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22호]2023-08-29 10:45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현지인의 가을 휴가지 5탄 소개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알버타주 공룡 탐험

캐나다의 가을이라 하면 드넓은 바다와 장엄한 산맥, 새빨간 단풍과 신비로운 오로라를 연상하기 쉽지만, 사막처럼 메마른 불모지에 기이한 암석들이 솟아올라 SF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곳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0년대라는 시간과 지구라는 공간에 대한 감각마저 헷갈리게 하는 진기한 경관과 공룡들의 흔적이 펼쳐지는 곳. 바로 캐나다 배드랜드(Canadian Badlands) 지역이다.
 
  
세계 최고의 공룡 여행지, 알버타 주 배드랜드

알버타 주에 위치한 캐나다 배드랜드는 건조 지역이라 식물이 거의 없고 기이한 암석이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드랜드 한가운데 서면 이곳이 진짜 지구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오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알버타 주 배드랜드는 경관만으로도 특별하지만, 이곳에서 중요한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룡 주립 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을 중심으로 오래전, 이 땅의 주인이었던 공룡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01. 곳곳에 공룡 화석, 공룡 주립 공원
 
공룡 주립 공원이 들어선 이 자리는 7,500만 년 전에는 해안 평야 지역으로, 기후는 오늘날의 미국 플로리다 북부와 유사한 아열대 기후를 띠고 있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듯 건조한 지금의 이 땅을 보면 그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지만, 당시만 해도 물고기와 파충류, 35종의 공룡을 비롯해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동물들이 죽으면 사체가 강이나 갯벌에 놓였고 그 뼈 위에 모래와 진흙층이 쌓이고 압력이 가해지면서 화석이 생성됐다. 오랜 세월에 걸쳐 새로운 퇴적층이 계속 화석을 덮으면서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공룡 주립 공원에서 발굴된 완전한 형태의 공룡 뼈만 150개가 넘는다.
 
공룡 주립 공원에 도착하면 먼저 방문자 센터에 들러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공룡 화석과 모형 전시물도 보며 트레일을 따라 혼자 돌아봐도 되고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나 하이킹 프로그램, 어린이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일대를 돌아다닐 때는 모래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으니 걷기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하고, 물과 선글라스, 모자 등도 준비하는 게 좋다. 기후가 급변할 수 있으니 얇은 옷을 겹쳐 입거나 바람막이는 필수다.
 
공룡 주립 공원 https://parks.canada.ca/culture/spm-whs/sites-canada/sec02c
 
 
02. 박물관이 살아 있다, 로얄 티렐 박물관

알버타 주 공룡 탐험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수천 점에 달하는 공룡 화석이 전시돼 거의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기네스북에 오른 공룡 뼈도 소장하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트리케라톱스 등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룡 뼈가 좌중을 압도한다. 그중 알버타 주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역 이름을 따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라는 이름을 얻은 육식 공룡도 꼭 찾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알버타 주에서 발굴한 화석을 연구나 전시용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코너도 흥미롭다.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공룡을 탐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라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게 된다.
 
박물관은 5세 이상부터 13세 이하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1박 캠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을 연상케 하듯 체험형 워크숍부터 갤러리 투어, 그리고 수만 년 된 화석들 사이에서 자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니 공룡을 사랑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기회를 누려봐도 좋다.
 
로얄 티렐 박물관 https://tyrrellmuseum.com/
로얄 티렐 박물관 1박 캠프 https://tyrrellmuseum.com/whats_on/activities/camp-ins
 
 
 
03. 세계의 공룡 수도, 드럼헬러

인구 약 8,000명 정도의 소도시이지만 '세계의 공룡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알버타 주 공룡 탐험 여행에서는 중요한 곳이다. 로얄 티렐 박물관을 비롯해 여러 주요 명소를 드럼헬러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조형물도 이곳에 설치되어 있다. 106개 계단을 올라 공룡 입 안의 전망대에 도착하면 드럼헬러 밸리(Drumheller Valley)가 시원하게 내다보이며, 관광안내센터와 기념품점도 이용 가능하다.
 
 
  
드럼헬러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동네 맛집인 버니 앤드 더 보이스 비스트로(Bernie and the Boys Bistro)로 가야 한다. 엄청난 크기의 '맘모스 버거'라는 이색 메뉴를 선보인다. 밀크쉐이크 종류도 꽤 다양하니 취향껏 선택해보면 된다. 1913년에 문을 열었다는 유서 깊은 라스트 챈스 살롱(Last Chance Saloon)도 추천한다.
  
드럼헬러 https://traveldrumheller.com/
 
 
 
04. 배드랜드의 절경, 호스슈 캐니언
 
캘거리에서 드럼헬러(Drumheller)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호스슈 캐니언(Horseshoe Canyon)은 캐나다 배드랜드의 대표적인 절경 중 하나다. 황무지에 펼쳐진 거대한 U자형 협곡을 보는 순간 감동이 밀려온다. 협곡 벽면에 켜켜이 쌓인 줄은 공룡들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까지의 흔적을 보여준다. 전망 포인트에서 협곡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도 좋고 협곡을 따라 하이킹을 즐겨도 좋다.
 
 
 
05. 긴 시간과 자연이 빚어낸 신비, 후두스
 
후두스(Hoodoos)는 수백만 년의 시간을 거치며 형성된 버섯 모양의 거대한 사암 기둥이 장관을 이루는 지역이다. 배드랜드 곳곳에서 이런 사암 기둥을 볼 수 있지만 이곳에는 5~7m 높이의 사암 기둥이 다수 밀집해 더욱 특별하다. 트레일을 따라 가까이서 사암 기둥을 관찰하며 돌아보다 보면 마치 지구가 아닌 딴 세상에 와 있는 기분마저 든다.
알버타 주 [www.travelalberta.com](http://www.travelalber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