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14호]2020-08-27 12:04

아시아나항공 M&A 결론 나기는 나는지?

산은 이동걸 회장-정몽규 현산 회장 26일 담판
산은, ‘1조 깎아주겠다’ 마지막 카드 제시 알려져
현산 결정만 남아, 불발 시 산은 등 채권단 관리 체제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지난 20일 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에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최고 경영진 간의 면담을 제안한 지 1주일만인 지난 26일 산업은행에서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 간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M&A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측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를 최대 1조 원가량 깎아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회장에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공동 투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일정 금액을 분담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최대 1조5,000억 원씩 총 3조원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시 거래 무산을 선언한 뒤 채권단 직접 관리 체제로 운영하는 방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3,228억 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2조1,772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항공사들이 사실상 운항 중단 상태에 놓이는 등 심각한 위기에 빠지자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의 중대한 변수를 주장하며 추가 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계약 파기를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 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M&A를 둘러싼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최종 결론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공이 넘어 가 어떤 형태로든 추가 입장을 내 놓을 수밖에 없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