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59호]2019-01-04 12:41

대구 식도락 여행


 
주말에 떠나는 대구 식도락 여행
 
 가성비 뛰어난 골목식당 즐비, 내·외국인 여행객 지속 증가

다양한 문화 체험과 미식 투어 동시에
 
 
 
“주말이니까 대구 가서 곱창이나 먹을까?”
약 250만 명이 거주하는 대구는 영남권 대표 도시로 옛 신라와 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이어 받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수많은 문화유적이 존재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며 전통과 문화가 공존한다.
명품관광, 맛집 탐방, 힐링 체험 등 다이나믹한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데 특히 맛집 탐방에 대한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곱창, 매운 갈비찜, 짬뽕, 빵 등 젊은 개별행자는 물론 푸짐한 인심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까지 모든 연령대의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혼자 가도 좋고 둘이 가면 더 좋은 대구 1박2일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취재부 titnews@chol.com
자료 출처=대구관광뷰로(http://www.dtb.or.kr),
대구광역시(http://www.daegu.go.kr)
 
 
 
Day1. pm 12:00 금강산도 식후경, 서문시장
대구 최대의 상설시장인 서문시장은 대구 여행 중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서문시장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의 하나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현재는 건해산물상가, 아진상가 등 8개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무려 5,522여 개의 점포가 시장에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국숫골목과 골목 사이에 위치한 밥집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서문시장의 주 거래품목은 주단, 포목 등이다. 더불어 그릇, 청과, 건어물, 해산물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된다.
 

여행의 첫 끼는 서문시장에서 해결하자. 서문시장의 먹거리 권력은 국수와 고기가 사이좋게 양분한다. 낡은 양은 냄비에 매운 고춧가루를 잔뜩 넣고 졸인 갈비찜과 담백한 육수에 굵은 면발로 끓여낸 칼국수가 인기 메뉴다. 서문시장 내 국숫골목과 갈비찜골목이 존재하는 만큼 미리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하자.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칼국수는 약 4,000원 갈비찜은 8,000원 선이다. 대구에서는 칼국수를 먹을 때 김치 외에도 오이고추와 된장을 무한대로 제공한다. 뜨거운 국수를 젓가락으로 들어 김치를 얹어 후루룩 삼킨 다음, 아삭한 고추에 된장을 푹 찍어 입 안에 넣으면 혀끝에서 뭉클한 맛이 한 번에 느껴져 오감을 자극한다.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큰장로26길 45 ■전화 : 053)256-6341
■홈페이지 http://www.seomun.net
 
Day 1. pm 2:00~4:00 공원에서 산책하고 박물관 관람까지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달구벌의 성터인 달성토성은자연적 구릉을 이용해 쌓은 성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드리운 성곽길은 산책하기 좋다. 공원 안에는 동물원과 옛날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 우리나라최초의 시비인 이상화 시비가 있고, 대구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향토역사관이 있다.
향촌동은 70년대만 해도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80년대 백화점이 들어선 동성로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서서히 추억 속의 도심으로 잊혀져가던 향촌동에 셀카봉을 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다시 시끌벅적 활기를 찾고 있다. 향촌동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애틋하게 꾸며놓은 향촌문화관은 재미없고 지루한 전시관이 아니라 옛날 양복점에 걸려있는 옷을 입어보고, 전봇대에 메어진 고무줄놀이도 하는 추억놀이터다.
<달성공원>
■주소 : 대구광역시중구 달성공원로 35 ■전화 : 053)554-7907
<향초문화관>
■주소 : 대구광역시중구 중앙대로 449 ■전화 : 053)661-2331
 
Day 1. pm 6:00 대구의 명동 동성로에서 즐기자
동성로는 젊음이 가득한 거리다. 백화점과 영화관을 비롯해 상설매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며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들이 많다. 커피전문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카페골목, 직접 반지를 만들 수 있는 패션 주얼리 타운, 1957년에 문을 열어 3대가 지켜온 고전 음악 감상실 하이마트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들이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동성로 거리 중심에 무대를 만들고 패션쇼나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많이 열려 커플들이 방문하기 좋다. 참고로 빵을 좋아한다면 동성로에 위치한 삼송빵집 본점에 방문해 보자.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은 투박한 느낌의 옛날 빵 맛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돈다. 고로케와 콘그림 치즈빵(마약빵)이 대표 메뉴다.
■주소 : 대구광역시중구 동성로
■전화 : 053)661-2000
 
 
Day2. am 10:00 김광석 거리 그리고 단팥빵
단팥빵은 흔하지만, 근대골목에서 만나는 단팥빵은 그 옛날 엄마 아빠의 과거를 현재로 불러온다. 수제 단팥의 은은한 단맛과 천연 발효종으로 숙성한 반죽이 만나 탄생한 단팥빵은 출출한 아침에 적합한 메뉴다. 매일 직접 끓여 만드는 달콤한 단팥 소에는 고소한 호두가 듬뿍 들어간다. 커피도 좋지만 우유와 함께 먹을 것을 추천한다.
빵을 먹고 난 후에는 소화 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이동하자. 350m로 이어진 골목 담벼락에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가 실감나게 펼쳐진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 등장했던 장면을 따라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추억의 뽑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골목 가득 울려 퍼지는 김광석의 음악이 운치를 더한다.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가 53-4 ■전화 : 053)423-1883
 

Day2. pm 1:00 별미 만두와 우동까지
대구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자,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납작 만두가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철판에서 구워내 불과 기름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풍미가 만두에 배어 있어 육즙이 가득한 동시에 입안이 풍족해진다. 매콤한 쫄면과 납작 만두를 같이 먹으면 쫀득한 두 가지 식감이 입속에서 어울려 먹는 재미 외 씹는 재미도 있다. 대파가 송송 뿌려 나온 납작 만두에 간장, 고춧가루, 식초를 기호대로 뿌려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 우동 한 그릇을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가게는 ‘미성당’ 이다.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로 75-1 ■전화 : 053)255-0742
 
 
Day2. pm 5:00 일본식 가옥에서 커피 한 잔
잠시 위장에도 휴식을 줄겸 커피 한 잔을 즐기자. 카페 삼덕상회는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찾아낸 문화예술 카페로 1930년대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했다. 빈티지한 공간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SNS를 타고 여성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신선한 원두커피를 공수해서 내린 아메리카노가 인기 메뉴로 기다란 1층 복도 끝에는 오붓한 다다미방과 빨간 테이블이 놓여 있다. 격자무늬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아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2층 테라스도 호젓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70 전화 : 053)422-7402
 
 
Day2. pm 8:00 지글지글 곱창 굽는 소리
여행의 마지막은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화려하게 마무리 짓자. 안지랑 곱창골목은 대구 명물인 곱창과 막창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안지랑 오거리에서 앞산으로 가는 길 중간에 형성돼 있다. 연탄에 직화로 구운 소막창, 돼지막창, 곱창을 파는 음식점이 50곳 넘게 자리하고 있다. 선택은 여행자의 몫이다.
무엇보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음식물을 재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 메뉴 ‘곱창’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방문도 잦다.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로 36길
■전화 : 053)627-8986(대구관광정보센터)
 
 
 
 
▲‘안지랑곱창골목’&‘앞산카페거리’

2018 한국관광의 별 선정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앞산카페거리’가 지난 해 12월 11일, ‘2018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한국관광의 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관광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국내관광자원을 알리고 국내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2010년에 제정한 상이다. 대구시는 2012년 ‘근대골목’, 2016년 친절지자체(K-Smile), 2017년 ‘서문시장’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바 있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대구 10대 대표음식인 막창과 곱창구이를 테마로 50여 곳이 사시사철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 최대 동일 메뉴 음식골목이자 세계 유일 양념돼지곱창 골목이다.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는 대구의 명물거리로 늘 사람들로 붐빈다. 2011년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을 추진하여 자체 브랜드 개발, 지주간판설치, 홈페이지 제작, 스마트 앱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주력한 결과 2012년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응하여 공영주차장 2개소를 설치하는 등 관광객 수용태세를 갖추는 노력을 해왔다. 2013년부터는 상인회 주관 ‘안지랑곱창골목 젊음의 거리 축제’가 매년 가을 성황리에 개최되어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산카페거리는 앞산 맛 둘레길에 안지랑 곱창골목과 인접하여 음식관광밸트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는 인구대비 최대 커피숍이 번창하는 커피의 도시로 앞산카페거리에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 레스토랑 등 40여 개가 밀집해 있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등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음식의 위생 등 품질을 높이는 자체 노력과 함께 축제 개최, 수용태세 개선 등 관광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