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17호]2023-07-03 10:37

​신혼을 낭만으로 장식할 캐나다의 오로라 여행지
 
“내 인생은 오로라를 보기 전과 후로 나눠져 있어”-제이쓴(아내의 맛)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에 가면 경험
  
오로라 강국인 캐나다의 오로라 시즌이 시작됐다. 그 중에서도 미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인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 가면 누구나 밤하늘에 물결치는 빛의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마주하면 더욱 황홀하고 강렬한 오로라를 눈에 담으며 남들과는 차별화된 신혼여행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현희, 제이쓴 커플이 선택한 허니문 여행지
옐로나이프가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인 이유
 
옐로나이프는 일년 중 약 200일 동안 오로라가 출현한다. 오로라 발생 빈도가 이렇게 높은 데에는 맑고 쾌청한 하늘, 낮은 습도, 그리고 오로라가 쉽게 형성되는 지대(오로라 오발, Aurora Oval)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구름이 오로라 관측을 방해할 확률이 낮고, 외진 곳이니 인공 불빛이 적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한다. 그렇기에 옐로나이프는 3박 이상 머물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5% 이상이며, 4박 이상일 땐 무려 98%나 된다.
 
 
 
옐로나이프가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로 꼽히는 또다른 이유는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이기 때문으로,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기 항공편으로 갈 수 있는 오로라 오발 내 도시이다. 덕분에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홍현희와 제이쓴 커플의 4박 5일 허니문 여행지로 당첨된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단풍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로맨틱한 오로라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시즌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백야가 사라지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를 여름 오로라로 구분하는데, 가을에 접어들면 오로라와 함께 단풍까지 즐길 수 있다.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나뭇잎들이 일찍 물들기 때문이다. 가벼운 옷을 걸친 채 울긋불긋한 단풍 숲 위에 오로라가 내려앉은 장면은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한정판 호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로라를 기다리며 즐기는 낮 시간 액티비티 : 하이킹, 낚시, 캠핑
 
낮 시간 동안은 오로라를 향한 기다림도 잊게 할 여행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여름과 가을 시즌엔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하이킹 만한 것이 없다. 동쪽으로 70km 뻗어 있는 잉그라함 트레일(Ingraham Trail)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손꼽히는 경치 좋은 트레킹 코스로, 간단히 피크닉 바구니를 준비하면 숲 속에서 휴식하며 힐링 타임을 누릴 수 있다. 트레일을 따라 상록수 숲을 가로질러 가면 옐로나이프 명소인 캐머런 폭포(Cameron Falls)가 나타난다. 거대한 암석에 앉아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하거나 폭포가 만든 천연 풀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낚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의 물고기들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어른 팔뚝만 한 건 기본이고, 두 사람이 들어도 버거울 정도로 큰 물고기들이 태반이다.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라 불리는 먹성 좋은 강꼬치고기를 비롯해 버봇(Burbot), 인코누(Inconnu) 등 30kg가 넘는 거대한 생선들도 잡힌다. 가장 인기 있는 물고기는 화이트피시(Whitefish)로, 잡기도 쉽고 맛이 좋아 주식으로 많이 먹고 있다. 옐로나이프 근교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Great Slave Lake)에서 보트를 타고 낚시 체험도 나설 수 있다.
 
도심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리드 레이크 테리토리얼 공원(Reid Lake Teritorial Park)은 캠핑을 위해 찾는 곳이다.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데다 호숫가 비치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낮부터 밤까지 온종일 자연에 파묻힌 채 모닥불 앞에서 ‘불멍’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오로라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옐로나이프 근처에 있는 매켄지 바이슨 보호구역(Mackenzie Bison Sanctuary)은 가을 단풍에 취하기 좋은 곳이다. 바이슨을 찾아 달리는 동안 끝이 없는 단풍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가장 많은 바이슨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무리들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옐로나이프 서쪽 600km 지점에 위치한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 Reserve)은 수억 년 전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빽빽이 우거진 보리엘 숲과 아북극 지역의 기후로 비행기나 배로만 접근이 가능한 덕분에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태고의 대자연 속에서 카누, 카약,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시간도 잊은 채 액티비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로맨틱한 축제를 위한 짙은 어둠이 깔린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을 서성이다 보면 아득한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오로라의 향연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