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16호]2005-07-15 09:31

[신중목] (주)코트파 사장
"관광의 국제경쟁력은 친절과 신뢰"

최근 막을 내린 제18회 한국국제관광전(코트파)은 중간에 두차례 빠진 것을 포함하면 내년이 정확히 21년째가 된다.
국내 전시박람회의 산증인이자 유일한 민간기업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한 획을 그은 신중목 (주)코트파 사장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모호해진 현 세태에 나름의 전문성을 파고들면서 오랜 연륜과 경험을 통해 지금껏 코트파를 유지해 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20년 이상을 전시박람회에 매달려 온 이유는 뭘까?
신중목 사장은 "전시박람회는 물론 관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채 성립되기도 전에 시작하다 보니 벌써 20년이 넘어섰다"며 "그 어느 산업 중에서도, 그리고 전 세계와 비교해봐도 한국인들의 친밀한 정과 신뢰도 높은 대인관계가 전시박람회에서 경쟁력이 우세하다고 판단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와 같이 참가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관광전은 없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예를 들어 다른 나라의 경우 주관사에서 직접 나서 참가자들의 불편함을 들어주고 다른 참가업체들을 소개시켜주는 등 돈독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행사 처음부터 끝나는 날까지 주관사 관계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다른 행사들의 경우.
결국 한국의 마케팅은 '친절'에서 묻어난 '친밀함과 돈독함'이라고 신 사장은 설명했다.
신 사장은 또 "전시박람회란 주관사가 장을 펼쳐 놓고 참가자와 관람객들에 의해 달라지고 또 변화가 되는 것"이라며 "국제관광전에 대한 인식이 늘 국내 업계에서는 늘 불만족스러워 하지만 외국인들의 경우 그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첫 참가한 남미대사와 몽골 및 일본장관들은 여러 차례 '탄복'했다고 한다. 이렇듯 내국인과 외국인의 한국국제관광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상반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트파가 지금껏 20여년을 지속해 오는 동안 그 어려움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지금까지 정부지원 없이 운영을 해오다 보니 특히 초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컨벤션 전시업계의 세계적인 추세가 민간주도로 이루어지는 만큼 제한된 국내시장에서 유사한 관광전을 기관이 신설 혹은 개최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신 사장은 꼬집는다. 전통 있는 민간업체가 주관하는 한국국제관광전을 더욱 지원, 육성하는 것이 관광 산업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지적이겠다.

그는 이어 "세계를 향해 나가기 위한 정부의 주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해외 각지에서 코리아 박람회를 개최, 한국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벌써 20년이 된 한국국제관광전을 최근 끝낸 신 사장의 관광에 대한 마인드는 어떠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후손들에게 남겨줄 것이란 관광 산업 뿐"이라는 신 사장은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1백년 대계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관광이 중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재, 관광인이 사회적으로 대우와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되야 한다"고 신 사장은 말한다.

한국국제관광전을 통해 해외 마케팅을 새롭게 연 것은 물론 적극적인 프로모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든 것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는 신중목 사장.
쓰나미 사태와 지난 한국국제관광전 행사장에서 태국과 스리랑카에 각각 1천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사회환원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그에게서 소신 있는 관광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