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20호]2023-08-14 12:58

캐나다 현지인의 가을 휴가지 3탄
 
퀘벡에서의 6일, 잔잔하게 캐나다에 스며드는 여정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퀘벡 주는 캐나다의 청정 자연이 더해져 지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과 감성을 선사한다. 시간이 멈춘 듯한 클래식한 유럽 분위기의 올드 퀘벡을 시작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다는 몽모랑시 폭포와 동화책에 나올 법한 작은 마을들을 여행한다.

기차와 차를 타고 그림처럼 예쁜 풍경 속을 달리고 장인들의 손길로 빚어낸 로컬 미식 투어도 즐긴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퀘벡시티와 샤를부아에서 보낸 6일, 캐나다에 푹 스며들게 될 것이다.
 
 
Day 1. 캐나다의 역사와 자연이 전하는 감동, 올드 퀘벡 & 몽모랑시 폭포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인 올드 퀘벡(Old Quebec)은 수백 년 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든 곳이 한 장의 작품이 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해도 행복한 올드 퀘벡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즐겨보자.
 


퀘벡시티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자연미를 자랑하는 몽모랑시 폭포 공원(Parc de la Chute-Montmorency)에는 83m 높이의 몽모랑시 폭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암벽 등반 같은 비아 페라타(Via Ferrata)나 짚라인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폭포를 즐기거나, 폭포 위의 현수교를 걷는 코스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쉬엄쉬엄 여행하고 싶다면 편안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를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Day 2. 로컬 푸드와 풍경으로 매혹하는, 오를레앙 섬
 
오를레앙 섬(Ile d’Orleans)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로컬 푸드로 유명해 현지인들이 나들이 삼아 즐겨 찾는 곳이다. 육지에서 다리로 연결돼 접근이 편리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와이너리, 카페, 초콜릿 숍, 빵집, 농장 등 정말 다양한 식음 공간이 있어 푸드 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가볍게 드라이브하며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스폿에 들러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곳이 많아 미리 가보고 싶은 곳을 찜해서 동선을 짜도 좋다.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잼 전문점인 ‘코피튀어리 티기두(Confiturerie Tigidou)’와 블랙커런트 가공품이 특화된 ‘카시스 모나 에피(Cassis Monna & filles)’ 등이 있다. 코피튀어리 티기두는 잼, 시럽, 베리 혼합물 등을 판매하는데, 소박한 듯 스타일리시한 매장 분위기 또한 매력적이다. 카시스 모나 에피에서는 블랙커런트로 만드는 술을 비롯해 차, 잼, 버터 등 다채로운 품목을 선보인다.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하며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Day 3. 낭만 기차 타고 작은 마을 여행, 베생폴
 
오를레앙 섬을 나와 몽모랑시 폭포 기차역에서 샤를부아 기차(Train de Charlevoix)에 탑승한다. 샤를부아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길, 퀘벡 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차창 밖으로 계속 이어진다. 낭만적인 기차 여행의 목적지는 아트 갤러리로 유명한 작은 마을 베생폴(Baie-Saint-Paul)로, 아담한 마을에 아트 갤러리와 레스토랑, 카페들이 모여 있어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기 좋다.
 
열심히 마을을 산책한 후 스파 노르딕 르 제르맹(Spa Nordique Le Germain)으로 향한다. 온천탕과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마사지나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으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너무 편안하다고 깊이 잠들면 곤란하다. 마지막 기차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Day 4. 자전거 타고 상쾌하게 섬 한 바퀴, 쿠드레 섬

페리를 타고 세인트 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에 위치한 쿠드레 섬(Isle-aux-Coudres)으로 들어간다. 이 섬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 좋다. 23km 길이의 자전거 길을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려본다. 자전거는 섬 내 벨로쿠드레(Velo-Coudres)라는 업체에서 대여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는 물론, 2인용과 가족 자전거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오토바이도 빌려준다.
 
자전거를 타고 섬의 곳곳을 천천히 탐험해 보자. 지역 장인들이 만드는 정성 어린 음식과 공예품 등을 맛보고 감상하며 여유롭게 섬을 돌아본다.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발견해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간다.
 
 
Day 5.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 따라, 라 말베
 
페리를 타고 섬을 나와 세인트 로렌스 도로(St. Lawrence Route)를 따라 라 말베(La Malbaie)까지 30km 구간을 이동한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세인트 로렌스 도로는 전체 길이 78km으로, 주변으로 아트 갤러리, 교회, 유적지, 역사 깊은 가옥 등이 늘어서 볼거리가 가득하다. 창문을 내리고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주변 풍경을 감상해 보자.
 
  
라 말베에 도착하면 세인트 로렌스 강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페어몬트 르 마누아르 리슐리외(Fairmont Le Manoir Richelieu)에 묵는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호텔은 단순한 숙소 이상의 가치를 갖는 지역 명소다. 호텔에는 카지노도 있으니 가볍게 운을 시험해 봐도 좋다.
 
 
Day 6.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미식! 샤를부아 미식 트레일
 
라 말레부터 프티뜨-리비에르-생-프랑수아(Petite-Riviere-Saint-Francois)까지 이어지는 미식 트레일(Flavour Trail)을 따라 샤를부아의 다채로운 맛을 탐험한다. 수제 맥주, 사이더, 치즈, 수제 초콜릿, 오가닉 육류, 친환경 오리 등 장인들의 손길을 거친 맛있는 음식들에 오감이 행복해지고, 여행은 더욱 풍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