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29호]2007-09-28 05:43

고구려 유적과 DMZ 대탐방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서
국내 뿐만 아니라 외래관광객 유치에도 주력

요사이 우리는 ‘고구려’에 주목한다. 이러한 상황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가 3대 방송사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같은 드라마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한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와 맞물려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및 일본의 장기적인 한반도 역사 왜곡과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스트레스를 고구려 역사 재현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가운데 DMZ 관광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업계 관계자와 고구려 및 DMZ 전문가 40여명을 초청, ‘고구려 유적과 DMZ 대탐방’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팸투어는 고구려인들의 삶을 TV 속에서가 아닌 실제 그들의 터전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대개의 고구려 유적은 북쪽에 위치 하지만, 남쪽의 경기북부지역에서도 고구려의 유적지가 발견돼 학자들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고구려의 발자취를 쫓고 있다.

현재의 경기북부지역은 비무장지대 및 민간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과거 삼국시대 이래 전략적군사 요충지였고 고구려와 백제의 팽팽한 교전이 발생했던 현장이기도 하다.

임진강 주위의 호로고루성은 남한지역의 고구려 유적 중 고구려 기와편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 1천3백여년 전 고구려인들이 새긴 미세한 무늬가 아직도 기왓장 마다 또렷이 남아 놀라울 따름이다.

이와 함께 아차산은 고구려 시대 외부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축조됐으며 지난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 45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당포성은 중국 내 고구려의 성곽과 유사한 방식의 축조술로 남한지역 고구려 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생생한 고구려 역사의 현장 위에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으며, 남침을 위해 북한이 파 놓은 땅굴은 깊고도 어둡기만 하다.

관람이 허용된 ‘제3땅굴’은 내려 갈수록 차갑고 삭막하다. 지금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인 도라산역에서 언젠가는 평양행 기차표를 끊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고구려 유적지와 DMZ지역은 오랜 역사와 아픔이 있고, 희망과 미래가 공존한다.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반영한 이 상품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기를 기대하며, 국내 여행객, 나아가 더 많은 해외여행객까지도 유치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DMZ관광주식회사 02)706-4851.
한국관광공사 02)729-9611.


DMZ관광, ‘고구려 유적과 DMZ 대탐방’ 상품 판매
관광공사의 2007 구석구석 우수관광 상품으로 선정돼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는 ‘고구려 유적과 DMZ 대탐방’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DMZ 관광과 경기도가 지난 2004년 공동으로 기획, 올 5월 출시됐으며, 한국관광공사의 ‘2007 구석구석 우수관광 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1박 2일동안 진행되는 상품의 첫째 날은 구리시의 아차산 보루 유적지를 탐방한 뒤 연천군으로 이동해 당포성, 상승 OP 관람으로 짜여 있다.

또한 둘째 날의 일정은 임진강변의 호로고루성과 지난 7월에 개방된 민간인통제선내 마을인 DMZ해마루촌 방문으로 진행된다. 또한 허준묘를 참배하며 JSA부대 훈련장 및 제3땅굴과 개성공단이 가까이 보이는 도라전망대와 도라산 역을 관람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남북평화통일기원 풍선을 날리면서 일정을 마친다.

장승재 DMZ관광주식회사 대표는 “이번 상품은 분단의 현실과 남북 화해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기존 안보관광을 대체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경기북부지역내 고구려 유적과 DMZ관광자원을 연계시켜 교육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은 고구려를 자기의 변방사로 귀속시키는 동북공정(東北工程)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구려의 유적현장을 직접 탐방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정 정체성을 찾아 국민들에게 역사의식 고취와 애국심을 배양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상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삼국시대 이래 군사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기 위한 고구려와 백제의 각축장이었던 임진강, 한탄강 유역이 현재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 통제구역인 것을 감안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상품 가격은 성인 7만6천원, 청소년 6만8천5백원이며 DMZ관광주식회사 홈페이지(www.dmztourkorea.
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문의 02)706-4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