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50호]2021-10-21 11:17

스마트관광 성숙도, 광역은 <제주도>, 기초는 <서울 강남구> 1위 차지

광역자치 상위권은 제주·부산·강원 등 대표 관광지와 호남 3개 시·도
기초자치단체는 기존 인기 관광지가 각 시·도내 최상위권 석권 주목
여행자 3만3000여명, 현지인(연고자) 3만6000여명 참여 스마트관광 인프라 측정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 컨슈머인사이트, 전국 지자체 '스마트관광 성숙도' 평가
  
지역 관광자원과 디지털 기술 융합 수준을 종합 평가한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에서 광역지자체는 제주도가, 기초지자체는 서울 강남구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제주·부산·강원)와 호남 3개 광역지자체(광주, 전남, 전북)가 모두 상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소장 정남호)와 여행 리서치·데이터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전국 광역·기초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 (ST-CMI ; Smart Tourism Cities Maturity Index) 연구를 공동 수행했다. 각 지자체 여행자 총 3만3,485명과 현지인(연고자) 총 3만6,217명을 통해 측정한 지역의 △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 가능성 등 5개 측면의 평가를 종합했다.
 
광역지자체 1위 제주, 2위 광주보다 18점 높아 ‘발군’

종합평가 결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1,000점 만점, 평균 590점) 가운데 △제주가 63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그림1]. 그 다음은 △광주(612점) △전남(604점) △부산(603점) △전북(602점) 순이었다. 제주는 2위 광주보다 18점 높아 발군의 스마트관광 성숙도를 보였다. 호남지역 3개 광역지자체(광주, 전남, 전북)는 모두 톱5에 들어 스마트 관광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밖에 부산, 대구, 울산, 서울 등 대도시와 강원이 평균 이상 그룹에 속했다.
 
평균 이상 평가를 받은 광역지자체는 인기 관광지(제주·강원), 호남, 그리고 대도시(서울·부산 등)의 3개 부류로 구성되었고, 중상위권(3~9위) 7개 시도는 5점 범위 안에서 큰 차이 없이 몰려 있어 조그만 점수 변화로도 큰 순위 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중부권(대전·충북·충남·세종), 수도권(경기·인천), 경남·북은 모두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 광역시 내 기초지자체간 차이 커
 
광역시·도 성숙도 평가와 산하 1위 기초지자체 점수를 비교하면 광역 내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경북 경주시는 도 평균보다 100포인트 높고, 강남구는 서울시 보다 85포인트, 순천시는 전남보다 75포인트 높다(그림1). 이 차이는 광역 전국 1위인 제주도와 최하위 충북간의 차이(64포인트) 보다 더 크다.
 
각 광역 내 1위 기초단체를 보면 유명 관광지가 다수 포함되어 스마트관광화가 특정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은 훨씬 용이하다. 특정 관광지 중심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균형발전 측면에서 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절실하다.
 
대도시는 접근성과 디지털화, 중소 도시는 매력성과 지속가능성 우세
 
스마트관광 성숙도 지수는 △접근성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매력성 △협력적 파트너십의 5개 측면 평가를 종합한 것이다. 이 평가들은 지자체의 도시화 수준과 보유 관광자원의 유형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광역시와 광역도를 같이 묶어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광역시와 광역도로 나누어 5개 측면별 평가와 종합 성숙도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기초자치단체를 보면 △매력성 측면은 부산 해운대구와 경북 경주시, △접근성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 △디지털화는 서울 강남구와 경북 경주시, △지속가능성과 △협력적 파트너십 두 측면에서는 서울 송파구와 전남 순천시가 차지했고, 종합 성숙도지수에서는 서울 강남구와 전남 순천시였다. 이들이 전국 7개 광역시 74개 구나 9개 도 155개 시군구 중에서 가장 빼어난 평가를 받은 지자체들로 전국적인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관광 인프라, 부분적으로 갖춰진 2단계 수준
 
ST-CMI에 따르면 국내 지자체 스마트관광 성숙도는 5단계 중 제 2단계(기본 단계) 수준이며, 큰 점수 차로 앞서 가는 일부 지자체만 3단계(중간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단계는 스마트관광도시에 필요한 서비스나 인프라가 ‘제한적 또는 부분적으로 제공되거나 갖춰진 상태’이며, 3단계는 ‘대부분 제공되거나 갖춰진 상태’를 뜻한다. 기초지자체의 성숙도를 비교하면 서비스와 인프라에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기 지역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전체 기초지자체의 상향평준화를 목표로 하는 향상 노력이 요구된다.
 
‘스마트도시-관광자원’ 포괄 고려한 평가지표 구현
 
스마트관광도시의 목표는 △스마트관광과 관광도시의 융합으로 △스마트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관광객의 스마트한 경험을 늘리고 △거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개발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자체 평가지표를 개발해 해마다 권역 내 우수한 스마트관광 수도를 발굴, 도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기존 평가지표가 스마트 도시 또는 관광 중 한 측면만 평가하게 되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는 관광객과 현지인 양측이 측정에 참여해 관광과 도시 관점을 동시에 고려한 평가지표를 구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도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으로 시범 지역을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관광개발계획을 준비하는데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ST-CMI ; Smart Tourism Cities Maturity Index)는 국내 관광지가 자체적으로 스마트관광 경쟁력의 상대적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하여, 전략적으로 향상 책을 모색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연구로 앞으로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