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8호]2017-01-06 14:44

[Best Traveler(228)] 박정민 스카이스캐너 한국 총괄매니저 |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세일즈매니저




“여행의 시작, 바로 스카이스캐너”
 
 
한국시장 지난 2년 간 괄목할 만한 성장 일궈

국내 파트너 22개 사와 협력, 공정한 노출 지향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밸런스 조절 필수 가치
 
 


“한국여행시장은 상당히 재밌고 놀라운 모델이죠. 30년 전만 하더라도 여행을 떠난다는 개념조차 희박했는데 지금은 여행이 일상의 한 부분일 정도로 대중화 됐으니까요.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잠재력 또한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 항공, 호텔, 렌터카 등의 가격 비교를 모델로 내세우는 글로벌 여행그룹이다. 지난 2003년 첫 설립 이후 특화된 사업 모델과 공정한 플랫폼을 지향하며 전 세계 여행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탄탄한 성장세에 한국 또한 당당히 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점.

스카이스캐너 측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한국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을 일궜으며 모바일 성장률 또한 최고를 달리고 있다. 지난 겨울 한국 고객들과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위해 스카이스캐너 한국 팀이 방한했다. 본 인터뷰는 2016년 12월 27일 서울에서 진행됐으며 박정민 한국 총괄 매니저와 최형표 한국세일즈 매니저가 자리를 함께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 | 글=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먼저 스카이스캐너를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박정민 매니저(이하 박)/최형표 세일즈 매니저(이하 최) : 2003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공식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항공권 가격 비교에 대한 기술과 함께 호텔, 렌터카까지 포함한다. 스카이스캐너는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유저 인터페이스를 바꿨고, 이에 힘입어 유럽 최고의 여행 가격 비교 검색사이트에 등극했다.

2011년에는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열어 아태지역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현재는 전 세계 약 800명의 직원과 총 10개의 글로벌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2015년 스카이스캐너의 글로벌 실적은 약 1억 8,300만 미국 달러(한화 약 2,211억 5,550만 원, 2014년 대비 28% 증가)를 기록했으며 동기간 월 평균 사이트 방문자 수는 5,000만 명(전년 대비 48% 증가)에 달했다. 모바일 앱 설치 건수는 약 5,000만 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180만 개의 아이폰 홈 스크린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스카이스캐너 안에서 한국 시장의 영향력 또는 실적을 설명한다면.

▲박 : 한국의 경우 지난 2011년 초 한국어 홈페이지(www.skyscanner.kr)를 개설한 것이 첫 출발점이다. 현재는 7명의 팀원이 한국 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메일 또는 전화, 출장 등을 통해서 국내 소비자 및 업계와 수시로 만나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 시장의 성장률과 영향력이 증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5년 스카이스캐너의 한국 플랫폼 방문객 성장률은 전년대비 134.6%나 증가했다. 더불어 현재 스카이스캐너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든 국가 중 한국 시장의 모바일 접속률 및 성장률이 가장 높다.
 
 

 
-한국에서의 파트너 체결 현황은.

▲최 : 2016년 12월 기준 스카이스캐너의 한국 파트너는 여행사, 항공사 등을 포함해 총 22곳이다. (△KRT △노랑풍선 △땡처리닷컴 △롯데JTB △롯데관광 △롯데카드여행 △모두투어 △여행박사 △온라인투어 △와이페이모어 △웹투어 △인터파크투어 △제주닷컴 △탑항공 △하나투어 △행복한여행 △현대카드 프리비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물론 협력사 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세일즈 담당이기 때문에 여행업 관계자들을 주로 만나는데 아무래도 외국계 플랫폼이기 때문에 스카이스캐너의 기술 및 사업 모델에 대한 질문이 많다. 기본적으로 여행사들은 본인들이 제시하는 상품(혹은 서비스) 가격이 사이트 안에서 얼마나 잘 노출될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한다. 스카이스캐너는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고나 기타 이윤 추구 없이 최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가격을 노출한다.

이는 스카이스캐너의 원칙과도 같으며 우리는 자유 플랫폼으로써 공급과 소비의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하고 질적 성장을 지향한다. 실제 올해 가장 주력했던 활동 중 하나가 협력사들의 가격 정확성, 서비스 로딩 시간 단축 등 질적인 측면이었다. 내부적으로 운영 중인 <별점제> 또한 같은 예로 소비자들이 직접 매기는 별점제도를 통해 공급자 스스로 변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한국여행시장이 해외OTA들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공급이 과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한 소견이 궁금하다.

▲박 : IT종사자들이 주로 동의하는 의견 중 하나가 국내 여행 산업을 타 산업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진보가 아직도 더디다는 것이다. 한국여행시장은 종합여행사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상품을 기획 및 유통 그리고 판매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여행 생태계가 이만큼 변한다는 것은 결국 생태계를 움직이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팀원들과 함께 한국여행시장의 지난 30년을 분석해 봤는데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과거에는 여행을 나가는 인구가 1%도 안됐는데 지금은 평균 2,000만 명이 해외로 떠나지 않나. 소비 패턴이나 여행자의 인식, 여행에 대한 개념 등이 모조리 달라진 셈이다.
 
▲최 :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여행 관련 온라인 기업들이 많은데다, 후발주자들까지 선두 기업을 보면서 시장 진입을 고민하게 된다. 시장 볼륨의 확대로 인해 소비자들도 당연히 더 많은 채널에 노출되면서 여행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고 계획한다. 이런 선순환이 결국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가격비교는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고민했던 사업 모델이지만 진출 후 좋은 성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 : 예전에는 여행이 일상적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여행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 이었다면 최근 들어 ‘가성비’를 따지는 여행자가 늘어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행상품은 대부분 비슷한 성격과 틀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가 필요한데, 가격이 그 중 하나인 셈이다.
 


-올 한 해 스카이스캐너 안에서 두드러지는 검색 특징이 있다면?

▲박 : 보편적인 트렌드는 단거리 목적지에 대한 검색량이 언제나 많다는 것. 올해의 경우 특수 지역에 대한 검색이 월등히 많았는데 아마도 미디어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 TV프로그램에서 희소성 높은 여행지가 등장할 때마다 스카이스캐너 안에서도 검색량이 증가한다. 모바일 영향력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스카이스캐너는 웹과 모바일 비중이 4:6 수준이다.
 
-최근 OTA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낳은 뉴스는 중국계 OTA 씨트립의 스카이스캐너 인수였다. 이와 관련 새로운 변화가 예정돼 있는가.

▲최 : 인수 소식은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뉴스였다. 관계자들은 대부분 양사의 결합이 최대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거나 변화가 있지는 않다.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인수합병 이후에도 스카이스캐너는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고 플랫폼의 최대 가치인 공정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란 사실이다.


-내년 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은.

▲최 : 시장 진출 초반에는 상품 현지화에 집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플랫폼을 알리고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한국 측 항공사, 여행사 등과 협력하면서 파트너를 찾는 작업 등에 몰두했다. 그간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면 앞으로는 상품을 넘어 브랜드를 알리고 시장에 정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세일즈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이나 새로운 수요 및 수익원 을 꿈꾸는 국내 여행사가 있다면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도움을 받는 등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박 : 여행을 사랑하는 일반인 200명을 초청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정보도 나누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지난겨울 진행한 바 있다. ‘여행, 꼭 특별할 필요는 없잖아?’라는 이름으로 여행 작가와 일반인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참가자들의 여행을 도와주는 추첨 이벤트와 사진전도 병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전에는 여행 마니아 혹은 블로거들과 행사를 진행하다가 이번에는 불특정 다수로 타깃을 바꿨는데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우리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패키지, 개별여행을 넘어 이제는 여행자가 더는 여행자가 아닌 시대가 됐고, 그 중심에 스카이스캐너가 좀 더 파고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말이다.

상품과 기술을 넘어 이제는 브랜드 현지화를 위해 한국 소비자들과 조금 더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고 싶다. 여행을 계획하고 고민하는 첫 번째 단계에 스카이스캐너가 등장하는 거 말이다. (웃음)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 여행의 A부터 Z까지 모든 가격 비교 및 예약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NO.1 여행가격비교사이트이다. 2003년 설립 이후 늘 고객 만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스카이스캐너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 현재 전 세계 기준 월평균 사이트 순방문자 약 5,000만 명, 무료 모바일 앱 다운로드 약 5,0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한국어 포함 30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총 800명의 임직원과 바르셀로나와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10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스카이스캐너에는 여행사, 항공사, 호텔, 렌터카 포함 총 22개 국내 파트너 사가 입점해 있으며 이 외에도 추가 입점을 위한 협력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