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1호]2016-11-14 09:00

인기요인 모두 갖춘 러시아 겨울에도 두각



무비자·짧은 거리·신선함으로 인지도 확보해

상품가격 낮아지면서 매출이익은 떨어져

 
 
러시아가 여행비수기인 겨울에도 반전의 인기를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러 간 무비자협정 이후 출·입국이 자유로워지며 러시아를 연계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가운데 최근 비교적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의 러시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비행 소요시간이 3시간 이내인 블라디보스토크는 짧은 이동거리에 비해 이국적인 여행을 경험할 수 있고 페리를 이용하면 최소 20만 원대의 가격으로도 여행이 가능해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노랑풍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4일 상품을 겨울 29만 9천 원의 초특가에 선보였다.
동해에서 크루즈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해당상품은 11월부터 상품이 마련된 2월까지 대부분이 출발확정이며 인기 날짜는 예약 대기 및 마감된 상태다.

지난달 21일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모두투어의 ‘러시아 4일’ 상품은 부담 없는 가격과 일정으로 5천 콜이 넘는 콜 수를 기록해 시선을 모았다.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을 이용하는 해당 상품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가격은 59만 9천에 판매됐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메인으로 한 3, 4일 상품이 아니더라도 낮은 가격대의 상품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 6일짜리 러시아 일주 상품이 100만 원 초반 대에 출시되면서 중장년층 소규모 단체의 인기 목적지로 떠올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비자에 가깝고 신선한 이미지를 가졌다. 이미 유럽 전역을 돌아본 중장년층이나 가까우면서도 저렴하고 독특한 여행지를 찾는 젊은 여행객에게 러시아만큼 적절한 곳이 없다”며 “최근 무한도전의 러시아행을 비롯해 올리브 채널의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러시아 먹방 여행이 소개되는 등 여러 매체에서 러시아를 노출하며 인지도는 물론 여행에 대한 호기심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무너지는 상품 가격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랜드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항공료의 하락 덕분이 아니라 수익구조를 바꾼 탓”이라며 “상품가격이 낮아진 것에 비해 항공가격은 낮아지지 않았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로 취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러시아항공뿐인데 두 항공사 모두 상품 시장가격과는 별개로 항공료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인솔자를 포함해 나가던 관광이 이제는 인솔자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동경비 등 부족한 비용 또한 투어피에 포함시키고 있다. 저렴한 상품이 가능한 것은 랜드사들이 노마진으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