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16호]2007-06-29 11:09

단동으로 열린 새로운 길을 향해
단동으로 열린 새로운 길을 향해

중국 단동에서 민족 문화에 잠기다


단동(丹東)은 중국 요령성의 남동부 장백산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260만명의 도시이다.

백두산과 심양, 그리고 골프 관광으로 유명한 대련에 둘러싸인 동북관광의 중심지이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변경 도시이기도 하다. 평양과 북경을 달리는 열차가 이곳을 통과하며 평양-모스크바 간 국제열차도 단동을 거친다.

지난해 단동을 방문한 관광객은 12만8천명으로 그 중 절반에 가까운 5만6천명이 한국인 여행객이었다.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 관광, 압록강에서 바로 보이는 신의주를 통하여 보다 가까이에서 민족 문화를 느끼고자 했던 이들은 그간 단동에 가기 위해 대련이나 심양을 경유해야 했다. 또한 인천에서 페리를 타더라도 단동까지 약 15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다가 올해 인천-단동 간 직항 노선 개설로 단동으로 향하는 길이 획기적으로 변했다. 인천에서 단동까지 비행기로 고작 1시간 5분여. 엄청난 시간 절감 효과와 동시에 결과적으로 새로운 고구려 문화 탐방 및 백두산 관광길이 열린 셈이다.

여행업계는 이로 인해 단동과 고구려 문화유적, 백두산 연계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반기고 있으며 평양 관광도 마냥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니게 됐다.

한편 단동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는 단연 압록강 철교이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방을 연결하는 관문이기도 한 압록강 철교는 단동시 문화광장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 정확히 중간 지점이 잘린 다리 너머로 북한의 신의주가 보인다. 유람선을 타도 가까워질 듯 결코 우리 땅에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마음을 저릿하게 한다.

또한 단동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는 만리장성의 동단기점인 호산장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단동과 약 90km 떨어진 수풍댐은 북한의 마을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단동의 오룡국제골프클럽은 중국과 미국의 합작으로 창설된 곳으로, 골프 뿐 아니라 복합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단동에서 약 4시간이 소요되는 집안현에는 고구려 유적지가 있다. 그곳에서는 광개토 대왕비와 광개토대왕릉 및 장수왕릉을 둘러볼 수 있다.

단동은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일 뿐 아니라 우리의 민족 문화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서남영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단동항공 02)771-7711. (www.dandonga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