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7호]2009-02-06 16:33

서비스 피 타당성 논란 <上>

글 싣는 순서   ●<上> 해외 선진여행시장의 서비스 피 적용 사례
                      <下> 한국 여행업체 현황 및 효율적인 도입 방법

뜨거운 감자 ‘서비스 피’

항공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자율화 예고 이후 여행업계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관심을 받았던 서비스 피(혹은 서비스 수수료)가 실제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여행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오는 2010년부터 항공권 발권수수료 자율화를 발표한 뒤 여행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분주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자율화를 1년 남짓 앞둔 현 시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 상태. 더욱이 대형 여행사들이 항공사가 지급하는 발권 수수료 외에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마진 확보 등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의 화합 또한 어려운 실정에 이르고 있다.

본지는 여행업계가 한국시장에 도입하려는 서비스 수수료의 정확한 의미와 미국이나 일본 및 해외선진시장의 적용 사례, 서비스 피 수익 모델, 한국의 여행업 현황 및 실태 등 서비스 피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총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정리 =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참고문헌 = 서선 인덕대학 관광레저경영과 교수 「항공권 발권수수료 효율화 방안 및 서비스 수수료 타당성 연구」

자료제공 = 한국일반여행업협회 02)752-8692.


해외 항공권 발권 수수료 변화 추이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선진여행시장의 경우 대부분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0컴으로 지정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의 원인을 온라인의 발달과 저비용항공사(LCC)의 출현 두 가지로 꼽는다. 저가 상품 및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공급업자의 직접 판매가 증대해 중간 유통상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차례로 폐지됐다는 것. 여기에 여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기업화되면서 레저 및 다른 분야로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개발된 것도 항공권 판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게 된 이유다.

특히 여행사들의 바잉 파워와 브랜드 가치가 예년과 다르게 증대됨에 따라 항공사와의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이 가능해졌다는 배경은 한국여행시장의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은 지난 2007년 12월13일, 대한항공이 국제선 항공권 판매수수료를 2008년 4월1일부터 기존 9%에서 7%로 2%P 인하한다고 발표해 시행한 것이 수수료 인하의 첫 걸음이다.

이어 같은 해 5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동일한 수수료 인하에 돌입했으며 흡사 도미노처럼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외항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잇달았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2008년 7월1일 전격적으로 오는 2010년부터 국제선 항공권 판매수수료 자유화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한국 역시 해외 선진시장처럼 수수료 없는 완전 자유 시장을 맞아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미국이 항공사의 발권 수수료를 자유화한 배경은 지난 2002년 30,000개이던 여행사 수가 2005년 20,000개로 약 1/3 감소했기 때문.

여행사 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항공권 판매 비중이 축소되고 패키지 투어 판매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글로벌 여행사의 시장 점유율 (실제 AMEX 43.5%, CWT 25.8%)이 커지고 특별 할인, 커미션 및 V/I 운영 확대(Front comm & back-end comm) 등이 추가된 것도 발권수수료 지급 폐지의 한 몫을 더했다.

[미국]
▲1995년 일부 항공사의 발권 수수료 지급률 축소 시작

▲1998년 cap 제도 시행, 국제선 max $100 한정, 약 7~5%로 추정

▲1999년 5%로 지급률 축소

▲2002년 3월 발권수수료 지급 폐지


[유럽]
유럽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1% 지급 유지(민법 등 법규에 명시)

▲1997년~1999년 사이 9%에서 7%로 축소 움직임

▲2001년 지급률 추가 축소 (5%로 추정)

▲2003년 스칸디나비아 지급 폐지, 2004년 독일 지급 폐지


[일본]
일본 지난 1964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현된 일본은 한국해외여행시장과 줄곧 비교대상이 되는 국가다. 2006년 출국자 1,753만명을 기록한 일본해외여행시장은 해외아웃바운드 시장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 43%, 국내 57%, 관광목적 약 67%로 점유율이 고르게 분포 돼 있다. 2007년 기준 총 10,684개의 여행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체 실적 중 68%를 1위~5위 여행사가 차지한다.

일본 역시 대형 여행사로의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여행사의 수익모델이 변화하면서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가 논의됐고 오는 4월부로 지급 폐지와 서피스 피 모델 도입 등을 실현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 9%에서 7%로 지급률 축소 ▲2007년 4월 5%로 축소

▲2009년 4월부로 수수료 지급 폐지 발표(JL, NH 등 일본 국적항공사)

[용어 정리]
●Service fee : 일반적으로 예약 수수료로 통용. 여행사가 실제로 상품(호텔, 항공권 등)을 구매하는 고객(개인 또는 기업)에게 부과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Transaction fee : 모든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각의 거래 즉, 예약을 위해 이루어지는 매 행위(action)마다 부과된다. 상호 협의된 금액을 의미하며, 여행사의 수익 이윤으로 운영비용을 충당한다.

●Management fee : 판매량이나 거래와는 별개의 기준에 의해 부과되는 약정된 금액. 비율 또는 정액을 의미한다. 여행사와 거래처간에 협의된 금액을 합의된 기간(예 : 매 월 단위 또는 연 단위) 단위로 징수하며 정해진 약관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