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2호]2008-12-26 19:25

[포커스]2008년 결산④ 동북아시아 지역 결산

2008 최대 타격입은 ‘동북아’

2008년의 마지막인 12월에 들어섰다. 눈만 뜨면 각 매체마다 환율 급등, 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IMF이후 최악의 시장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연초 목표를 세운 관광청과 여행사들은 시장상황 악화로 나름의 예상했던 성장률과 목표치와 비교할 수조차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2008 전 세계 각 지역은 어떤 이슈를 가지고 있을까. 본지는 대양주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미주 및 유럽, 동북아시아 등으로 나누어 2008년을 돌아보는 기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일본·중국 수요 지난해 대비 40%에 그쳐

엔화·위엔화 환율 급등 여파 시장 혼란

2008년에 들어서면서 전체 여행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여행시장의 어려움은 중순이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반기까지 계속돼 내년 말까지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나 단거리라는 경쟁력 아래 한국관광 시장에 있어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동북아시아, 즉 일본과 중국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여행사 일본팀과 중국팀 관계자들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행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지역 수요 모두 지난해 대비 30~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여행업 관계자들은 별다른 방도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대비 전세기 사업 및 신상품 개발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동북아 여행 시장의 냉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엔고현상으로 어려움 가중‘일본’

당분간 시장 관망 분위기

올 초 한일 양국 사이에 독도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인센티브단체의 취소가 잇따랐다.

특히 공무원 단체 여행이 줄줄이 취소되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상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그 어려움은 점차 가중됐다.

이후 독도문제가 수그러들고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왔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엔고현상이 시작됐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했던 9~10월과 비교해볼 때 현재는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1백엔 당 한화 1,449.42원(24일 외환은행 기준)에 달하면서 상품가는 계속 인상됐다.

여기에 엔화가 안정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모객율이 지난해 대비 약 40%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JNTO에 의하면 지난 3월부터 방일 한국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9월에는 지난해 대비 -20.0%, 10월에는 -15.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오사카 노선 개설로 인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항공 공급에 별차이는 없었지만 탑승률이 지난해 대비 50%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고, 이 역시도 인바운드 일본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인 탑승률은 더 낮을 수 밖에 없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일본여행의 홈쇼핑 수요 또한 급격한 감소를 보이면서 별다른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엔고현상인만큼 엔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길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엎친데 덮친격 ‘중국’

연이은 악재로 관광 이미지 실추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여행시장에 있어서 2008년은 IMF와 사스 이후 빨간등이 켜진 한 해였다.

올 초 중국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예약률 감소 및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티벳사태와 사천성 대지진 등 줄줄이 발생한 악재로 중국지역의 여행상품 취소율은 급증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해 실추된 중국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좀처럼 호전되지 못했고 이는 곧 중국관광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져 예약률 감소를 낳았다.

여행사 중국팀 관계자들은 8월에 개최될 ‘2008 북경올림픽’을 전환점으로 전망했고, 성공적으로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손상된 중국지역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정부에서 올림픽 기간 내 복수비자 및 도착비자를 중단하는 등 비자 강화정책을 펼치고, 항공운항에 제약을 가하면서 이 또한 중국여행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림픽이 폐막된 이후 위엔화의 강세가 불거졌다.

지난해 인민폐 1위엔 당 원화 130원정도 하던 환율이 크게 상승, 200원을 웃돌면서 중국여행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중국 전세기 운항을 시도하는 여행사 수도 크게 감소한 상태이며, 여행사들은 상품가격을 낮춘다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조차 녹록치 않은 상태이다.

지상비가 워낙 높게 측정되다 보니 여행사 측에서 가격을 내리려고 시도한다해도 지난해 대비 상품가가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객이 된다 해도 여행사와 랜드사는 큰 손해를 안고 있다.

저가 상품 강세, 신상품 개발 무리

이처럼 모객률이 점점 더 감소하고 있고, 모객이 되더라도 여행사 및 랜드사가 손해를 입게 되면서 중국과 일본 지역에 대한 새로운 목적지 개발 및 신상품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높은 가격의 새로운 상품보다는 인지도 있는 지역을 저가로 여행하려는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사에서는 현재 신상품 개발의 필요성조차 느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 목적지는 지상비 부분에 있어서 기존 관광지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그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행객들 사이의 입소문이 필수이지만 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모험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여행사의 입장이다.

따라서 여행사에서는 당분간 신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상품에서 여행 기간이나 일정 등을 변화시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을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다가올 2009년 동북아시아

엔화·위엔화 안정이 최대 관건

일본과 중국은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에 있어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엔화와 위엔화의 강세는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환율문제는 빠른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여행업 관계자들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월달부터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 상품가가 어느정도는 낮아지겠지만 엔화와 위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유류할증료 인하만으로는 시장 성장이 어렵다는게 여행업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시장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여행업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아닐까 싶다.

기존 일본·중국 관광의 이미지 재고와 함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다양한 테마상품 개발 및 다채로운 프로모션 등이 시급한 시기이다.

이처럼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과 시장 정상화 움직임이 더해진다면 2009년도 동북아관광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