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04호]2020-06-10 11:37

아시아나항공 인수 코로나19로 또다시 늦어지나?
HDC현대산업개발, 채권단에 원점에서 인수 재검토 요청
인수 계약기간 6개월 연장 불가피, 추후 협상 치열할 듯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안방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에 원점에서 인수 재검토 입장을 밝혀 앞으로의 사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오는 6월2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 증명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인수 자금 조달, 국내외 기업 결합 신고 진행 등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왔는데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돼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함에 따라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상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당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30.77%를 3,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다. 지난 6월9일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4,440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다소 회복을 한 상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구주 가격에 대한 재협상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로 부채가 올 들어 4조5,0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재무 상태가 크게 나빠져 계약 체결 당시 조건과 차이가 많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5,0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고, 계약금 2500억원은 이미 납입한 상태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외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요청에 따라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인수 계약 종료일을 6개월 연장해 12월 27일로 연장해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6개월 동안 코로나19의 종식과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과의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