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8호]2018-05-04 09:08

세계 속 한국문화 확산 위해 11개 유관 기관 힘 모은다

해외문화홍보원,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 발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 이하 해문홍)은 지난 4월 30일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외 기반 확립과 유관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담은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해문홍은 여러 기관들이 산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 사업 간의 중복 내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협업 과제를 발굴·관리하기 위해 지난 해 10월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 기관 11개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를 결성했다.

또한 현장의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비전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해외 진출 활성화 민간 자문위원회’를 지난해 12월에 발족했다.

해문홍은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협업 사항과 자문위원회의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소프트파워)을 높이기 위한 추진 방안을 도출했다.

세계 속 한류 확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3가지 전략은 ▲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한류 확산, ▲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외연 확대, ▲ 재외 문화원을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육성이며, 세부과제 10개로 구성됐다.

중점 추진 과제는 해문홍 등 관계 기관은 문화 교류의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지역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아세안 지역은 필리핀(2019년, 수교 70주년), 말레이시아(2020년, 수교 60주년), 베트남(2022년, 수교 30주년) 등과의 수교 기념 해를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정하고 국가 간 문화 교류를 집중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문화원을 코리아센터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에 문화원을 신설하는 등 문화교류 거점도 확충할 계획이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문화원들이 권역 내 중심지(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한국문화 소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건립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필 코리아(Feel Korea)’ 행사도 추진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수요는 지역별로 세분화되고 있으나, 기초 정보가 부족해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곤란한 실정이다. 이에 해문홍은 오는 2022년까지 104억 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하는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한국어 보급은 한국문화의 대외적 영향력과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에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 관계 기관들은 한국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한국어의 국제적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문화원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은행’을 구축해 각 문화원이 개별적으로 협력 기관을 찾는 어려움을 경감할 계획이다. 문화원이 현지 여건에 부합하는 ‘핵심(킬러)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화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해문홍은 임차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문화원 8개소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적합한 건물을 매입하고 전문 문화시설 수준의 공연장·전시장을 조성한다. 인도네시아(2022년), 영국(2024년) 등 거점 지역 문화원은 세종학당,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코리아센터’로 전환해 관련 기능을 종합적(원스톱 서비스)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문화원 내에 대화형 매체(인터랙티브 미디어), 홀로그램 등, 문화기술(CT)을 활용해 한국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 체험관을 조성한다.

‘해외 진출 활성화 협의회’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협업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계속 협의체를 운영하고 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 국가별 주요 행사를 사전에 공유해 다른 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거점별 스마트 오피스 등 해외 거점을 공동으로 활용해 해외 진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