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5호]2016-12-09 10:00

[칼럼] 전재훈 사단법인 할랄협회 이사 겸 이드코리아 대표



“무슬림 관광객은 무엇을 보고 싶을까”
 
 
연중 40도를 육박하는 두바이에 스키장이 있다면 믿겠는가? 아이러니하게도 두바이에 실존하는 스키장이 있고 그들은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두바이에 낙타나 사막 투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근 국가에서 눈을 구경하기 위해 실내 스키장을 많이 찾고 있었다. 워터파크를 찾는 관광객도 많았다. 외국인으로서 외국에서 바라본 현지 무슬림 관광객들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처럼 계절과 관련된 여행 시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은 동남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6년 동남아 방한시장 통계에 의하면 동남아 및 인도 국적 관광객은 방한 관광객의 12% 정도를 꾸준히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방한 관광객의 상당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이다. 같은 통계자료의 동남아시아 입국관광통계를 살펴보면 12월이 가장 성수기로 일반적인 관광업계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즌이 무슬림 관광객에게는 성수기라 할 수 있다. 이는 겨울방학 기간 중 여행이 많은 것과 한국의 겨울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방한 무슬림들은 사계절이 있는 국가가 아닌 여름만이 존재하는 국가 출신으로 한국의 겨울은 그들이 경험하고 싶은 관광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기업체의 인센티브 투어는 한국의 겨울 패키지가 많은데 이는 경제력 있는 관광객 역시 이국적인 문화로 한국의 겨울을 선호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실제로 방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국립공원의 칭찬을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있다. 겨울이라는 자연경관을 소비하기 위해 방한하는 무슬림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편의시설일 것이다. 중앙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나 상품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강원도는 남이섬과 평창올림픽을 위해 다른 지자체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과 경상권은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 수요에 비해 아직도 제반사항이 아쉽다.


무슬림이 할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들을 위해 그들을 위한 시설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특히 스파와 실내 수영장 등에서의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 탈의와 히잡 착용 의무 등 여러 종교적인 규칙들이 있지만 두바이와 싱가포르의 사례를 분석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who?
현재 이드코리아의 대표로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에 선정돼 방한 무슬림을 위한 웹서비스 ‘할랄찹스틱스’를 운영 중이며 사단법인 할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http://www.halalchopstic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