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7호]2009-02-06 16:54

여행업계, 상반기 투자 미루고 내실 다지기 집중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려라’

올 한해 여행업계의 화두는 확장이나 개발 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2009년 신년기획으로 패키지·온라인·FIT 등 12개 여행업체의 2009년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본지 594·595·596·597호 ‘비전 2009’ 참고>

이 조사에 따르면 올 해 여행업계는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기업 안정화에 집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한국 경제가 바닥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부분 여행사들이 경영 시스템 개선 및 직원 교육 등 내부적 역량 강화에 치중하며 경제 상황 변화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아웃바운드 업계는 심각한 모객 부진을 겪은 반면 인바운드 업계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각 업체들은 인바운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 가정경제 악화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 내국인의 국내여행 영업을 병행해간다는 방침이다. 아웃바운드 사업의 경우 전 지역이 모객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노비자 여행 시대를 맞은 미주지역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노비자 시행 4개월째를 맞은 2월 현재 노비자로 인한 미주 시장 확대는 미미한 수준이다.

여행업계 마케팅은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행사들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마케팅 보다는 고객층을 세분화해 맞춤별 전략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자사 고객정보는 물론 유통사 및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아웃바운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 아래 일부 여행사는 여행 관련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 호텔예약 분야를 비롯해 국내 숙박, 골프 회원권, 레저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 여행사들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표하면서도 업체 인지도 제고를 위한 브랜드 광고를 계획 중이다. 더불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 경기가 회복세를 띄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뜻을 내비췄다.

<공동취재>

정리=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