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75호]2008-08-29 11:33

환율대란 팍팍한 여행업계 부담 가중

아웃바운드는 ‘울상’, 인바운드는 ‘맑음’

정상적인 상품 가격 및 지상비 조절 필요할 때

바야흐로 환율 대란이다. 경기 침제와 국제선 항공권 발권수수료 인하, 유가 상승 등 상반기 내내 힘겨웠던 2008여행업계가 본격적인 가을 비수기에 돌입하기 전 최악의 폭탄을 맞았다.

이 달 막바지에 들어 미국 달러는 급등하면서 1,083원대를 돌파, 지나친 강세를 보이다 닷새만인 8월 27일 외환당국의 조치로 1,08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관해 미국 내 경기 침체와 수출대란 등 자체적인 내부 시장 문제를 예로 들며 조만간 달러가 1,100원선을 넘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달러뿐만이 아니라 엔화 991원 유로화 1,591원 위안 169원 등 관광객 송출이 많은 지역의 화폐들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전체 지상비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입는 곳은 역시 아웃바운드 여행업체.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일단 공지된 상품 가격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처럼 환율 급등기간 중 팀이 나가는 패키지의 경우 상품 원 가격과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차액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대형 여행사들의 경우 현지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홀딩하거나 지급해야 할 금액들에 대해 당분간 몸을 사리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자금유통이 원활하지 못한 중소형 여행사들이나 지상비를 원화를 받아 달러로 환전 후 현지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랜드사에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인바운드여행업체의 경우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 경영상에서는 한 차례 숨을 돌린 상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익 때문에 외래관광객 행사를 유치할 경우 수익 면에서는 다소 이익이 생긴다는 얘기다. 특히 달러뿐만이 아니라 엔화도 상황이 나쁘지 않아 일본관광객 유치 여행사들의 경우 호조를 띄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이 같은 환율 대란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사들은 높아진 환율을 상품가에 반영시키고 현지에서는 여행객 카드 사용을 억제시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경기 침체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사회 문제들에 여행업계가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즌과 이슈에도 끄떡없는 투명하고 정상적인 상품 가격 유지와 적정 지상비 결제관행의 정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