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8호]2009-02-13 14:17

2009 봄 허니문 시장

욕심보다 실속 ‘H HOT Honeymoon 4’가 뜬다!

올 봄 허니문 시장이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해 올 가을 또는 내년이후로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의 결혼 건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상당수의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이 결혼 시기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허니문 준비는 예비 부부들의 즐거움인 동시에 고민거리. 특히 올 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결혼준비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전에는 ‘한번뿐인데’, ‘그래도 허니문인데’라는 이유로 경제 사정보다 약간 과도하게 선택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유행에 따라 발리 풀빌라나 몰디브로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수 였다. 그러나 최근 예비 부부들은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 사정에 맞게 허리띠를 졸라매 실속 있는 허니문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 진다.

특히 최근 들어 상품가 상승과 현지비용 부담 때문에 몇 년 동안 자리가 없어 팔지 못한 발리와 몰디브 지역 문의가 많이 줄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

A여행사 허니문 팀장은 “매년 허니문 상품 예약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올해는 더욱 늦다”며 “보통 2~3개월 전 허니문 예약이 끝나는데 올 해는 1~2개월 전 허니문 상품을 예약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상품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간가격대의 상품 선택이 감소했으며 일부 고가 상품을 선택하는 여행객 외에는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은 쌍춘년 효과로 허니문 여행시장에 하나의 호재로 작용했지만 올 해 봄은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분명 인기 있는 허니문 목적지가 있다. 특히 올해는 저렴하고 실속있는 보라카이와 괌·사이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및 미국 VWP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하와이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갖은 악재 속에서도 ‘HOT Destination(떠오르는 목적지)’으로 주목받고 있는 4개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김현경·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단거리 여행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 보라카이

필리핀 보라카이는 해외 신혼여행이 보편화되면서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온 목적지이다. 올 해는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실속 허니문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허니무너들에게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보라카이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해변. 푸른빛의 바다와 백사장이 만들어 내는 보라카이의 풍경은 세계 어느 휴양지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보라카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특히 예비 신부에게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니문에 적합한 특급 리조트가 충분치 않고 리조트 시설이 타 휴양지보다 낙후 됐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품 가격대가 1백40만원에서 1백60만원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최저가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또한 공항, 리조트, 시내 등 일정상 이동은 대부분 1시간 내로 이루어져 편안한 일정이 매력이다. 이밖에도 항공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도 보라카이를 찾는 이유. 일정은 4박5일이 대표적이며 자유시간을 기본으로 해양스포츠, 마닐라 시내 및 팍상한 관광 등의 추가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유명세 걸맞는 안전하고 쾌적한 괌·사이판

이국적인 해변과 종합리조트로 대표되는 괌·사이판은 언제나 손꼽히는 인기 해외여행지. 지난해 여름 ‘KBS 해피선데이’를 통해 사이판의 아름다운 자연이 소개돼 이슈가 된 바 있다. 괌·사이판 허니문의 가장 큰 장점은 인지도와 신뢰도이다. 두 지역 모두 해외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국적사가 취항하고 미국령이라는 점에서 여행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상품가격은 1백50만원 안팎이지만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1인당 약 1백20만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양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특정 유명 종합리조트를 선호하고 있다. 유명 리조트다운 서비스와 워터파크를 비롯한 리조트 부대시설이 강점. 2일은 리조트 내에서 휴양과 액티비티를 즐기고 시내관광과 자유시간으로 1일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3박5일 일정이 대표적이다. 양 지역의 일부 리조트들이 최근 원화가치 하락을 감안한 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이판의 경우 관련 항공사, 관광청, 현지 면세점 및 호텔 등이 협력해 허니무너를 대상으로 미화 1백달러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장거리여행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뉴칼레도니아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지난해 한국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허니무너들을 집중 공략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드디어 올 봄 시즌 빛을 발휘하고 있다. 허니문상품 관계자들은 지난 가을 시즌만 해도 높은 상품가격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모객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올 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뉴칼레도니아 상품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뉴칼레도니아 상품은 보통 6일과 8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상품가격은 2백50만원부터 3백50만원까지 다양하다. 섬 전체의 60% 이상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길고 아름다운 라군과 울창한 삼림을 자랑한다. 오염되지 않는 자연과 세련된 유럽풍 라이프스타일은 허니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든 것이 가능한 곳 하와이

그 동안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 때문에 떠나지 못한 커플들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지난 2008년11월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시행에 힘입어 허니문 목적지로 하와이가 주목받고 있다. 하와이는 태평양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풍부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시설 등 휴양과 관광이 함께 결합된 여행지로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최적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힌다.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비행기로 7시간30분 소요된다. 특히 하와이 허니문 상품은 1백50만원대의 자유여행 상품부터 3백만원대에 이르는 고품격 상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 폭이 넓다. 여행자들은 다양한 여행 스타일에 맞춰 액티비티 체험, 쇼핑, 문화 등 다양한 테마를 경험 할 수 있으며 오아후섬 뿐만 아니라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 등 6개의 섬에서 각기 다른 매력도 만날 수 있다.

하와이관광청은 올 봄시즌 허니문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내 8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1쌍당 11만원씩 지원하는 허니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