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3호]2007-10-26 09:59

“항공권 판매수수료 5% 시대 오나”
KAL, 내년 4월부터 적용 기정 사실화| 항공권 판매 타격, 시기 조정 요구돼

외국 항공사에 이어 국적 항공사가 항공권 판매 수수료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어 여행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구미주 항공사들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항공권 판매 수수료를 9%에서 7%로 인하해 적용해 오고 있는데 내년부터 국적 항공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하드블록 폐지 발표 때부터 시기만 남아 있는 것으로 우려했던 항공권 판매 수수료를 내년 4월경부터 5%로 낮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전체 항공 및 여행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온라인 판매 증대 등으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가 부담이 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제항공업계가 판매 수수료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어 세계 10대 항공사가 언제까지 후진 마케팅에 얽매일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당장의 여행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여 겨울철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고 내년 하계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대항항공의 움직임에 대해 아시아나항공도 국적 항공사의 판매 수수료 인하 결정이 발표되면 전체 여행시장의 거래 질서 차원에서 곧바로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항공권 판매 수수료 인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여행업계에서는 그동안 판매 수수료 9% 및 7%를 모두 포기하고 오히려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항공사로 하여금 항공권 판매 수수료 인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항공권 판매 수수료가 현행 9%에서 5%로 44.55% 인하될 경우 항공권 판매에 의존해 왔던 상용 여행 전문 중ㆍ소 여행사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돼 여행업계의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항공권 판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어 차제에 여행객에게 여행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문제를 여행업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대표는 “어쩌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국적 항공사들의 항공권 판매 수수료 인하 문제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도입 시기를 최대한 늦춰 줄 것과 인하율의 최소화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항공권 판매 수수료 대폭 인하는 ▲패키지 상품의 강화 ▲서비스 수수료 도입 급진전 ▲저가항공사 항공권 판매 강세 ▲대형여행사 대리점 확대 가속화 ▲여행사 생존 차원 경영 합리화 ▲하드블록 재등장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와 여행사간 긴밀한 협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