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07호]2020-06-29 16:04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스타항공 지분 회사에 모두 헌납

250억 체불임금 등 인수합병 걸림돌 작용하자, 모든 걸 내려놓아
제주항공, 체불임금 해결 불구 코로나19 과제 안고 인수 결단할지 주목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강서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임원을 통해 발표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이상직 창업주는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창업주는 입장문에서 최근 제기된 각종 문제에 대해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 문제가 없고 관련 세금을 완납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직 창업주는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이로 인해 전 직원에 대한 체불임금이 250억 원에 달해 양측이 이를 두고 논란을 빗어왔다.
 
이런 가운데 이상직 창업주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공중파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상직 창업주의 국회의원직 사태 여론까지 비화되는 가운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태를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 뒷맛이 좋지 않은 분위기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상직 창업주의 입장문 발표에 이어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