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8호]2017-01-06 14:29

[발행인칼럼] 임두종 본지 발행인
 



국제관광 규모 한해 4천만 명 시대
 
시장 성장 비해 전체 관광업계 어려움 호소

관광분야 지속 가능 경영환경 구축돼야
 
 

관광산업 자체가 외부 환경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지난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엄청난 시련이 국내 관광산업에 닥쳤다.

관광업계는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 1,700만 명 유치, 국민 해외여행객 2,200만 명 이상을 송출해 국제관광 규모가 약 4,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양적 성장은 전체 관광업계와 정부,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사업자 단체 등이 보이지 않는 노력을 펼친 성과라고 하겠다.

국제관광 규모가 올해는 4,000만 명 시대를 넘어 5,000만 명 시대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한국관광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하겠다. 한해 국제 관광규모가 1,000만 명이 되지 않던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규모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관광업계 어디에서도 호황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차적으로 관광업계가 과당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요인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관광업계의 과당 경쟁 이면에는 관광산업 외적 환경 요인에 의한 타격이 너무 크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외형의 성장은 이끌어 냈지만 속으로는 곪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특히 인바운드의 경우 주력 시장인 일본관광시장이 지난 이명박 정권 말에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 전제 조건 발언 파장으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정권 말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추진해 중국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관광시장이 지난해 중국인의 ‘한국방문의 해’임에도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자국의 한국관광객 유치에 지장이 적은 하반기에 집중적인 보복에 나서고 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해 방한 외래관광객의 47%를 차지하는 중국관광시장이 중국정부의 규제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국가의 안위와 관련한 문제로 관광업계가 섣불리 의견 개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까움만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 말에 관광분야와 관련 된 국제 문제가 발생하여 관광업계는 고스란히 피해를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관광업계는 지난 해 국내·외적인 악재들을 생각하기도 싫은 입장이다. 국내 정치 환경이 빨리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여 평화산업인 관광산업이 활짝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외화를 획득하는 인바운드 분야의 경우 일부 불필요한 규제를 하고 있는 등 아직도 지속 가능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정책에 미련을 두고 있다. 정부는 관광 외적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문제의 경우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겠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이 이뤄지게 되면 관광업계는 자연적으로 자정 노력을 통한 업계의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 관광 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업계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새해가 밝았다. 닭띠처럼 부지런하게 노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우리 관광업계에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한해 국제관광객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서 5,000만 명을 바라보는 시대에 관광산업이 제대로 평가 받는 전환점이 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