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08:55

[발행인 칼럼]임두종 본지 발행인


 
 
관광산업 필요할 때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 4차 산업 혁명 대안 산업

교훈만 얻을게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 육성해야
 
 
 
관광산업에 밀어 닥치는 다양한 악재가 그 주기가 최근 들어 짧아지면서 중요성에 대해 일깨움을 더해 주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거의 매년 악재가 터지다시피 하면서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정부의 반발은 급기야 지난 3월15일부터는 아예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전면 금지시키는 보복에 나섰다. 실제 제주도에 올 한해 기항할 예정이었던 크루즈선의 경우 총 300편 정도 예상됐으나 이 조치 이후 모두 취소됐다.

제주를 잇는 중국노선의 경우 정기편도 취소할 정도이니 전세기편 등은 당연히 취소됐다. 제주뿐만 아니라 서울 등 육지의 경우도 중국관광객의 급감으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중국 인바운드 관련 관광업계의 충격은 상상을 할 수 없게 했다. 문제는 중국정부의 이 같은 강경 보복 조치가 길어지면 중국 인바운드업계의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도 중국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일부 지역의 경우 상권이 무너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정부의 금한령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당초 500억 원을 특별 융자하기로 했다가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신청 금액 전액을 선정해 2,2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 때도 관광업계는 홍역을 치렀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물론 이제 국민들 사이에서는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것이 얼마나 충격이 큰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어떤 사태가 발생 되면 각 종 지원책과 함께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가 정작 사태가 해결되고 진정되고 나면 언제 그랬나는 식으로 흐르고 만다. 실제 사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에서는 중국관광시장을 다시 안 볼 것처럼 하는가 하면 평소에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했던 부문을 마치 해결 방안인양 하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중국관광시장에 대한 문제가 있으면 이번 기회에 점검을 통해 시장이 재개 될 때 개선하고 세계관광시장에서의 큰 손을 효율적으로 접근해 실속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최근 조기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면서 각 분야별로 각 종 공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광분야는 조용한 것도 아쉽긴 마찬가지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가 주장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업계는 이런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며 한국관광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은 2,238만 명, 방한 외국관광객은 1,724만 명 등 국제관광시장 규모가 4,000만 명을 넘어 섰다. 이는 여행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1987년 이후 30년 만에 이룬 관광업계의 성과라 하겠다. 이 같은 성과와 함께 최근 들어 불거지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시대와 함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안으로 떠 오른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서비스산업 육성 관련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못 넘고 있기도 하지만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도 나름대로 관광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을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역대 정권마다 관광산업에 대한 육성책에 대한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 했던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가 30년 전 여행업 등록제로 바뀐 관광진흥법이 시대가 급격히 변화하고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여행업계의 경영 환경을 지원하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30년이 된 낡은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얼마나 미온적이였는지 알 수 있다. 이제는 정부와 관광업계 모두가 어떤 급박한 사태가 터져 이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하면서 교훈을 얻는데 그쳐서는 안 되겠다.

정부가 국가 경제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와 함께 인력 양성 지원, 영업 환경 개선 등 관광업계와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이다. 충분한 국내관광시장 및 국제관광시장을 확보한 관광업계가 보다 능동적으로 국가 경제 활성화에 참여하고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관광업계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펴 나가게 될 것이다.

관광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 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