴 제작기술 관련 자료와 그 결과물인 공예품을 통합적으로 수집해왔다. 전국 각 지역의 대표 공예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장인(작가), 연구자의 도구·도안·기록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 중이다.
 
옛 풍문여고가 있던 곳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롭게 건축해 전체 7개 동(ㅇ전시1동 ㅇ전시2동 ㅇ전시3동 ㅇ교육동 ㅇ박물관 안내동 ㅇ관리동 ㅇ공예별당)으로 구성된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 전시와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재 기획 전시로는 예용해의 기록 자료를 다룬 아카이브 전시 '아임 프롬 코리아'(~'21.12.10.)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오브젝트9’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22.2.28.) ㅇ각 계절의 색을 담은 크래프트 윈도우 '공예ㅡ 색색色色' 시리즈 전시 등이 진행 중이다.

상설 전시로는 ㅇ고대부터 근대까지의 공예 역사를 다룬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 공예 전시 '자수, 꽃이 피다' '궁중에서 사용된 화려한 보자기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소박한 보자기까지, 소재-구성방법의 차이와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가 열리고 있다.
 
<손으로 질감 느끼는 ‘촉각 관람존’, 음성해설 서비스 등 ‘모두를 위한 박물관’ 지향>
 
서울공예박물관은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표방한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건물과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촉지도가 있고, 주요 전시공간에는 손으로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촉각 관람존과 전시 이해를 돕는 음성 해설 서비스가 마련됐다. 휠체어 전용 높낮이 조절 책상, 시력약자 전용 자료 확대기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조기구도 준비돼있다.

손으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촉각 관람존’은 시각장애인도 전시 관람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공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시 콘텐츠다. 공예품과 재료의 디테일한 질감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제작과정과 기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총 15곳에 조성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는 현재 59개 지점에서 들을 수 있다. 기기를 착용하고 안내위치에 서면 전시 주제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나온다.

공예도서실과 공예아카이브실 등 자료 열람 시설에서는 ?시각장애인용 PC(도서실) ?시각장애인용 독서 보조 기기 ‘한소네’ 및 데이지파일(도서실) ?시력 약자 전용 자료 확대기기(도서실, 아카이브실) ?휠체어 전용 높낮이 조절 책상(도서실, 아카이브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뿐 아니라 공예를 체험하고, 공예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 ‘열린 박물관’을 지향한다. ?체험형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 ?개방형 수장공간인 ‘공예아카이브실’ ?직물 공예 분야 소장품을 보관?공유하는 ‘보이는 수장고’ ?공예도서실을 꼭 방문해보자.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공예와 관련된 재료?기술?공간 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창작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4개의 전시 공방(그릇·가구·철물·옷공방)과 1개의 창작 공방(모두 공방)으로 이뤄져있다. 오는 12월에는 금속 장식 기법인 입사를 활용한 키링 만들기, 보자기의 다양한 사용법을 다룬 선물 포장하기 워크숍이 열린다. 크리에이터가 되어 서울공예박물관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공예아카이브실:소장품을 기반으로 수집된 기록과 박물관의 기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록 보존·관리와 함께 실물 또는 디지털 자료 열람 및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보이는 수장고:전통부터 현대까지 직물 공예 분야 소장품 6,000여 점을 보관하고, 손상자료를 보존 처리해 재현하는 과정을 공개해 관람자와 공유하는 장소다.

공예 도서실:지난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간으로 공예·미술·역사 관련 국내외 전문 도서 1만여 권과 국내외 간행물 및 학회지 54종, 시각장애인용 데이지(DAISY)파일 20점, 국내외 Web DB 4종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 열람 외에도 저자 강연회 등 공예 및 도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공예 프로그램:공예의 가치와 즐거움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비대면 공예 교육 ‘절기별 공예 감상’(총 300명 참여), 공예도서실 저자 강연회(2회), 지역 공예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잇다: 세대를 잇다’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2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일부 시작했다. 상설 전시와 연계한 ‘공예 탐험대’ ‘공예 빙고’를 통해 전시를 보다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공예X음악 콘서트 ‘공예:가 음악을 품다’가 오프라인으로도 열린다.
 
정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을 하지 않았던 ‘박물관 안내동’(아트리움)도 전면 개방돼 문화상품점인 ‘박물관 가게’와 카페가 문을 연다. ‘박물관 가게’에서는 도예가 김익영 작가의 접시, 유리공예가 김동완 작가의 화병 등 30여 명의 공예작가와 협업한 자체 제작 상품 75종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며 공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가게에서는 24절기를 주제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예 상품과 도자·금속·섬유·목·칠공예 등이 판매된다. 자체 제작 제품에는 32명의 공예 작가·장인, 4명의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김익영(도자), 박성철(금속), 신예선(섬유), 이형근·이지호(유기), 정해조(칠기) 등 공예 작가 및 장인의 작품을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카페는 바리스타 및 카페 운영 교육을 통해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 운영한다. 카페는 박물관 안내동과 교육동 4층 등 총 2곳에 있다.
 
한편, 지난 7월16일 시작한 사전 관람 이후 방문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4개월 간 7만6,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서울공예박물관>에 다녀갔다.(11.25. 현재 7만6,481명) 코로나19로 동시 관람인원을 90명(하루 540명)으로 제한했던 7.16.~11.5.에는 평균 예약률이 95.7%에 달했고, 주말의 경우 예약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공예작품은 물론, 모던한 건물과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를 유지하며 관람인원을 회차당 330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시작(11.1.)으로 박물관?미술관 면적당 인원 제한이 해제됐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유지하고 동시 관람인원을 330명으로 운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영숙 선생님, 예병민 선생님, 유홍준 교수님 등 우리나라 공예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고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문화의 힘이 넘치는 서울시가 되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가겠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날까지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며 “서울시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예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공예 문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