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6호]2008-04-11 18:06

5월 ‘황금연휴’ 여행업계 단비 내려

근거리 강세 속에 남태, 서유럽 기대

5월 ‘황금연휴'가 불황에 허덕이던 여행업계에 모처럼 단비를 내리고 있다.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필두로 5월 12일 석가탄신일 등의 ‘샌드위치 휴일'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재량수업 활성화' 방안으로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

여러 여행사들은 이미 지난 3월 중순경에 5월 연휴 여행상품의 예약이 마감된 상태에서 추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두 휴일이 월요일에 자리해 당초 단거리 노선에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연휴에는 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는 교육부의 재량수업 활성화 방안에 따른 ‘단기방학' 정책으로 상당수의 학교에서 5월 5일부터 9일까지 ‘학기 중 방학'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성인 2명에 어린이 1명 무료' 및 ‘3인 이상 예약 시 경품증정' 등의 ‘황금연휴' 프로모션을 전개해 모객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의 경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이 모객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이번 연휴에는 괌·사이판, 서유럽 상품의 모객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괌·사이판의 경우 리조트를 이용해 가족이 함께 휴식을 즐기며 대자연을 볼 수 있는 점이, 서유럽 상품의 경우 유럽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점이 각각 가족여행객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FIT·배낭 여행사들 또한 모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젊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지역 예약이 이번 연휴에도 가장 빨리 마감됐으며 호주, 서유럽으로 떠나는 배낭여행객들도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의 경우 이미 5월 좌석예약이 끝난 상황임에도 추가 좌석을 공급하기 위해 여행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속되는 유가 상승과 성수기 가격정책 등으로 인한 항공요금 인상이 어려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여행사 한 관계자는 “여행객들의 소비형태가 갈수록 똑똑해지는 만큼 중복예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속형 상품을 출시해 모객 활성을 기한 만큼 예약 취소가 이어 질까 걱정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