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6호]2016-12-16 12:13

여행수요 실종 현상 단품에서도 반복될까?
소셜 및 오픈 마켓, 관광지 패스·입장권 판매 박차
티몬, 현지 구매 후 바로 사용 가능한 ‘티몬패스’ 출시

 
 
패스, 입장권, 교통 티켓 등 단품에 대한 여행객들의 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시장이 뚜렷한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2~3년간은 단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여행사와 오픈마켓들의 공략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여행사의 수익원이자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단품시장마저 여행사가 아닌 타 업체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가 출시한 ‘티몬패스’가 좋은 사례다. ‘티몬패스’란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 교통패스, 일일투어 등 주요 단품을 E티켓으로 1시간 내 발급해 여행 당일 현지에서도 저렴하게 투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여행사의 일반적인 단품과 성질은 동일하나 1시간 내 발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티켓몬스터 측은 “대부분의 해외 관광지 입장권 할인 구매 과정은 국내에서 최대 5일 전에 예약해 실물 티켓을 우편으로 받아 챙겨 가거나 미처 국내에서 준비하지 못한 여행객은 현지에서 해당 티켓을 정가에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티몬패스는 현지에서 구매 후 1시간 이내에 티켓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현재 티몬패스 티켓의 대표 상품은 △홍콩 및 도쿄 디즈니랜드 △오사카와 싱가포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홍콩 오션파크 △싱가포르 SEA 아쿠아리움 입장권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 밀집돼 있다.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티몬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해외 액티비티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 현지 일일투어 및 교통권, 입장권 등 600여 종의 각종 티켓과 패스 상품을 구비하고 자유여행객들을 겨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강준 티켓몬스터 멀티비즈 그룹장은 “외국어 소통 장벽이 낮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유여행 소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자유여행의 꽃이라고 불리는 현지 액티비티는 정보를 찾고 예약하는 게 쉽지 않다”며 “현지에서도 티몬을 이용해 익숙하게 바로 검색, 예약,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여행의 재미에 집중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외 대표적인 소셜 업체인 쿠팡과 위메프 또한 여행 카테고리에서 관광지 입장권 및 교통패스를 신설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지역과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원데이 패스’ 구매 시 별도의 교환 없이 이메일 티켓만으로 바로 입장이 가능한 구조다. 단 쿠팡은 티몬과 달리 발급 후 이메일 발송까지는 72시간이 소요된다.

국내 여행 업체들도 미세하나마 패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의 개선이나 편의 향상 보다는 대부분 브랜드 육성과 홍보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인지도를 높여 사람을 모으겠다는 것인데 가격 할인을 제외하면 실제 이용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

그럼에도 재고가 없고 실적은 꾸준한 만큼 에어텔이나 개별여행보다는 오히려 취급이 쉽다는 설명이다. 최근 단품 시장에 뛰어든 하나투어의 자회사 투어팁스나 통합브랜드 ‘온통’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는 온라인투어, B2B2C 플랫폼을 구축한 내일투어까지 여행사들의 진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패키지사 한 임원은 “대규모 공연이나 현지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입장권이나 교통 패스 등은 이미 가격선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단품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들이 단품 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한 번 단품을 구매한 개별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노출된 호텔 객실이나 항공권 그리고 데이투어 등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대형 여행사의 경우 패키지 상품과 마찬가지로 다량의 입장권을 묶어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요사이 신생 업체들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이제는 각 업체마다 신기능이나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판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토로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