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70호]2017-01-23 07:56

지난해 방일 한국인 500만 명 돌파, 역대 최고
 
 
한일 관광 교류 1,000만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열릴 전망이다. 물론 일본을 향한 한국의 짝사랑이 지나치게 맹목적이라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1월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5,090,300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은 것. 이는 전체 일본 인바운드 규모 중 2위를 차지한다. 그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2015년 4,002,095명 이었다.

JNTO 측은 “일본으로의 크루즈선 기항수의 증가, 항공 노선의 확충 등 교통막 확대와 지속적인 방일 여행 프로모션 그리고 비자 완화, 소비세 면세 제도의 개편 등에 따른 결과”라고 증가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 개별자유여행객의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중심의 공급 좌석 확대는 일본으로의 여행 붐을 확산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 사회의 특성 상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 수요가 2박 3일 내지는 3박 4일 패턴의 일본 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면서 재방문 수요가 폭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월, 단월 기록으로는 최초로 50만 명을 넘은 방일 한국인은 매월 30~40만 명대의 안정적인 볼륨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인 감소가 우려됐으나 오히려 국내 여행사들의 집중적인 판매 지원과 프로모션에 힘입어 여행객 수는 순조롭게 회복됐다.

JNTO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또한 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JTNO는 ‘테마가 있는 여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쿄 및 대도시 외 지방으로의 송객을 촉진하고자 CF 방영, 동영상 마케팅, 여행사와의 협력 프로모션 등에 주력한 바 있다.

올해 상황도 긍정적이다. 경기 불황과 조기 대선 등 암초가 있긴 하지만, 공휴일이 많은 만큼 여행객들이 비용은 줄이되 여행 횟수는 늘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게다가 일본의 엔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00엔당 1031.97원(1월 19일 기준)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여행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아쉬운 것은 일본에 비해 초라한 한국 인바운드의 현실. 지난 2016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전년 대비 24.8% 성장한 약 229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패키지는 대부분 사라졌으며 개별여행수요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소비 규모나 활동 등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며 서울 외 다른 관광지로의 유입은 드물다.

한편 2016년 일본 여행시장은 전 부문에서 높은 결실을 거뒀다. 방일 외국인 여행객 수는 전년대비 21.8% 증가한 2,403만 9천 명으로 JNTO가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64년 이래 최다수를 기록했다. 전체 인바운드 마켓 중 1위는 중국으로 6,373,000명이 방문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