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2호]2018-03-23 08:33

줄어든 국내여행 그 만큼 증가한 해외여행
 
지난 1~2월 국내 숙박여행 전년 동기대비 2.7%P 감소

해외여행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대비 2.6%P 증가 보여
 
 
국내여행은 줄어들고 있고, 줄어든 만큼 해외여행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여행은 명절, 연휴 등 상황에 따라 증가하고 감소하나, 해외여행은 꾸준한 증가세이다. 내수 진작을 위해 마련한 작년의 추석연휴 10일은 해외여행 신기록을 만들었고, 올해 1월에는 관광수지 적자가 신기록을 세웠다. 관광수지 적자가 개선될 기미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지난 14개월(2017년 1월부터 2018년 2월)간 3개월 내 1박 이상의 여행 경험율을 분석했다. 올해 1월과 2월의 해외여행율은 28.6%로 작년 동기(26.0%)보다 2.6%p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1년 사이에 10%의 증가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의 관광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라고 발표했다. 1월 28.7%, 2월 28.4%로 해외여행율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2월의 적자 역시 1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반면 지난 1, 2월의 국내여행율은 65.4%로 전년 동기(68.1%)에 비해 2.7%p 감소했다. 해외여행율 증가분 2.6%p와 거의 같은 크기로 국내여행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간 것이라고 인과관계를 가정할 수는 없지만, 국내여행 감소분만큼 해외여행 증가가 있었음은 명확하다.

국내여행은 분명한 계기가 있다. 작년 2월, 5월, 8~10월에 높았고, 그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설날 명절(2월), 가정의 달(5월), 여름방학(휴가)·추석연휴(8~10월) 기간이 높았다. 특이점은 8월의 75.7%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 2월까지 11.8%p 낮은 63.9%까지 떨어졌다. 현재로는 이런 하락세가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여기에 국내여행의 지속적 하락세가 더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또한 국내여행 촉진을 위한 조치(추석 연휴 10일)가 최고의 해외여행율(30.2%)을 이끌어 냈고, 그 여파로 국내여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 후 단기간 내에 다시 국내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국자수는 286만7,000명으로 작년 1월 보다 22.4%가 늘었고, 여행수지는 21억6,000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해외여행율 28.4%를 보면 1월(28.7%)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평균 비용이 국내여행의 6.7배인 해외여행은 늘고, 늘은 만큼 국내여행이 줄어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