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08:05

[칼럼] 이용근 - <6>여행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칼럼] 이용근 글로벌헬스케어학회장,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운다

연령대별 맞춤형 여행 선택해야 된다
 

<6>여행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가슴이 텅빈 듯한 공허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 삶의 중요한 기로에서 고민하며 도움과 용기를 바라는 사람,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며 마음 속에 꿈을 키우는 사람, 언젠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행복여행’을 떠나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잠시 혼란을 겪게 되지만 자기 주도적인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된다.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을 발견하고자 하는 중간지대이다. 여행은 여행 이전의 수동적이었던 자신을 놓아버리고 중간지점에서 갈등을 통해 능동적인 자신을 경험함으로써 일상으로 돌아와 능동적인 삶을 발견하는 전환점을 주는 것이다.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간지대, 새로운 것과의 시작으로 이루어진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자신의 견해, 진실, 태도와 가치관 등을 잃거나 놓아버리는 단계이다. 상실감으로 인해 잠시 저항이 있을 수 있다. 여행을 떠난 중간지대에서 우리는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에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기존 생활방식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필요로 하는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이 대 혼란을 겪게 된다. 중간지대에 머무는 여행은 새롭게 변하게 해 주는 아주 창조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과의 시작은 새로운 태도와 가치관 등과 같은 새로운 견해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미래를 미리 상상한다는 것을 통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견해와 목적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된다. 여행은 일상에서 익숙한 나와 결별하고, 새로운 나와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전환점이다.

우리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한 여행은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는 나 자신만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북경대학교를 방문한 미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연설에서 “독만권서불여행천리로(讀萬卷書不如行千里路), 즉 책을 만권 읽는 것은 천리를 여행한 것만 못하다”라고 말했듯이, 우리가 독서를 하는데도 ‘3분의 2법칙’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책을 읽는 데는 오직 3분의 1의 시간만을 투자하고, 3분의 2는 직접 ‘행동’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에 투자하는 것이다. ‘3분의 2법칙’은 어릴 때부터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교실과 책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에서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을 통해 실전에서 부딪혀야만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몸으로 행동하고 체험하면서 진화된 것이지, 단지 듣고 읽으면서 습득한 것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만약 인생에 중요한 것을 배우고 싶다면 오직 30%만 그것을 읽는데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하는데 투자하라.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보다 ‘백견이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라는 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여행을 통해 자신에 대해 재발견한 독일의 문호 괴테는 여행의 위대함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로마 땅을 밟은 그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다가 여행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바꿔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행복에 대한 희망을 위해 행복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여행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확실히 여행은 단순한 관광 이상이다. 여행은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여행이 미지의 공간에 대한 공간여행이라면, 인생은 미지의 시간에 대한 시간여행이다.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을 갖고 공간과 시간의 한계에 갇혀 살고 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기존 지식과 경험이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토끼 굴에 갑자기 떨어져 미지의 세계로 떠난 앨리스 여행처럼 상상력만으로 미지의 세계를 호기심으로 바꿀 수 있다. 여행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복여행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그 자체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해 준다. 여행은 여유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삶의 재발견’을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이 예의에 대해 기록한 예기(禮記)에 연령에 따라 해야 할 단계들이 있다. 15세는 지학(志學)으로 학문에 뜻을 두고, 20세는 약관(若冠)으로 갓을 쓰는 나이이고, 30세는 입지(立志)로 뜻을 세우고, 40세는 불혹(不惑)으로 어디에도 혹함이 없고, 50세는 지천명(知天命)으로 하늘의 뜻을 알고, 60세는 이순(耳順)으로 더 이상 귀에 거슬리는 것이 없고, 70세는 고희(古稀)는 마음대로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이다.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면 인생의 연령대별로 맞는 맞춤형여행을 해야 한다.

10대 이하는 뇌를 개발하기 위한 체험여행, 10대는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명상여행, 20대는 도전과 끈기를 위한 그릿여행, 30대는 자아 실현을 위한 행복여행, 40대는 사랑을 베풀기 위한 봉사여행, 50대는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복여행, 60대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선물여행, 70대는 삶의 짐을 내려놓는 이별여행.

이처럼 여행은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을 동일할지라도 나이에 따라 떠나는 여행은 달라져야 한다. 결국 어떠한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느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travel’은 라틴어 고통, 고난을 뜻하는 ‘travail’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은 여행을 즐거움과 여유로 나타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고행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발견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게 되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에릭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처럼 좋은 차는 인생을 바꿀 수 없지만 좋은 경험을 주는 여행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여행은 단순히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걷는 달팽이 여행이야말로 더 충만한 경험을 통해 그릿행복여행이 될 것이다.
 
 
who?
외국인 환자유치를 통한 의료관광활성화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료관광허브로 만들어 세계 의료관광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차세대 관광시장의 비전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국의료관광이 글로벌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여러 단체와 의료관광 현장을 열심히 뛰고 있다.
(http://blog.naver.com/toury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