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4호]2007-11-02 11:18

구마모토현 (下) ‘자연’을 닮은 도시 구마모토
구마모토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푸르른 산과 무성한 나무들로 가득한 구마모토를 더욱 더 싱그럽게 만든다.

한국의 어느 한적한 시골처럼, 처음 만난 구마모토는 정겨우면서도 편안하다. 낯선 곳에 첫 발을 내딛을 때의 주춤거림이 이곳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한국과는 반대쪽에 놓인 버스의 운전석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곳이 일본이라는 사실을 잊었을 게다.

구마모토의 거리와 집과 사람들은 자연을 배경으로 살아가 자연의 향을 내뿜고 있다. 어디에 가서 셔터를 누르든 그 중심에는 자연이 있었다.

구마모토의 중심에 자리한 구마모토성은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빛을 발했으며, 아소산은 광활한 힘을 토해 내고 있다. 또한 스이젠지 공원을 마주했을 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가꿔 논 공원을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내 발자국이 혹여나 이곳을 더럽히면 어쩌나 조마조마 할 정도였다.

구마모토는 자연이 준 선물을 즐기고 있다. 자연을 넘어서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안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구마모토의 잘 정리된 도로에는 교통 체증을 모를 것 같은 알맞은 숫자의 차들이 다니고, 한국이었다면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했을 인도 위에는 사람들의 여유와 고요함만이 존재한다. 이 또한 자연에서 배운 것이리라.

구마모토를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절반이 훨씬 넘는 수를 한국인관광객이 차지하는 건 서로 닮은 자연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구마모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자연 속에서 하나로 흐르는 듯 보였다.
도시의 지나친 화려함과 상업성 대신 구마모토에는 고귀한 역사와, 푸르른 자연이 그것들을 대신하며 또 다른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 협조 및 문의=‘관광프로모션 in 구마모토 2007’
(주)icc 02)737-1122 / www.japanpr.co.kr
아시아나항공 1588-8000.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자연 속에서 흐르는 곳”

구마모토성
구마모토의 중심에는 일본 전국시대 때 전쟁의 피해로 몇 안남은 성곽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이 자리하고 있다.
돌을 차곡히 쌓아 올리고, 정성스레 기와를 얹어 놓은 구마모토 성은 간결하면서도 잘 정돈된 일본과 참 많이 닮아 있다. 현재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번주했던 일본 호사가와 가문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성의 꼭대기인 천수각에서는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구마모토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올해로 축성 400년을 맞이하는 구마모토성은 예전의 웅장했던 구마모토성의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 중이다.

아소 팜랜드
국립공원 아소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강 테마파크형 예방 의료 시설인 아소 팜랜드에 오면 마치 스머프 마을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1백만 평방미터의 넓은 대지 위에 버섯 모양같기도 하면서 이글루 모양 같기도 한 숙박시설이 옹기 종기 모여 있고, 쇼핑몰, 레스토랑, 체험공방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다.

아소 원숭이 마을
원숭이 극장
아소 원숭이 마을에는 두 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다. 장애물을 가뿐히 뛰어넘는가 하면, 양손에 다른 색의 깃을 들고 게임을 하고, 공 위에 서서 공을 굴리기도 한다. 의자에 앉히기라도 하면 두 발을 공손히 모으고, 곡예사의 대사에 따라 콩트를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원숭이 들이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배웅해 준다.


[구마모토 축제]
■불돌리기 축제(3월 중순)
불돌리기 아소신의 결혼식을 축복하는 의미로 남자들이 ‘무카에비’ 문전에 피운 횃불을 휘두
르는 축제로 관광객도 직접 참가할 수 있다.

■야마가 등롱 축제(8월 15일~16일)
구마모토 여름 3대 불축제로 온천 거리 야마가시의 전통적인 축제다. 종이와 풀만으로 만든 등롱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유카타 차림을 한 여성들이 춤을 춘다.

■컨트리 골드(10월 하순 일요일)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뮤직 페스티벌로 세계 최대의 규모와 음향, 조명 설비를 자랑한다. 미국으로부터 초대받은 톱 가수들이 참여하고, 일본 각지에서 2만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한다.
■히모지야키(3월)
아소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한 해의 풍작 기원과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한 축제이다. 산 전면에 약 3백50미터의 ‘火’자를 새겨 불을 지핀다.

[구마모토 특산품]
■죽세공품
구마모토의 야츠시로, 아시키타, 미나마타 지역의 특산품으로, 대나무가 지닌 독특한 모양을 간직한 상자, 젓가락 등의 종류가 있다.

■히고 테마리
옛날 구마모토의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던 공으로, 공 안에는 수세미를 채우고, 겉에는 색색의 실로 아름다운 무늬를 표현했다.

■히고 팽이
에도시대 때 만들어진 히고 팽이는 꼭지 부분에는 붓으로 빨강, 검정, 초록 등 화려한 채색이 되어 있으며, 약 30여가지의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