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7호]2016-12-26 08:59

[2016 국내 결산] 중국 흐림 vs 동남아 맑음 vs 일본 안개
 
한국을 찾는 중국여행객들이 크게 감소하고 일본관광객은 소폭 성장하는 등
인바운드 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고된다. 사진은 명동에서 여행 중인 일본FIT<사진출처=여행정보신문DB>

 


 
국내 인바운드 시장, 새로운 전기 마련할까?

중국 의존 현상 넘어 신 시장 개척 적극

인센티브 관광객 늘고 테마 중심 FIT 급증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방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연말까지 외래관광객 1,7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한 해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주요 특징은 수년간 NO.1 자리를 고수했던 중국 마켓의 축소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확대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방문객 수로는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시장 압박에 따라 현실적으로 그룹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대형 중국 관광객을 상대하는 시내면세점과 각종 숍 등은 폐업한 곳이 수두룩하다. 반면 개별관광객은 꾸준히 성장해 이들을 상대로 하는 스타트업이나 게스트 하우스, 컨시어지 서비스는 선전했다. 태국, 베트남, 홍콩 등 한국을 찾는 동남아시아 방문객 또한 지속적으로 규모가 늘어나 차세대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중국 누적관광객 800만 돌파 할 듯

한국관광공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은 7,015,230명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큰 변화 없이 성장을 거듭했던 방한 중국시장은 올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잦은 마찰과 외교 전략 실패로 위축 돼 실질적으로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평균 수준을 유지, 연초 목표로 했던 약 800만 명 유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키지의 축소와 달리 소규모 개별관광객의 방문은 꾸준했다. 서울시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중국관광객 10명 중 8명이 FIT일 정도로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진 추세다. 이들은 2~3인 규모로 서울을 방문해 각자 좋아하는 관광지나 인기 스팟을 방문하고 식도락, 드라마 촬영 코스, 카페 방문 등 색다른 일정을 소화한다. 덩달아 이러한 개별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와 단품 플랫폼, 게스트 하우스 포함 중견 숙박업소, 컨시어지 서비스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내년은 벌써부터 어둡다는 전망들이 제기된다. 기본적으로 한중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중국 측에서 한국 여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 한국인 대상 비자 프로그램 개선과 중국 내에서의 한국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방영 중지, 한국 모델 기용 금지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한 차례 저가 패키지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여행객들이 한국 여행에 실망하고 일본이나 태국 등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점도 문제다.

제2시장인 일본은 10월까지 1,887,473명을 기록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일본은 이미 오래전 그룹 수요가 실종된 마켓으로 테마 중심의 개별관광객위주로 흘러가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 주목해야

올해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특징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꾸준한 방문 확대다. 특히 전년대비 67.3%나 성장한 타이완과 56.1% 성장한 베트남(1월부터 10월 누적 기준, 표 참조)등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한류 붐이 약해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아직도 K팝과 K푸드 K드라마 같은 한류파워가 막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잦은 취항으로 하늘 길이 확대돼 접근이 쉬워졌으며 국가 간 교류 또한 넓어지면서 각종 인세티브 단체와 비즈니스 수요도 증가했다.


 



관광공사와 문관부 등 부처들도 이 같은 시장성에 주목하고 현지에서의 대형 콘서트와 공연 등을 연계한 관광 로드쇼를 꾸준히 개최하고 현지 법인과 업무 제휴를 맺는 등 한국 관광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과 가능성에 비해 한국 관광이 이들을 수용할 만한 인프라를 갖췄는지는 자신할 수 없다. 일례로 현재 관광업계는 동남아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전문여행사들의 제대로 된 리스트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관광객들을 위한 전용 식당이나 호텔, 통역 서비스까지 맞춤 서비스 면에서는 허점투성이다. 기존까지의 시장 전략이 오롯이 중·일 시장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동남아 6개국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관계자들은 전문 가이드 육성, 현지 관광 분위기 조성, 관광업 실무자 대상 인식 변화 촉구, 동남아시아 전담 여행 위원회 발족 등을 건의하고 있다.


 
 국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테마를 원하는 개별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은 지속 증가추세에 있다. <사진출처=서울관광마케팅>





▲평창동계올림픽, 호재일까 악재일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 한 해 각 부처들은 올림픽과 연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했다. 수많은 해외 로드쇼와 설명회를 통해 올림픽과 한국관광을 홍보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한국의 겨울 스포츠를 관광과 접목해 상품으로 판매했다.

문관부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외래관광객들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해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관광공사와 함께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문관부 측은 “이제 평창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아 있는데, 평창올림픽이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문화, 관광, 경제, 환경,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