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13호]2018-01-05 09:49

설연휴 추천 목적지


 
“공항에서 제사지내고 리조트에서 세배 받는다!”
 
 
‘조상이 보살펴주는 사람들은 모두 해외로 간다?’ 해외에서 명절을 보내는 문화가 익숙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오는 설 연휴 기간에도 상당히 많은 여행객들의 ‘탈조선’화가 전망된다. 올해 설 연휴는 2월 15(목)일부터 18(일)까지로 총 4일. 앞에 연월차를 사용할 경우 최소 5일에서 7일까지의 휴일이 가능하다.
 

징검다리 연휴와 장기간 휴일이 유독 많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3일 이상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2월이 유일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동 기간 해외여행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격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아 단거리를 중심으로 좌석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조기할인 특전이나 4인 가족 이상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으니 꼼꼼히 검색해 볼 것. 설 연휴 기간 여행객들이 선호할 목적지 및 상품들을 정리해 봤다.

사진 및 자료 출처=여행정보신문 DB(www.travelinfo.co.kr)
뉴질랜드관광청(www.newzealand.com/kr),홍콩관광청(http://www.discoverhongkong.com/kr),
괌관광청(www.welcometoguam.co.kr ), 일본정부관광국(http://www.welcometojapan.or.kr)
취재부 titnews@chol.com
 
 

뉴질랜드 <대자연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뉴질랜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겨울에 유독 빛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지리적으로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이기 때문. 뉴질랜드는 매년 9월부터 이른 봄이 시작되며 1,2월에는 그야말로 여행하기에 알맞은 최상의 날씨를 보인다. 일교차가 크지 않고, 따듯하면서도 선선해 얇은 긴소매 혹은 반팔을 입고 가볍게 떠날 것을 권한다.

사람들이 꼽는 뉴질랜드 여행의 최대 매력은 다른 목적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대자연. 이미 수많은 영화의 배경지로 등장할 만큼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천혜의 자연과 비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행 중 평생에 남을 만한 ‘인증샷’을 찍고 싶다면 뉴질랜드처럼 제격인 여행지도 드물다. 인증샷 목적지로 가장 뜨고 있는 여행지는 바로 코로만델 반도.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해안 절경이 유명한 코로만델 반도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지이자 뉴질랜드의 손꼽히는 휴양지다.
 

휴양지에서의 체험과 다양한 놀이는 물론 인근 해양보호구에서 어류, 물개, 펭귄,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도 관찰할 수 있어 학습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코로만델 반도에 있는 커시드럴코브는 그 신비한 형태로 인해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곳 중 하나다. 이 밖에 근처 ‘핫 워터비치(Hot Water beach)’에서는 썰물 때에 맞춰 모래를 파 작은 웅덩이를 만든 후 그 속에 앉아 진기한 천연 해수 온천도 즐길 수 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태고의 자연에서 번지점프, 클라이밍, 하이킹, 요트, 카약, 빙하탐험 등 스릴 넘치는 모험을 즐기는 것도 뉴질랜드 여행 만의 매력. 참고로 지난 해 연말 SBS <런닝맨>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익스트림 스포츠 ‘네비스 스윙’은 액티비티 마니아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명물이다. 공중 그네 형태인 네비스 스윙은 뉴질랜드 주요 도시 퀸스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상 존재하는 가장 무서운 액티비티 10선 중 하나로 꼽힐만큼 아찔함을 선물한다.
 
 
괌 <가족여행지로써의 최고 인프라>
피곤하고 복잡한 일상을 벗어던지고 무조건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괌으로의 여행을 준비해보자. 이번 설 연휴 기간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단거리를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할 전망. 특히 싱글이나 2인 커플 보다 가족여행객의 증가가 쉽게 예측된다. 괌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목적지 중 하나로 지난 해 남북한 정치적 이슈와 미국 현지의 치안 강화 등으로 인해 잠시 하락세를 띄기도 했으나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스테디셀러 괌의 장점은 편리한 여행 인프라와 현지 시스템에 있다. 친숙한 여행지 동선은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호텔 객실과 항공편,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 최상의 쇼핑 환경, 한국인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와 상주직원 등이 어린 자녀를 둔 4인 규모의 가족여행객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 현지 데이투어 상품이 워낙 잘 발달돼 있어 일일이 상품을 예약하거나 정보를 찾지 않아도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한국 그룹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에게도 괌은 안성맞춤이다. 그 중에서도 투몬은 부정 할 수 없는 패션의 중심지. 미국령인 만큼 중저가 미국 브랜드는 물론 호화 명품과 화장품, 부띠끄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괌의 쇼핑센터들은 대부분 우아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쇼핑은 물론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더하며 해변에 위치한 작은 소매품 숍과 로컬 브랜드까지 까다로운 관광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한편 오는 2월 28일까지 괌 현지에서 ‘Shop Guam e-페스티발’이 열려 주목된다. 본 페스티벌은 괌관광청에서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다양한 쇼핑 및 가족 행사, 문화 이벤트 등을 결합한 대규모 축제다. 모바일에서 ‘Shop Guam e-페스티발’어플을 내려 받으면 축제 관련 정보나 특별 프로모션, 브랜드 할인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홍콩 <혼자 떠나고 싶은 여자들 모여라>
홍콩의 매력은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함에 있다. 혹자는 여행목적지로써 홍콩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홍콩의 진정한 매력을 깨닫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재방문이 필수다. 먹고 즐기고 보는 것에서 벗어나 홍콩 로컬처럼 현지에서 체류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큰 테마로 잡은 것도 마찬가지 의미에서다. 패션, 쇼핑, 와인, 미술, 다이닝, 액티비티, 휴양은 물론 다양한 문화 충전까지 홍콩의 즐길거리를 논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특히 홍콩은 올 설 연휴 기간 혼자 여행 떠나는 3040 골드미스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카이스캐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자 여행객들이 혼행을 떠나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홍콩(56%), 대만(56%), 태국(55%), 인도네시아(43%), 싱가포르(29%) 순이었다. 그 중, ‘2회 이상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에서도 홍콩(78%)은 태국(86%), 대만(8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혼자 여행을 떠나도 무리 없는 치안과 홍콩 현지의 대규모 쇼핑 단지, 전 세계의 브랜드 품목, 미식, 밤 문화,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 등이 여행자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 특히 설 연휴 기간에 맞춰 매년 대규모로 열리는 홍콩의 설 축제도 상당한 볼거리로 꼽혀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 기간 홍콩을 방문하면 설 퍼레이드를 비롯해 대규모 불꽃놀이와 수준 높은 공연, 스포츠 경기까지 지루할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참고로 홍콩관광청이 추천하는 특별한 가족여행 목적지는 올드타운 센트럴. 소호, 노호, 포호, 성원 등의 관광지가 유명하며 화려한 도시의 모습 뒤 고풍스러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지은 지 백년이 넘는 오래된 건물과 현대식 숍이 공존하고 크고 작은 마켓과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올해 여행시장에서 러시아의 높은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시장 성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여성 FIT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미디어 노출과 항공사들의 노력으로 러시아 곳곳을 찾는 개별여행자들이 증가하는 동시에 여행사 상품 또한 꾸준한 판매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러 전 세계 여행객들과 1억 4천 만 명이 넘는 축구팬들의 관심이 러시아로 쏠릴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여행이라 하면 수도인 모스크바 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주요 도시가 언급됐지만 최근 한국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주도(州都)이자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경제도시로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과 관광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또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이자 고려인의 생활터전이었던 ’신한촌 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신한촌은 1860년 이주한 조선인이 정착해 마을을 형성한 곳으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자 미식 여행지로 뜨고 있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여행자들의 경험담과 동남아와 동북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행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 더불어 한국 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인들이 인천국제공항 환승을 통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한-러시아 양국 관광객 증가와 연계노선 확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이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약 2시간 25분이 소요된다.
 
 
홋카이도 <크루즈 타고 유빙 체험 어때요?>
일본의 북단에 위치,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홋카이도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살려 사계절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겨울목적지로 사랑받고 있다. 원래는 일본 전국토의 약 22%를 차지하는 광대한 토지가 펼쳐져 있으며 습도가 낮아 현지에서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겨울에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것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설원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삿포로’의 눈 축제 및 ‘몬베쓰’의 유빙축제 등이 특히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꼽힌다. 매년 1월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화라 일컫는 유빙으로 덮인 오호츠크해의 장관을 감상하는 크루즈 여행은, 여행 좀 다녀본 고수들 사이에서도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다. MBC <무한도전> 출연진이 직접 체험했던 그 여행 말이다.

쇄빙선 <오로라호>를 타고 배의 밑 부분이 얼음을 부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운이 좋을 경우 유빙 위에 한가로이 누워있는 귀여운 바다표범을 볼 수도 있다. 삿포로와 아바시리 구간을 운행하는 특급 오호츠크 열차는 1일 4번 왕복 운행한다.

삿포로에서 열차를 타고 아바시리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이동하며 이후 버스로 10분을 더 달리면 아바시리항에 도착할 수 있다. 한 시간 정도 쇄빙선을 타고 유빙을 관광한 뒤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기차 요금은 왕복 기준 19,820엔 수준이다.

한편 홋카이도에는 이 외에도 이름난 관광지들이 많다. 지붕을 형성하는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 비경이 남아있는 ‘시레토코 반도’, 단학 등 귀중한 생물이 서식하는 ‘구시로 습지’, 수많은 화산과 호수가 있는 ‘시코쓰도야 국립공원’, 다양한 얼굴을 가진 ‘샤코탄 해안’등 관광 스팟과 ‘노보리베쓰’, ‘조잔 계곡’, ‘소운 해협’ 등의 온천지가 그것이다.
 
 
베트남 <동남아 No.1 여행목적지>
지난해 최고 목적지 베트남의 선전 또한 기대되는 뉴스. 몇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국인 대표 동남아 목적지로 자리매김한 베트남은 올해도 다양한 항공편의 증가와 상품, 목적지 마케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비엣젯항공, 베트남항공, 에어아시아 등 베트남에 취항하는 항공사 노선만 해도 수십편이 넘는다.

가성비를 고려하는 여행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하고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까지 충족할 수 있다면 최상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여행사마다 항공사와 연계한 기획전과 베트남(다낭)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동남아 여행사 실무진들은 이번 설 연휴를 마지막으로 다낭의 폭발적인 성장이 잠시 멈출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신 배낭여행지로 꾸준한 강세를 보이는 호치민, 휴양지 성격이 강한 나트랑, 푸꾸옥 등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의 숨은 진주이자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다낭은 휴양지와 관광지, 양분된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여행지다. 베트남 최대 무역도시이지만 번잡하지 않고 옛터를 보존하고 있으며 현지인들도 순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또한 다낭과 함께 한국인들의 선호하는 목적지. 호이안은 베트남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이자 17~19세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구로 활약한 바 있다.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정착했으며 그 영향으로 중일 양식을 띈 고택들과 고대 가옥양식이 그대로 거리에 밀집해 있어 독특한 거리풍경을 자랑한다.

낮에는 베트남인들이 직접 만든 등을 비롯해 음식점, 옷가게,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숍과 가게들을 돌며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밤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등불과 투몬강변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