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59호]2019-01-04 10:52

발행인 칼럼 - 임두종 본지 발행인

황금 돼지해 여행업계 새로운 훈풍을 기대한다
 
 
모바일 환경 확산 속 OTA 등 도전 이겨 내야 할 원년
 
 
지난 한해 풍요 속 빈곤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어려움을 겪은 여행업계가 황금 돼지해를 맞아 새로운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지난 한 해 동안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은 한해로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어 한다. 인바운드시장은 중국정부의 단계적 금한령 해제에도 불구하고 완전 해제가 되지 않은 가운데 종전의 영업 형태를 답습해 어려움은 여전했다. 또한 중국관광시장이 막히자 동남아 등지로 영업망을 바꾸면서 과당 경쟁이 빗어져 총체적인 어려움이 지속됐다. 일본의 경우 개별관광객의 입국이 늘긴 했으나 패키지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10여개사에 불과하는 등 앞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웃바운드업계의 경우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30년 만에 내국인 해외여행객이 지난 해 잠정적으로 3,000만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는 2030세대들에게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은 장애 요인처럼 인식되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얼리버드 특가 프로모션은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의 택시 요금 수준으로 가까운 인접 국가 항공 요금과 비슷해 개별 해외여행시장의 확산이 보편화됐다. 이는 소확형 등 개별 해외여행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이기도 했지만 여행사들의 설 땅은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해외 온라인 전문 여행사(OTA)들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은 이 같은 2030세대들의 개별 해외여행을 더욱 증대시키는데 일조를 하는 결과로 연결됐다. 특히 중소 여행사의 경우 판매 수수료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해외여행의 확산으로 영업 기반을 잃어버리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런 여행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황금 돼지해를 맞아 훈풍이 불어오길 기대해 본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북한의 완전 비핵화 선언 등이 이뤄지면 종전의 금강산 및 개성관광 뿐만 아니라 원산지구, 평양, 백두산, 묘향산 관광 등이 이뤄지면 여행업계는 생동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인바운드의 경우 남북한 연계 관광상품 판매, DMZ 및 판문점 관광상품 판매 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지난 해 저비용항공사 신규 면허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행시장에서의 호재가 기대되고 있다. 신규 LCC의 허가는 기존 LCC와의 경쟁 관계를 형성해 여행업계로서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관광 사업자 단체의 단체장이 일부 교체돼 여행업계의 가장 큰 현안인 판매 수수료의 입법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전임 회장이 지난 1987년 여행업 등록제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으로 개정돼 큰 틀을 유지하고 있는 관광진흥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여행업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새로운 한국여행업협회 집행부는 국회의 문턱을 넘지 않고 국무회의 통과로 가능한 관광진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여행사 판매 수수료 규정을 법제화 하는데 전력을 기울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여행업계가 일자리 창출과 여행시장에서의 역할 증대를 위해 지난 해 추진했던 세미 패키지투어, 단품 관광상품 판매 확대, 주제가 있는 테마 여행상품의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개별관광객과 가족관광객을 흡수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여행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이어 나가기 위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황금 돼지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