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4호]2008-10-31 10:20

해외여행시장 급속 위축

해외여행객 9월 전년대비 20% 감소

동계 국제선 항공노선 6.8% 감소

국제유가 인하 등 긍정 요인에 기대

원화 가치 하락(평가 절하)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9월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전년동기대비 19.39% 감소한 81만8천7백47명으로 나타나 20%에 가까운 시장 위축이 이뤄졌다. <통계 11면 참조> 이는 지난해 추석특수가 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올들어 지난 5월부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지난 5월에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한 109만9천9백77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5.6%, 7월에는 12.5%, 8월에는 11%가 줄어드는 등 9월까지 연속 5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여행시장을 반영하듯 지난 26일부터 새로 적용되고 있는 동계 항공노선 운항스케줄 조정에서도 국내 취항 항공사 수가 종전 67개사에서 61개사로 감소했다. 또한 국제선 동계기간 총 노선수는 전년대비 6.8% 감소한 2백74개이고 운항횟수도 2% 감소한 2천3백60편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제적인 금융위기와 원화가치 하락이 조기에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해외여행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도 있어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해외여행 상품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랜드사들도 그동안의 완충역할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어서 해외여행요금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 국내 경기의 급격한 침체까지 겹쳐 해외여행시장의 침체를 불러와 겨울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전략 노선을 제외하고는 전세기 투입도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해외여행업계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신문광고 축소,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절감 방안을 실천에 옮기는 등 IMF 당시의 해외여행 빙하기라는 난관을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위기 극복에 부심하고 있다.

해외여행업계는 단순한 미달러의 강세가 아닌 원화 가치의 하락을 겪고 있는 만큼 엔화, 위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율 상승이 지나치게 높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행업계는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국제 원자재가 인하, 미국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노비자 실시, 정부의 은행권 지급 보증 및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등 다양한 방안이 실물경기에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 반영되는냐에 따라 해외여행시장의 회복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한편 여행업계는 해외여행시장이 어려운 만큼 항공사와 여행사, 해외 현지 업체 등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