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80호]2022-06-14 14:33

세계적인 시인이자 세마 창시자, ‘루미’, 미디어 아티스트 손에 새롭게 태어나
꿈꾸는 루미 프로젝트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다감각 데이터 기반 ‘꿈꾸는 루미’로 몰입형 체험 선보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ye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이스탄불 최대의 문화 예술 행사인 ‘베이욜루 컬쳐 루트 페스티벌(Beyoğlu Culture Route Festival)’에서 최신 프로젝트인 "꿈꾸는 루미(Rumi Dreams)"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터키 작가의 새로운 다감각 작품은 13세기에 주로 활동한 이슬람 신비주의 중 하나인 메블라나교의 창시자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Mevlana Jalaluddin Rumi) 방대한 아카이브를 AI 기반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했다.

6분 30초 길이의 '꿈꾸는 루미'는 다양한 관객들에게 루미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임, 빛, 소리 등의 다양한 감각으로 몰입형 체험을 제공한다. 본 디지털 설치물은 루미의 서거 7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아타튀르크 문화 센터(Ataturk Cultural Center)에 만들어졌으며, 센터 개관 이래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꿈꾸는 루미 프로젝트
 
루미의 세계를 시각화하기 위해 수집된 수백만 개의 문서

레픽 아나돌과 그의 스튜디오는 우선 26개 언어로 된 루미의 기념비적인 작품, 시집 마스나비(Masnavi) 사본과 더불어 수백만 개의 지부 및 아카이브 문서, 원고, 수피 음악 및 공연 녹음을 포함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작품에 사용된 데이터는 콘야 광역 시청(Konya Metropolitan Municipality), 튀르키예 공화국 대통령 기록 보관소, 국무총리 기록 보관소, 콘야 메블라나(Konya Mevlana) 박물관, 셀축(Selcuk) 대학 및 기타 기관의 협조를 받아 수집되었다.
 
세계의 보편적인 문화 아이콘 중 하나인 루미는 그의 절묘한 시와 지혜로운 말로 유명하다. 그중 가장 유명한 "내 안의 빛을 찾으라(find the light within)"는 루미의 구절에 영감을 받은 ‘꿈꾸는 루미’는 루미의 세계관을 폭넓은 청중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픽 아나돌과 그의 팀은 루미의 부름을 단기간에 상징화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디지털 아트로만 가능하다고 믿었고, 이러한 신념으로 인공 지능을 통해 루미에게 영감을 얻은 꿈을 만들어 시각적, 청각적 감각에 호소함으로써 신비주의자 루미의 불멸의 부름을 전달했다. 빛, 지식, 움직임의 의미 사이의 전환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꿈꾸는 루미’는 루미의 생전 말처럼 "세상을 비추는 빛 속에서 빛을 찾자(find the light within that lights the world)"고 전 세계 방문객을 초대한다.
 

루미가 창시한 세마 춤 세리머니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다감각 프로젝트, ‘꿈꾸는 루미’

‘꿈꾸는 루미’는 다감각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초로 관람객을 작품과 루미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이고 시인이자 신비주의자였던 그의 가르침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수피즘의 초월적 전통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수피파(Sufi) 시인이자 신비주의자인 루미는 그의 가사와 서사시 마스나비로 유명하다. 루미의 글은 신비주의 사상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의 인기는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었다. 루미는 이슬람 신비주의 중 하나인 메블라나교 및 세마의 창시자인데 루미는 어려운 코란 경전이 아닌 춤을 통해서 신을 만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세마를 만들었다. 루미의 가르침을 계승해 세마 의식을 진행하는 세마젠들이 무수히 생겨났고, 그들은 신의 가르침과 사랑을 세상에 전해왔다. 이에 유네스코는 그의 사상을 기리고자 탄생 800주년인 2007년을 루미(Rumi)의 해로 선정하고, 루미를 "위대한 인본주의자, 철학자이자 시인"으로 묘사했다.
 
세마는 터키에서 가장 이슬람 색채가 강한 도시로 꼽히는 콘야(Konya) 지역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매년 12 월 중순에는 루미의 서거를 기념해 도시 전체에 메블라나 루미 페스티벌(Mevlana Rumi Festival)이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밤이라는 뜻의 세비 아루즈 나이트(Seb-i Arus Night)로, 수백 명의 세마젠들이 진행하는 세마 군무가 펼쳐진다. 매년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국내외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