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7호]2007-11-23 13:23

대한항공, 단체좌석 운영 대폭 개선
해외여행상품 판매 변화 불가피

대한항공, 단체좌석 운영 대폭 개선
네임 체인지 폐지, 실수요 판매 기회 확대


대한항공이 단체 좌석 운영 절차를 대폭 개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외여행상품 판매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명선 대한항공서울여객지점장은 지난 21일, 업계지 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4월부터 단체 좌석 운영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투명한 좌석 관리를 통해 좌석 유실 및 불합리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실수요를 가진 대리점들에게 최대한의 좌석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황명선 지점장은 “동일한 가격과 기회를 갖고 경쟁할 수 있는 건전한 시장 기반을 조성하고 싶었다”며 “이번 개선을 통해 그간 네임 체인지에 쏟았던 인적 자원을 다른 업무로 돌릴 수 있어 여행사들의 효율적인 업무 향상은 물론 대한항공 측에서도 업무 절차 시간이 훨씬 더 절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바뀌는 내용에 따라 단체예약의 실명 입력 기한은 현행 D-15일에서 D-7일로 확대된다. 즉 실명 없는 좌석의 경우 D-14일 시점에서 30%를 회수하고 D-7일 시점에서 전량 회수한다는 것. 더불어 예약 좌석의 30% 이내에서 허용되던 네임 체인지 관행 역시 폐지된다. 이는 그동안 단체 예약의 30%까지 허용해온 네임 변경 관행이 가수요 생성을 조장함으로써 대리점과 항공사 업무 가중 등 악영향을 초래해 온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회수한 좌석을 오픈베이스로 운영하기로 한 점은 획기적인 사안으로 받아 들어지고 있다. 개인 예약과 동일하게 대리점 담당자들이 시스템을 통해 직접 단체 좌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체 수요의 조기 확정을 유도하고 출발 임박 시점에 발생하는 수요에 대한 판매 기회를 확대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단체 발권의 기한도 D-1일로 신규 설정했다. 발권 기한을 별도로 두지 않는 관계로 당일 발권 사례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사전 준비 부족으로 공항 수속 등 제반 측면에서 야기되던 문제점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이후 하드블록 폐지, 판매가 사전 공지제 등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행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확한 수요 파악이 가능하고 실수요를 가진 대리점들에게 최대한의 판매 기회를 제공하며 네임 체인지로 인한 불필요한 업무와 낭비 요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의 조기 예약문화가 완전 정착되지 않았고 표준여행약관상 취소료 부과 기준일 등을 감안할 때 해외여행상품 판매에 일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