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0호]2008-05-09 10:41

[현지취재]‘2008 China Story 시리즈 Ⅱ’ 중국 강소성

자연, 역사, 문화가 공존 하는 곳, 강소성

중국 강소성의 남경, 양주, 무석 그리고 소주는 학창 시절 다녀 온 이후 두 번째로 찾은 똑같은 코스였다. 남경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중국 여행이 별반 설레이지 않았던 이유가 이 때문일 터.

가이드 손에 이끌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레였던 그 시절, 내가 그 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 기억 속에 강소성은 단지 친구들과 함께한 해외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었던 배경이 됐던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던 듯 싶다.

그러나 공항에 내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에 처음 와보는 것 마냥 설레임이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중국의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 크고 작은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보다 빨라진 걸음으로 걷고 있는 현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조금씩 중국다운 면모를 잃어가며 현대화되는 모습이 눈살을 찌뿌리게 할 때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을 풍기는 이 곳만의 관광지가 마음을 달래준다.

내국인들은 물론 외래관광객들도 계속해서 중국을 여행목적지로 찾고 있는 요즘, 강소성 만은 변화물상하게 바뀌어 가고 있는 시대속에서 역사의 터전 만큼은 본래의 것 그대로를 지켜나가는 보존의 미학이 필요함을 아는듯 했다. <편집자 주>



변화 속 보존의 미학을 보여주다

 

중국 양자강 하류쪽에 위치한 강소성은 총 면적이 10,26만km이며 인구가 7천4백만명에 달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가장 작은 성에 속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중국 지역에 비해 이동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할 터.(3~4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1~2시간의 강소성 이동시간은 과히 짧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강소성의 도시 중 비교적 한국에 많이 알려진 남경, 소주 등이 속해 있는 이 곳은 13개의 시와 30개 현, 28개의 현급시로 구성돼 있으며 관광을 비롯해 경제, 무역 등의 산업을 기반삼아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올 해 열리는 북경올림픽의 영향이었을까 예전보다 깨끗해지고 정돈된 듯 보이는 각각의 도시들은 분주히 돌아가는 낮 풍경과 함께 화려한 불빛을 내 뿜는 야경을 지니고 있다.

중국에서도 저습지가 가장 많이 분포된 이 곳에서 산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지만 온대와 아연대 지역에 속해있어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갖고 있는 탓에 관광지로써의 탁월한 조건을 지녔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상해, 항주 등과의 인접성 또한 좋은 탓에 곳곳의 관광지에서는 벌써부터 심심치 않게 한국어가 들려오곤 한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중국국가여유국 서울사무소 02)773-0393.
                         아시아나항공 02)2127-8238.


남경  역사가 살아숨쉬는 곳

남경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남경대학살’을 비롯해 수 많은 역사가 펼쳐졌던 현장으로 이 때문에 남경은 종종 하나의 역사 박물관으로 표현된다.

곳곳마다 펼쳐져 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웅장하며 찬란했던 그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넓은 대지만큼이나 관광지 역시 그 안을 들여다 보기도 전에 규모에 놀라고 만다.

한 눈에 담기란 결코 쉽지 않은 각각의 관광지에는 넓은 규모만큼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소원을 빌고 있다.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그곳이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는 듯 보였다.

[위치] 강소성의 성도인 남경은 상해로부터 양자강을 따라 약 3백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볼거리]
▲중화문|명조때 지어진 성벽의 13개 성문 중 하나로 21년에 걸쳐 왕공됐다. 동서너비가 약 118.5m를 자랑하며 중국에 현존하고 있는 성벽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산릉|중국의 위대한 민주혁명의 선두자였던 손중산선생이 묻혀있는 곳. 3백92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1천4백㎢에 이러 광활하게 펼쳐진 수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명효릉|6백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명효릉은 명의 태주 주원장의 릉으로 주원장의 관인 및 병사, 시종이 함께 순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효릉은 넓은 대지와 함께 다양한 모양의 석수(石獸) 석인(石人) 등이 주원장의 권력을 상징하고 있다.



양주 소박함 속에 느껴지는 운치

강소성의 여러 지역 중 한국관광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양주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이다.

중국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고요한 양주에서는 도시 구석구석에서 그 고요함과 어울리는 운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당나라의 시인인 이백과 두보의 시 중, 양주를 노래하는 구절이 많은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양주는 지난 2006년 9월, 유엔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전례가 있으며 중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위치] 중국의 동남쪽, 강소성의 중부지방에 자리하고 있다.

[주요 볼거리]
▲당성유적지|당나라시대의 건축된 성터를 관광지화한 당성유적지는 양주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 하나하나에서 당대의 옛 운치와 풍모를 느낄 수 있는 이 곳에는 최치원기념관이 위치하고 있어 한국관광객들에게는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하원|당나라 최고 갑부였던 사람의 집을 꾸며논 이 곳은 중국 국가 AAAA급 관광지이다.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이며 ‘청산유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수서호풍경구|배를 타고 가며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는 곳. 때때로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배우를 만날 수 있다. 그에게서 들려오는 중국 전통 노랫소리가 이 곳의 운치를 더한다.


무석 숨겨진 관광명소

아름다운 호수인 태호를 중심으로 도시를 이루고 있는 무석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면서 중국 내 또 하나의 관광지로써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양주와 함께 무석 역시 한국관광객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의 과거를 재현해 놓은 영화촬영지와 가까이에서는 그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든 커다란 불상 등이 점차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당기고 있다.

[위치] 강소성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소주와 맞닿아 있다.

[주요 볼거리]
▲영산풍경구|중국에서 제일 높은 88m의 거대한 영산대불이 위치한 곳. 불상에 사용된 동의 총 양이 7백여톤에 다르는 영산대불은 자애와 자비를 표현하고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한 중국인들로 매일 붐비는 이 곳은 무석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삼국수호성|수 많은 영화 및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한 이 곳은 한나라, 송나라, 당나라 등 중국의 과거시대를 재현해 놓고 있다. 전통의상 및 전통가마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유미, 관우, 장비와 여포의 싸움을 재현한 ‘삼영전여포’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소주  물길 따라 흐르는 도시

소주는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우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항주와 함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아름다운 정원과 물로 대변되는 이 곳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중국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도시 가운데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탓인지 여유로움 마저 느껴지는 이 곳은 관광지다운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위치] 중국 강소성 납부의 양자강 삼각주 평원 위에 자리잡고 있다. 서남쪽으로는 태호, 북쪽으로는 양자강과 접해 잇으며 동쪽으로는 상해에 근접해 있다.

[주요 볼거리]
▲호구산|호랑이가 움크려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호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곳에는 수나라 때 지어진 호구탑이 자리하고 있다. 총 47.5미터로 지어진 이 탑은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으며 ‘동양의 피사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원|유원은 명대의 대표적인 정원이자 중국 4대 정원 중의 하나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당시의 고풍스런 건물, 다양한 호석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6.5m, 무게 5톤을 자랑하는 호석 중 하나인 관운봉은 유원의 대표적 관광명물이다.

▲산당가|옛 건물과 함께 소박한 그 곳의 사람들에게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자희 태후가 북경의 이화원을 이 곳의 풍모에 반해 모조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