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1호]2008-12-19 12:53

마카오 (下)

원조 여행코스, 여행의 기초 박물관 여행


글 싣는 순서

  마카오<上> 도보여행
●마카오<下> 박물관 여행

여행의 기본은 박물관 관람이다

박물관은 따분하다며 번화가를 거닐고 싶다고 말한 기자에게 한 여행가는 “박물관 관람은 여행의 기초로 수 세기에 걸친 한 나라의 역사를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조언했다. 쇼핑, 번화가, 유명 레스토랑 등이 여행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면서 박물관 관람은 수학여행 일정에나 등장하는 진부한 여행코스로 여겨진다. 여행객들은 일주일 안팎의 여행기간동안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를 간절하게 원하지만 짧은 일정에 못내 아쉬움을 표한다. 사실 며칠의 관광으로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란 한계가 있다. 박물관 관광은 이런 한계를 다소나마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여행 일정이다. 하지만 ‘박물관=따분함’이라는 선입견으로 소중한 경험을 놓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마카오의 박물관은 작지만 큰 재미를 선사한다. 루브르박물관 같은 대형 박물관은 없지만 저마다의 독특한 테마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박물관들은 마카오 곳곳에 보물처럼 자리해 있다. 입구부터 와인 향이 코를 자극하는 와인박물관부터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주용 차량이 전시돼 있는 그랑프리 박물관까지 마카오의 박물관들은 여행객들에게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여행 중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보물, ‘박물관’. 하지만 그 가치를 아는 여행객들만이 진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카오=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8-4402 / www.macao.or.kr

한잔 하실래요? 마카오 와인 박물관

마카오관광센터 지하에 마련되어 있는 와인 박물관은 고대 포도재배부터 오늘날 와인제조에 이르기까지 와인과 관련한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 와인이 어떠한 경로로 마카오에 전달되고 이 와인이 다시 아시아에 전파되는 과정도 설명돼 있다. 전통방식의 와인 압착기 및 증류기를 비롯해 포르투갈 각 지역의 전통 의상과 함께 포르투갈 와인 7백여종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 와인제조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와인 또한 시음해 볼 수 있다.

이곳은 입구부터 진한 와인향이 코를 자극한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은 15분 이내로 규모는 작지만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병 한 병의 와인이 새로울 것이다. 입장료만 지불하면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으며 멋진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직원이 맛깔나게 잔을 채워준다. 그에게서 포르투갈 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박물관 한편에는 와인 상점이 마련돼 있다.

마카오와 포르투갈은 상호간 무관세 무역이 이뤄져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 안 쪽 깊숙이 철장으로 가로 막힌 방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와인들이 전시돼 있다. 설명에 따르면 오랜 세월동안 보관된 와인으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개장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18세 이상) 15파타카, 청소년(11~18세) 5파타카, 3세미만 65세이상 무료.

레이싱의 흥분과 열정,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

마카오관광센터 내 와인 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는 그랑프리 박물관. 이곳은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이자 F3선수권 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으로 지난 1993년에 개관했다. 과거에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용 자동차 및 오토바이가 진열돼 있으며 에이톤세나 등 역대 우승자들에 대한 기록이 사진과 영상물로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안에 시뮬레이터를 설치, 방문객들은 실제 마카오 거리를 배경으로 가상 자동차 경주를 체험할 수 있다.

매년 11월 마카오에서는 그랑프리가 개최된다. 별도의 경기장을 세울 공간이 없어 대회기간 일반 도로를 경기장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역사와 시민들의 열기는 세계 어느 곳 못지 않다. 실제 마카오 거리를 거닐다 보면 한 껏 치장하고 굉음을 내는 개조용 차량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박물관에 전시된 차량들의 색상과 디자인이 무척 아름다워 남성들은 물론 여성 방문객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또한 멋진 차량을 배경으로 마음껏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점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아동을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라면 이곳을 관람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세계 일류 레이서의 꿈을 키워볼 수 있는 공간으로 무한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와인 박물관과 마주하고 있어 효율적인 여행 일정을 구성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개장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10파타카, 청소년 5파타카, 10세미만 60세이상 무료.

타이파 주택 박물관

20세기 초 타이파섬 해변가에 건축된 집 5채는 마카오에서 가장 이국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흰색과 적녹색으로 채색된 아담한 건물들은 보리수나무들이 서 있는 길을 따라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현재에는 매립공사로 인해 호수로 바뀌었지만 예전에 이 집들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범선이 떠 있는 고즈넉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중국과 포르투갈의 전통 가구들로 꾸며진 첫 번째 집은 ‘마카오인의 집’으로 불리며 19세기 마카오인들의 삶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통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아일랜드 하우스’에서는 타이파섬과 꼴로안섬의 모습을 담은 회화 및 지도 등이 전시돼 있다.

개장시간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5파타카, 청소년 2파타카, 12세미만 65세이상 무료.

전당포 박물관

전당포는 19세기부터 마카오의 주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산마로에 개관한 전당포 박물관은 1백년전 ‘탁성온’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운영됐던 전당포를 개조해 개관한 것이다.

내부에는 당시 사용하던 주판, 금을 측정하는 돌 등이 전시돼 있으며 각종 귀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개장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월요일 휴관).
입장료 5파타카.

마카오 박물관

몬테 요새 안에 위치한 마카오 박물관은 4백50여년간의 마카오 역사가 전시된 곳. 디오라마(축소 모형), 움직이는 모형, 입체 모형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개장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15파타카, 어린이 8파타카.

기타 박물관

마카오 해사 박물관, 린제수 박물관, 자비의 성채 박물관, 마카오 예술 박물관, 반환 기념 박물관 등.

[마카오 박물관 여행팁]

마카오 박물관 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면서도 저렴하게 박물관 여행을 즐길수 있다.
박물관 한 곳의 입장료는 대게 5~15타파카이다. (1파타카=약 120원) 25파타카(18세미만 60세이상은 12파타카) 상당의 박물관 패스를 구매하면 마카오 소재 여러 박물관(마카오 박물관, 마카오 예술 박물관, 와인 박물관, 그랑프리 박물관, 해사 박물관, 린제수 박물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