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3호]2008-10-24 11:38

‘국내 골프관광, 제약 심해’

부정적 이미지 전환, 시장 활성화 관건

골프장 규제 완화와 전문 종사원 교육 시급

해외 골프 관광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국내 골프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을 위한 골프 관련 토론회가 지난 17일 관광공사 3층 백두실에서 개최됐다.

국내 골프관광 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보 교환과 의견 고찰이 지난 17일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의 주최 아래 펼쳐졌다.

관광공사는 이날 T2 아카데미 백두실에서 ‘국내 골프관광 활성화’ 토론회를 열고 한국골프시장의 현황 및 해외사례, 앞으로의 개선점 등을 분석 해외 골프 관광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했다.

토론회에 앞서 엄경섭 한국관광공사 관광테크놀로지 본부장은 “지난 2007년도에 사상 처음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해외 골프관광객의 증가도 적자폭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골프장 부족, 높은 그린피 문제 등 제반 사항 외에도 상류층이 즐기는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국내 골프 시장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해외 골프관광 수요를 조금이나마 국내로 전환시키고 골프장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 제도 개선 방안 등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구하고 싶다”는 토론회 개최 의도를 추가로 설명했다.

토론회는 1,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정경일 세종대학교 교수의 발제가 진행됐으며 2부에는 총 9명의 골프 전문가가 참석한 토론회가 2시간가량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정경일 교수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 골프장은 7천3백여개가 늘어나 약 30%정도 증가하였으며 전 세계 인구를 60억명으로 추산할 때 그 중 1%인 6천만명 정도가 골프 인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지난 해 골프장 입장객수가 2천2백만명에 달하고 전체 골프장 수는 3백개, 골프장 매출액은 3조원에 달하는 등 시장 규모는 상승하고 있으나 해외 골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그릇된 인식이 만연해 해외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내 골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높은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과다한 부대비용을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세금 및 회원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전문 인력 투입을 통한 인건비 절감 ▲골프장 공급의 확대 ▲친환경적인 골프 문화 정착 ▲국내 특성에 맞는 골프투어 상품 개발 등을 우선 과제로 내놓았다.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강배권 한국대중골프장협회 회장(사진)은 “골프 인구 및 골프장이 지나치게 수도권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주말의 경우 골프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하지만 지방은 오히려 한가하다”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방 골프장의 경우, 거리나 교통 등 접근성 문제로 이용에 불편에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는 문제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기후조건상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해외골프관광중 약 40% 정도가 동절기 중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이처럼 해외골프관광의 인기는 국내 골프장의 비싼 그린피나 여건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문제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및 정책적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