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1호]2009-03-06 14:59

중국 은시시(下)

자연과 문화 두 가지 유산이 공존하는 곳

한 목적지가 여행지로써 성공적으로 자리하는데 있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상징은 미서부의 그랜드캐년 같은 자연유산일 수도 있고 브라질의 카니발처럼 문화유산일 수도 있다. 중국 호북성의 은시시는 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유한 곳. 대협곡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은시시와 그 주변 지역에는 카르스트지형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자연유산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더불어 중국 소수 민족 가운데 하나인 ‘토가족’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이렇듯 은시시는 자연과 문화 두 가지 유산이 공존해 최근 중국 여행시장의 新목적지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 은시시=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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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오석림 석회암 미궁 속으로

마치 석회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미궁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사포오석림. 이곳은 지각 변동과 석회암의 침식작용에 의해 미궁같은 모습을 갖추었으며 약 4.6억년이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회암으로 숲이 형성된 이곳의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석회암이 병풍을 펼친 듯 넓게 펼쳐져 있다. 이어 내부에 들어서면 기이한 모양을 한 바위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사포오석림을 다 돌아보는데 1시간 안팎이 소요되는데 진짜 재미는 후반부에 있다.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석회암 사이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너비의 한 갈래 길이 나 있는 구간이 바로 그 곳. 어드벤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신기한 지형을 띄고 있다. 이 구간으로 인해 사포오석림 관람을 거부했던 일행 2명이 매우 아쉬워했다는 후문. 기이한 지형 외에도 사포오석림이 매력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매년 음력 7월12일은 토가족 사람들이 사랑을 찾는 풍습인 ‘처녀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 토가족 여인들은 여러 특산물을 내다 놓고 연인을 기다린다. 총각들은 물건을 사는 척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처자에게 물건 값을 흥정한다. 이 때 서로의 마음이 통하면 서로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전한다. 단, 총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자는 계속해서 물건 값을 올린다고 한다.

등용동굴 크기로 압도한다

등용동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유동굴로써 면적이 2백만㎡에 달하고 동시에 1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아직까지 동굴 전체가 개발되지 않아 일부 구간에 한 해 관람이 가능하다.

동굴이 워낙 크고 깊어 전동차를 이용해 관람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동굴 내부에 공연장이 설치돼 있으며 이곳에서 매일 토가족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토가족의 탄생 설화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처녀회, 전통 결혼식 등 남녀의 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공연 중 관람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통 결혼식을 체험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어 재미를 더한다. 등용동굴에는 이와 더불어 동굴 내벽을 이용한 레이져쇼도 펼쳐진다. 동굴의 규모가 워낙 커 앞뒤좌우 벽을 이용한 환상적인 쇼를 연출한다. 단, 동굴 내부 온도가 낮으니 추위를 막기 위한 외투를 반드시 준비할 것.

토사성 은시시 전통문화를 만나다

은시토사성은 은시민속풍경구의 핵심풍경구로 지정된 곳으로 토가족 문화를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의 민속촌과 비슷한 곳으로 토가족 문화는 물론 은시시의 전통 생활상을 재연해 놓았다.

이곳은 실제 토가족의 왕궁이었으며 왕궁 건물과 공원 등이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토가족 왕궁 앞에 다다르면 거대한 문이 나타나고 양 옆으로 백호상이 들어서 있다. 백호는 토가족의 수호신으로 건축물, 그림, 공예품 등 은시시 곳곳에서 백호상을 볼 수 있다.

왕궁은 목조를 기본 재료로 지어졌으며 몇 차례 복구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토사성 측은 관람객을 위해 토가족의 재판풍경을 재연해 주고 있으며 매일 오후 한 차례씩 전통공연도 펼친다.

소남해 지진이 만들어 준 호수

현재 한국에서 은시시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중경에 도착, 은시시까지는 차로 이동한다. 이때 검강에 들려 소남해를 챙겨 보는 것을 잊지 말 것.

소남해는 검강구 시내에서 약 28㎞ 지점에 위치한 호수로써 1856년 지진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성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진으로 형성된 자연 호수에 댐을 쌓아 대형 호수를 조성 한 것이다. 이 호수는 길이 약 5㎞, 너비 약 1㎞로 총 면적은 2.87㎢에 이른다. 작은 배를 타고 호수를 둘러 볼 수 있는데 호수 주위로 펼쳐진 산들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떠오르게 한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물 밑에는 아직도 지진 이전에 마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한 아직도 호수 안쪽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수시로 배를 타고 오가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청룡폭포 중국 제일의 폭포

은시시 여행 후 귀국할 때는 만주에 들려 중국 제일의 폭포인 청룡폭포의 기운을 받을 것. 만주구에서 서남쪽으로 약 34㎞ 떨어져 있는 청룡폭포는 중국 폭포 가운데서 규모가 제일 크다. 청룡폭포는 너비 약 105m, 높이 약 64.5m로 중국 폭포 중 가장 유명한 황과수폭포보다 약 19m 넓다. 폭포 뒤쪽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어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로 앞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은시 정보]

▲명 칭 : 은시(恩施)

▲위 치 : 중국 호북성 은시토가족묘족 자치주 중부. 양자강 지류인 청강 상류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중경시와 접해 있다.

▲면 적 : 3,972㎢

▲인 구 : 약 79만명(토가족, 묘족, 동족 등 소수민족이 38% 차지)

▲기 후 : 연평균기온 16.5도, 연평균 강수량 1,424~1,89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