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31호]2023-12-07 10:39

서울시, 남산 곤돌라 본격 추진 위한 턴키 입찰공고 게시…2025년 11월 준공
 
곤돌라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절차 완료, 12월 6일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
남산 예장공원~정상부 편도 804m 이동에 3분 소요…시간당 1,600명 이용 전망
서울시민 10명 중 8명 곤돌라 도입 찬성…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에 우호적
곤돌라와 병행, 남산 생태 보전 및 남산~명동일대 활성화 계획 등 단계별 추진
곤돌라 운영수익금으로 기금 조성…다양한 남산 생태보전 사업에 지속적 활용
  
서울시는 그간 유네스코 등재 관련 이슈 등으로 2번이나 보류된 남산 곤돌라 조성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2월 6일 총공사비 400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남산 지역은 구(舊) 서울시청 남산청사가 철거된 이후 예장공원이 설치되며 곤돌라 사업을 추진할 지리적 여건이 조성됐다. 또한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주제가 당초 경관 위주에서 방어시설 중심으로 변경되며 곤돌라 사업을 중단시켰던 위험 요소가 해소됐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된 이후에는 정상부 접근에 대한 불편 민원이 급격히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곤돌라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 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 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캐빈 25대(10인승)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 정도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승강장은 예장공원 내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515.3㎡의 하부 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에 마련된 지상 1층, 연면적 599㎡의 상부 승강장 등 2곳이 설치된다. 남산의 생태환경과 한양도성(문화재) 등을 고려하여 위치, 면적 등을 계획했다.
 
특히, 하부 승강장은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설치된 남산예장공원 버스 환승 주차장과 승객 대기 장소를 활용할 예정이며, 명동역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된다.
 
최근 곤돌라와 관련하여 ①환경 훼손 ②학습권 침해 등 일각에서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환경단체 및 인근 주민, 주변 학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꾸준한 협의·소통 및 의견 수렴으로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논의된 내용을 설계·시공 시 실행할 수 있도록 입찰안내서에 담아 공고했다.
 
(환 경)
서울시는 지난 6월 시민 환경단체 및 관계 전문가와 함께 구성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와 6차례 회의 및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2차례에 걸친 안건 공유를 통해 남산 생태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지주, 승강장 등 시설물 설치 위치·규모를 계획했다.
 
또한 공사 중 산림 훼손 시 복원 계획 수립 및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는 등 환경단체와 함께 논의·결정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시공 단계에서 실행하도록 입찰안내서에 반영했다.
 
(학 습 권)
남산 인근의 리라아트고등학교 및 리라・숭의초등학교 등 주변 학교 관계자들과 총 6차례 면담․현장 점검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곤돌라 설치 시 남산의 수목 차폐로 인해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학교 관계자들은 남산에 생태환경 체험 공간 등이 조성되면 교육환경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외에 공사 중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예장공원 주변 교통에 대한 대책 수립 등을 요청하는 의견이 있어, 주변 학교 등에 공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입찰 참가 시공사자 제안하도록 입찰안내서에 반영했다.
  
입찰 안내서 주요 제안 사항
① 남산 생태환경을 고려한 지주 위치 선정 및 공사 중 친환경 공법 적용.
② 인근 주민, 상인, 학교 등 사생활 및 학습권 보호 대책 마련.
③ 곤돌라 선하지 안전 대책 및 사유지 영향 최소화 방안 마련.
④ 공사 및 운영 시 소음, 분진 발생 최소화 방안 마련 등.
 
내년 상반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설계 단계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 최소화 조치 등을 실시해 오는 2025년 11월부터는 시민들이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곤돌라 설치 사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소통을 기반으로 본격 재추진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충분한 사업성(B/C 1.99)이 있는 곤돌라의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 보전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산 생태 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기금으로 마련된 공공 재원은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남산~명동 일대 생태 여가 활성화 계획에 따라 가장 생태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 사업에 활용된다.
 
단기 계획으로는 오는 2024년 남산의 생태 회복과 명동과의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남산 생태환경 복원’, ‘남산 샛길 이용관리 및 회복’, ‘남산예장공원 접근성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산~명동 일대 생태 여가 활성화 계획’ 수립 및 곤돌라 운영수익금을 남산 생태 보전 기금 조성을 위한 기금·조례 제정을 통해 남산~예장공원~명동일대 생태환경의 지속적 관리와 쾌적한 여가공간 조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월 ㈜한국리서치에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에도 89% 동의하는 등 곤돌라 도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여 년간 <남산 제모습 찾기> 및 <남산 르네상스>등을 통해 열린 남산을 위한 서울시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아직도 남산에 접근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유는 ‘걸어 올라가기 힘든 산책로’(74.0%), ‘대중교통(지하철 등) 연계 부족’(38.4%), ‘교통수단 정류장 장시간 대기’(24.3%), ‘보차 혼용 산책로(안전 문제)’(22.6%) 등이었다.
 
(생태 환경)
남산의 생태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무분별한 샛길 이용으로 인한 흙 생태계 파괴 등이 주요 이유라고 응답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통한 생태 환경 회복사업에 96.3%가 동의했으며, 95.7%가 남산의 생태 환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답했다.
 
(여가공간)
시민들이 남산 여가 공간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가시설 노후화 등 상태 불량’(56.1%)과 ‘여가시설 개수 부족’(23.7%), ‘여가 프로그램 부족’(12.7%) 순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통한 여가공간 조성 사업에는 89.1%가 동의했으며, 87.9%가 남산의 여가공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여가공간 조성 사업 중 가장 먼저 실시해야 할 사업으로는 ‘탐방로 정비 및 여가 프로그램 운영’(50.1%)과 ‘남산 하늘숲길 (스카이워크)’(24.3%), ‘남산 야외숲박물관 조성’(17.2%) 순으로 조사됐다.
 
(곤 돌 라)
응답자 가운데 80.7%는 곤돌라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곤돌라 도입이 남산의 접근성 개선과 생태 회복 공공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전체의 81.6%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 곤돌라의 이용요금(왕복, 대인 기준)은 1만원(32.6%)이 가장 적정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실행을 위해 서울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과제로는 생태 환경 복원(71.2%), 접근성 개선(51.6%), 여가공간 조성(45.0%) 순으로 나타났다.
 
※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 추진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 3.1%p)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핵심인 곤돌라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면서 “곤돌라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승강장에 도착해 남산 정상부까지 도심 경관을 편안하게 즐기며 도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