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75호]2008-08-29 14:10

대형 홀세일 업체 불황 타개 위한 움직임 본격 가동

하나ㆍ모두, 조직 개편 및 단기 무급휴가 실시

여행업계의 대표 선두주자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다가오는 9ㆍ10월 비수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각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조직개편 및 인사 이동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목적은 비즈니스 효율성 및 대리점 영업 강화와 단기적인 매출 극대화. 기존 남태평양사업부와 미주사업부를 통합하여 미주/남태평양사업부로 구성했으며 특판사업부와 해외사업기획부를 통합, 해외사업기획부로 개편했다. 또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호텔팀을 호텔총괄팀으로 강화하는 등 기존 9개 사업부 12개 총괄팀 76개 팀에서, 7개 사업부 10개 총괄팀 54개 팀으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인원 재배치도 병행, 곽민수 일본사업부 부서장을 미주/남태평양사업부 부서장으로, 권상호 해외사업기획부 부서장을 일본사업부 부서장으로, 이원희 남태평양사업부 부서장을 해외사업기획부 부서장으로, 이동한 특판사업부 부서장을 마케팅부 부서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또한 해외사업본부의 인력 50여명을 대리점영업본부로 배치하고, 하나투어 직원 10명을 자회사인 하나투어인터내셔날에 배치했다.

하나투어는 이번 인사 이동과 조직 정비를 통해 직원들에게 영업현장에서의 노하우를 배양시키고 대리점에 바짝 다가서는 밀착 영업으로 대리점과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두투어는 아직까지 별도의 조직 정비나 인원 재배치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기휴직을 실시, 자발적인 직원 신청을 받고 나섰다.

직원들의 경우 단기휴직이 성사되면 오는 9월과 10월 중 한 달 내지는 두 달을 임의로 쉴 수 있다. 모두투어 측 관계자는 “단순히 금액 조달만을 위한 것이라면 한주씩 돌아가면서 쉬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번 단기휴직 실시는 금액 면이나 회사의 원활한 운영 외에도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생산성 하락의 고착을 막기 위한 유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올 성수기 동안 실적이 좋지 못했던 두 여행사가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직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뿐이라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하나나 모두 같은 대형홀세일 여행사들조차 위기상황을 맞아 다른 길을 모색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모습에서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