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3호]2009-01-02 13:44

[말레이시아 (上)] shopping in Malaysia


[말레이시아 (上)] shopping in Malaysia

글 싣는 순서

●말레이시아<上> 쿠알라룸푸르 쇼핑 환경
말레이시아<中> 낭만의 섬 랑카위에서 취하는 휴식
말레이시아<下> 이색 투어, 또 다른 말레이시아를 만나다


핫(hot)하고 유쾌한 도시가 선사하는 지름신의 유혹상품가격ㆍ품질ㆍ볼거리 등 쇼핑 3박자 동시 충족

쇼핑을 위해 여행트렁크를 챙길 만큼 트렌디한 성격이 아닌 기자에게 쇼핑을 목적으로 한 말레이시아 출장의 시작은 다소 심드렁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명 브랜드이름을 줄줄 외우고 백화점 세일 날짜를 꿰고 있는 여자들을 보며 나는 절대 고작 입고 있는 옷이나 가방 따위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은근히 자부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4일간의 말레이시아 출장 후 기자의 양 손에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고가의 브랜드 원피스 여러 벌과 가방이 떡하니 들려있었다. 도대체 말레이시아의 어떤 매력이 쇼핑 문외한인 기자를 이토록 사치스럽게 바꿔놨을까?

동남아시아에 속한 유명 관광지 몇 곳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어디를 가도 비슷한 열대 기후와 관광지 모습에 금세 싫증을 내기 마련이다.

애써 바른 선크림이 전혀 소용없는 뜨거운 태양, 까만 피부와 눈동자를 갖고 연신‘아가씨 이뻐요’를 외치는 선량한(그렇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 해산물과 제법 매콤한 바비큐 요리, 상투적이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액티비티까지. 몇 가지 익숙하고 정형화된 이미지로 점철되는 동남아 관광에 한창 무뎌져 있을 때쯤 우연찮은 기회에 ‘말레이시아(Malaysia)’를 만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항공(MH)을 타고 6시간의 비행을 마치면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 다다를 수 있다. 2008년 11월29일부터 2009년 1월4일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펼쳐지는 쇼핑 축제 ‘세이빙 세일’을 주제로 말레이시아 쇼핑 환경과 주변 즐길 거리를 꼼꼼히 취재하는 것이 주요 임무.

말레이시아 세이빙 세일 기간 동안 유명 쇼핑 지역뿐만 아니라 항공 기내와 로컬 마켓 등 곳곳에서 패션 브랜드와 오뜨 쿠튀르 컬렉션, 쥬얼리와 액세서리, 화장품, 최신 전자 제품, 말레이시아 전통 수공예품까지 각종 용품을 1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동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들은 단연 최상의 시간을 보장받는다.

말레이시아 도착 이후 쿠알라룸푸르 이동을 위해 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도로를 달렸다. 그 동안 출장에 동행한 가이드는 유난히 정감있는 목소리로 말레이시아에 대한 칭찬을 쉴새 없이 늘어 놓았다.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남단과 보루네오섬 일부에 걸쳐 있는 말레이시아는 동 말레이시아와 서 말레시아로 나뉘며 각각의 면적은 24만km와 10만km로 남한의 3배 정도에 이른다.

서 말레이시아에서 차를 이용, 위쪽으로 5시간 정도 이동하면 태국이고 아래쪽으로 다시 내려가면 싱가포르일 정도로 타 국가와의 근접성 또한 뛰어나다. 실제로 가이드는 말레이시아를 찾아온 골프관광객들이 태국으로 이동하자고 종용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비화를 밝혔다.

총 13개주로 구성돼 있으며 서 말레이시아에 11개 주가, 동 말레이시아에 2개 주가 자리한다. 이들 중 9개 주에 왕이 존재하며 9명의 왕들이 전체 회의를 통해 국왕을 선정, 국왕이 5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는 유서 깊은 입헌군주제 국가이기도 하다.

인구 구성은 정통 말레이계 65%, 중국계 25%, 인도계 7%의 비율로 살아가고 있으며 불화나 싸움 없이 평화롭게 거주하는 탓에 각 인종들의 문화와 특성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융합된 다채로운 색깔을 피워낸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음식과 스타일 종교 등의 볼거리와 자랑거리가 생겨났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인종들끼리 결혼을 한다는 등의 지나친 관계 형성은 아직 어렵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를 직접 경험하기 이전에는 특별한 장점이 없어 여러 가지 잔재주를 하나로 뭉쳐 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여행 후 이러한 선입견은 모두 사라졌다.

‘쇼퍼홀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쇼핑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급 브랜드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동시에 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긴 하다.

항공권 및 호텔 숙박에 대한 지출, 낯선 곳에 와 있다는 불안감, 여기에 빡빡한 여행에서 느껴지는 피로감까지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낼 만한 매력이 과연 말레이시아에 있는가? 성급하지만 정답은 당연히 예스. 세이빙 세일은 점차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에는 그 외에도 대단위 쇼핑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기 때문에 조금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쇼핑을 위한 최대 목적지 쿠알라룸푸르 곳곳을 열심히 살펴보자. 쇼핑 따위는 절대 관심 없다고 우기는 당신이라도 어느덧 XX숍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뛰어난 쇼퍼로 진화해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말레이시아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4422 / www.mtpb.co.kr

말레이시아항공 02)777-7761.


말레이시아 Best 쇼핑 명소

파빌리온(Pavilion)

부킷 빈탕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가장 최근인 지난 2007년 11월에 개장했다. 총 7층 규모에 4백50개의 숍이 입점해 있으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시설을 뽐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초호화 브랜드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파빌리온 밖으로 나와 신호등을 건너 위쪽으로 올라가면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옷과 잡화를 파는 로컬마켓과 마사지 숍이 양 길가로 즐비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다양한 쇼핑 활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부킷 빈탕에는 파빌리온 외에도 스타힐갤러리(Starhill Gallery) 등의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 유명 호텔들이 위치해 있다.

수리아(Suria)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쌍둥이빌딩(Petoronas Twin Towers) KLCC 내에 들어선 대규모 쇼핑몰로 중저가 브랜드, 명품 브랜드,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까지 약 3백개에 달하는 숍이 운집해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유행을 선도하는 신규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는 탓에 주로 20대 여성 개별고객들의 타깃이 되곤 한다. 아직 한국에서 정식 오픈하지 않은 탑샵(topshop)부터 세련된 디자인과 이미지로 선호도가 높은 자라(zara) 등 희귀성 높은 매장이 위치해 있는데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실제 세일 기간 동안 수리아에서 구매한 랑콤 화장품 세트가 50달러 정도로 평균 가격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을 경험했으며, 쇼핑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세이빙세일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여성 외래객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수리아는 쇼핑 외에도 여러 볼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각종 예술 공연이 열리는 것은 물론 쌍둥이빌딩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의 전망대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시내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을 원할 시 백화점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기다린 뒤 표를 받고 5분 정도의 동영상 관람을 마친 뒤 안내자와 함께 브릿지로 올라가면 된다. 관람 시간은 10분 미만.

미드 벨리 메가몰(Mid Valley Megamall)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원 스탑 데스트네이션’을 표방한다. 지하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푸드 코너가 있으며 주차장을 포함 총 7층으로 층별로 의류, 잡화, 레저, 전자기기, 하우스웨어,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다.

방사역에서 백화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휠체어 및 우산 대여, 퍼스널 쇼퍼, 선물 포장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백화점 안에는 각종 클리닉 및 병원부터 은행, ATM, 환전소, 우체국, 놀이방, 구두 수선 가게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말레이시아는 한 건물 전체를 백화점이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한 건물 안에 여러 가지 백화점이 공존한다. 따라서 백화점 규모와 유동 인구가 상상을 초월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에 쇼핑 시 이동 거리와 시간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드 벨리 역시 더 가든스(The Gardens) 백화점과 함께 조성돼 있는데 가든스 호텔 또한 메가몰 못지 않은 브랜드와 친절한 서비스, 알찬 품질 상태를 자랑한다.

[말레이시아 세부 정보]

▲위 치 :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수 도 :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언 어 : 말레이어

▲기 후 : 열대우림형기후

▲종 교 : 이슬람교

▲면 적 : 32만 9847㎢

▲환 율 : 링깃(1 RM = 4백원 수준) 국내 은행 중 링깃을 보유한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 자리한 은행에서 환전하는 편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50링깃과 1백만링깃 화폐만 들어오기 때문에 더 작은 단위로 환전할 수는 없다. 50링깃이 약 2만2천원~2만4천원 정도<2008년 12월 매매 기준>.

▲항 공 : 말레이시아항공이 인천-쿠알라룸프르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6시간.

▲화장실 : 말레이시아 관광지 중 공용이 아닌 백화점이나 외곽에서는 화장실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미리 확인을 해두는 편이 좋다.

▲주의 사항 : 아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만지는 것은 금해야한다. 스콜이 잦기 때문에 관광 중에는 불편하더라도 우산을 소지하는 것이 편리하며 실내 에어컨 바람이 강해 가디건을 챙기는 것은 필수. 왼손으로 상대를 지적하거나 손가락질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