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74호]2008-08-22 10:10

“관광공사의 제 역할을 찾아라”

문관부, 관광진흥기능 효율화를 위한 토론회 열어

면세점 및 골프장 매각 등, 정부 정책 따른 의견 수렴

한국관광공사 선진화 방안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토론회가 지난 18일 문관부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지난 11일 1차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동 정책에 대한 정부와 관광공사, 관광업계 관계자들 간의 치열한 논의가 펼쳐졌다.

기획재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의 핵심 기능인 ‘관광진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개발이나, 여타 수익 사업 등 비 핵심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면세점, 골프장, 관광단지개발 등의 사업을 매각하고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 역시 민영화 할 것을 공사 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16층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는 ‘관광진흥기능 효율화를 위한 공개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날 행사에는 관광공사 측과 토론발표자 외에도 여행업계ㆍ지자체ㆍ학계 등 1백50여명의 인원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극심한 대립을 보여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토론회는 현 상황과 토론 방향에 대한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사진 왼쪽부터)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장병권 호원대교수,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
임두종 여행정보신문 발행인,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노조위원장, 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
각 전문가들의 자유발표와 관광공사 노조의 입장 표명 그리고 참석자들의 의견 수렴이 더해졌다.

안경모 교수는 “관광공사 본연의 기능인 홍보ㆍ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도록 수익사업인 골프장, 면세점, 그리고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은 점진적인 매각이나 중단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들의 난개발과 부실 개발에 대비해 기획 및 지원 기능은 필요하다”는 토론 방향을 명확히 밝혔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관광공사의 개발기능은 기존과 같이 관광개발을 직접 실행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자체 및 민간의 관광개발을 지원 및 촉진하는 형식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에 반해 토론에 참석한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인프라 수준은 70위이며 정부관광투자수준은 82위로 중하위권을 달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실 및 상황을 묵인한 체 공사의 역량을 오로지 해외 홍보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사의 개발 기능은 물론 면세점이나 골프장 사업 역시 공익성과 제주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지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토론회에 참석한 홍명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회장은 발언을 통해 “기존 관광공사가 추진해오던 관광개발 사업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사가 추진했던 것으로 정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볼 때 원 주체인 공사가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지자체의 입장을 대표했다.

김태훈 문관부 관광정책과장은 “이명박 정부의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공사에서 수행해 오던 기능 중 민간으로 이동할 때 보다 효율적일 수 있는 사업은 넘기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수익 사업 역시 과감한 정리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혀 사실상 정부의 공사 선진화 방안이 실현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공개토론회 내용은 기획재정부에 건의돼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최종 방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글=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사진=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