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64호]2019-02-15 09:44

프랑스, 미식분야의 다보스포럼 ‘파리 푸드포럼’ 개최 예정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파리 푸드푸럼‘ 기자 브리핑 행사에 참석한 필립 포르 프랑스 관광청 회장<사진 왼쪽>.

전 세계 500여 명 전문가 한 자리 모여, 음식의 미래 논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미식의 중심지,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전례 없는 미식 행사가 열린다. 미식계의 거장,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셰프와 프랑스관광청 회장이자 미식 가이드북 라 리스트(La Liste)의 창시자인 필립 포르(Philippe Faure) 회장이 공동 대표로 이끄는 ‘파리 푸드포럼’이 오는 2020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3일간 개최되는 파리 푸드포럼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필립 포르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 행사에서 파리 푸드포럼에 대한 취지와 비전을 나누고 미식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리 푸드포럼은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이 오늘날 각 개인의 건강은 물론 전 지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최근 유럽에서도 벌어진 병든 소 도축 파문과 같이 음식과 관련된 논란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과 질병은 인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파리 푸드 포럼은 먹거리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식재료의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가 환경 생태계의 훼손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한다. 더 나아가 음식 분야에 있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상생할 수 있는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적 차원의 접근도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150명의 셰프와 200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초청된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이 환경 분야에 앞장서는 정치 인사를 비롯해, 각 분야의 노벨 수상자, 의학 전문가, 사회학자, 경제학자, 영양 전문가 등이 초청되어 다차원적이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심포지엄과 더불어 대형 야외 시장도 열린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뤽상부르 공원에 600 여 명의 대표 셀러들이 참가해 프랑스 각 지역의 특산물과 식재료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파리 푸드포럼’ 행사의 수장을 임명하고 특별 예산을 편성할 만큼 프랑스정부가 ‘제1의 미식 대국’ 자리를 굳히기 위해 품은 비전과 포부는 크다. 프랑스가 미식 분야에서 발휘하는 리더십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소위 맛집을 선정하는 미식 가이드북과 온라인 리뷰 사이트의 범람 속에서 전 세계 모든 평가들을 아우르는 객관적인 평가를 제시한 (라 리스트 La Liste)가 그 예이다. 이 밖에도 매년 각국의 프랑스 대사관의 협력 하에 전 세계 3000 여 명의 셰프들과 진행하는 구 드 프랑스(Good France) 행사 또한 프랑스 정부의 앞선 ‘미식’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