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8호]2017-01-06 13:52

신년 특별 인터뷰-김학종 (주)티켓몬스터 멀티비즈그룹 해외투어본부 본부장
 



“강력하고 빠른 실행, 여행의 원스톱 솔루션 꿈꿔”
 
100% 파트너와 상생 하는 B2B 플랫폼 지향

티몬투어 독립,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 없어

무조건 싸다? 합리적인 소비 모델로 인식 대전환
 
 
2016년 하반기 여행 시장의 크고 작은 이슈 중 가칭 ‘티몬투어’의 독립설이 초미의 관심사였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 검색 및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통합 시스템 등을 앞세워 티몬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기 때문. 효율적인 판매 채널을 탐하는 여행사로서는 티몬의 성장에 관심을 표하는 동시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티몬투어의 탄생을 경계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유년(丁酉年)을 여는 첫 번째 인터뷰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티몬의 해외투어본부를 초대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자세한 사업 소개는 물론이거니와 한 번쯤은 시장의 잘못된 오해와 소문을 해소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연말의 끝자락, 김학종 ㈜티켓몬스터 멀티비즈그룹 해외투어본부 본부장을 티몬 사옥에서 직접 만났다.


온라인 여행기업에서 몸담았던 그는 2015년 6월 1일부로 티몬 측에 합류했으며 눈에 보이는 실적 보다는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평소 말주변이 없다는 우려와 달리 김학종 본부장과의 인터뷰는 예정된 한 시간을 훌쩍 넘길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취재 협조 및 문의=티켓몬스터(http://www.tmon.co.kr)
글=김문주·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우리가 흔히 티몬투어라고 부르는 티몬 여행사업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티몬 상위 그룹 안에 핵심 영업 및 지역 기반의 소셜커머스 본부가 존재한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헤어숍, 식당, 생활용품 등과 함께 일반 식품을 취급하는 슈퍼마트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티몬 산하 서비스 및 무형 상품 중심의 멀티비즈그룹에 속해 있다. 항공여행분야 및 해외 관련된 모든 업무와 제주도를 메인으로 취급한다.

총 5개 팀으로 운영되는 데 일본, 중국 등 단거리 기반의 해외여행1팀, 동남아를 관리하는 해외여행2팀, 미주, 남태, 유럽 등 중장거리를 총괄하는 해외여행3팀이 지역별 업무를 주관한다. 이와 함께 최근 메타부킹 시스템으로 전환한 항공팀과 제주 소재 렌터카, 패키지, 입장권, 숙소 등을 총망라하는 제주팀이 있다. 전체 인원은 42명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2011년 3월, 업계 최초로 여행 분야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 첫 인연이다. 2016년에는 굵직한 성과들도 많았는데, 6월 부킹닷컴과의 제휴를 시작했고 (약 107만개 호텔, 게스트하우스를 최저가 수준으로 실시간 예약) 11월부로 3대 GDS(아마데우스, 세이버, 갈릴레오) 연동이 가능한 항공 메타 검색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한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 교통패스, 일일투어 등 주요 단품을 E티켓으로 1시간 내 발급하는 ‘티몬패스’도 출시했다.

 

김학종 티몬 해외투어본부 본부장. 그는 티몬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고자
인터뷰에 응했다는 배경을 우선 밝혔다.
특히 티몬의 가치가 여행사와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통한 B2B 플랫폼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온라인 기업들의 여행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일반 여행사는 오히려 주춤하는 수준이다. 이유를 분석한다면.


▲산업적인 측면으로 보면 타 산업에 비해 여행이라는 비즈니스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몇 년 전부터 대형항공사 외 다양한 저비용항공사들의 한국 진출로 한층 저렴한 좌석이 연중 공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젊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더 자주 스스럼없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근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개별여행객은 결국 하나로 묶인 상품 보다는 각각의 요소를 비교하고 직접 선택하고 싶어 한다. 해외 OTA기업들은 고도화된 기술로 이러한 수요를 공략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고, 전반적으로 경쟁이 심화됐다.
 

-티몬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티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근 한 달 간(지난 2016년 12월 기준) 온라인 사이트·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에서 소셜커머스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4주간 티몬의 PC와 모바일을 통합한 순 방문자수(UV)는 2,804만 명을 기록했다. (위메프 2,557만명, 쿠팡 2,446만명 / 자료 출처 닐슨코리아클릭)


모바일 영향력 또한 증대해 모바일 앱(안드로이드 운영체계)만 별도로 봤을 때는 2016년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한 주간 방문자 수가 약 470만 명을 수준이다. 전체 온라인 쇼핑앱을 통틀어서도 SK플래닛의 11번가(554만 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위메프 378만 명, 옥션 361만 명, G마켓 344만 명의 순 / 자료 출처 닐슨코리아클릭)
 


-단순한 판매나 유통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여행)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용 패스를 론칭하고 실시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그 예다.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인가?


▲티몬의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FIT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일환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여행사처럼 직접 상품을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상품을 소싱 받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특이점은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여행사에) 제안한다는 것.


고객이 원하는 상품 혹은 그들의 구미가 당길 만한 콘텐츠가 있다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밑그림을 그린 뒤 여행사 혹은 파트너와 함께 회의를 거친다.

실제로 현재 판매하는 상품들 중에 유독 ‘티몬스러운’것들이 많다. 평소 여행자들이 ‘왜 없지?’ 라고 한 번쯤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는 끝내 발굴한다. 일례로 보라카이의 깔리보 공항이용을 고객들이 불편해한다는 판단에 현지 공항라운지 이용권을 소싱해서 공급하고 있다.
 
 


-상품 기획과 콘텐츠 개발 그리고 항공권까지, 가칭 ‘티몬투어’의 독립이 기정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무엇인가.


▲카테고리 분리나 독자 법인 설립 등 소문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웃음)
어쩌면 여행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티몬이 직접적인 판매를 통해 여행사들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경쟁사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우리는 OP를 채용하거나 상품 구성 및 모객으로 이어지는 기존 사업방식을 복습하지 않을 것이다.


혹여 변화가 있다 해도 여행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하는 B2B 플랫폼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 유일한 지향점이다. 소셜 간의 무한 경쟁 속에 우리도 더 좋은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영업을 뛰고 홍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의 존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범위에는 여행사 외에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랜드사나 리조트, 관광청, 항공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티몬이 자신할 수 있는 최대 경쟁력을 꼽는다면.


▲내부 슬로건 중에 강력하고 빠른 실행이라는 메시지가 있다. 우리를 잘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소비자에게는 소비자의 욕구와 패턴, 취향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파트너사에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최적의 실적을 보장하는 마케팅 툴로서 작용하는 것. 사실 반짝이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구체화 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티몬투어 라이브’나 ‘티몬이 간다’ 등이 그 예다. 티몬이 간다는 동영상 상품소개 콘텐츠의 원조 격으로 2011년에 처음 시도됐다. 최근에는 일반화 됐지만 당시에는 동영상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여행지를 간접 체험하는 형태가 많지 않았다. 8월 본격 론칭한 ‘티몬투어 라이브’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기법이다. 실시간 영상과 채팅 기능을 갖춘 방송으로 티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혜택과 할인 그리고 방송을 통한 상품 정보 전달에 힘입어 타 여행 상품 대비 평균 2배가량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티몬패스’도 마찬가지다. 국내 놀이공원을 갈 때는 방문 후 바로 그 자리에서 예약이 가능하지 않나? 호텔 비즈니스만 봐도 사전 예약제에서 데일리 예약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고. 사실 개별자유여행은 변수가 많다. 여행지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어트렉션이나 입장권 등을 더 편리하게 구매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티몬 해외투어본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내년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해 달라.


▲기본적으로 티몬 안에서 여행 관련 ‘원스톱 솔루션’ 구축을 염두하고 있다. 여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종합적인 쇼핑/유통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 우리는 100% B2B 플랫폼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싶다. 관광청이나 항공사는 물론 독보적인 상품이나 노하우를 갖춘 전문사도 환영이다.


상품 구색력 즉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모두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현지 액티비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즐길거리 등 FIT를 위한 이색 테마를 발굴하고 다소 취약했던 중남미까지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어텔이나 패키지는 고객의 눈을 끌 수 있는 질 높은 상품을 중심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일례로 티몬의 ‘프리미엄 컬렉션’은 항공 좌석이나 호텔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 하이엔드 상품인데 판매 속도나 고객 후기 등 반응이 호의적인 편이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소셜커머스 모델을 무조건 싼 가격으로만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시장의 발전과 전체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는 ‘소셜=합리적인 소비’로 인식이 전환된 지 오래다. 티몬에서 구입한 상품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신뢰가 쌓이면서 고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리한 것. 이제는 소비자에게 무조건적인 강요 보다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 안에서 티몬도 더 열심히 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