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4호]2016-12-02 11:33

[기획] 하나투어 사회공헌사업


하나투어는 최근 희망여행 범위와 대상을 문화예술계까지 확대했다.
다양한 콜라보 시도로 화제를 낳고 있다.



“아름답게, 가치있게,행복하게”

소외계층 넘어 다문화, 아티스트, 사회복지사까지 범위 확대

일시적인 후원 문화 탈피하고 상호 작용과 지속성 염두해야

여행으로 희망을 나누다 하나투어 CSR 책임 운영 돋보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을 통해 주로 전달하는 일회성 선행에 그쳤다면, 요사이 CSR은 기업이 자발적인 의지와 장기적인 비전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상호작용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하나투어는 '하나되는 지구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전담부서(CSR)를 운영하며 소외계층과 다양한 대상을 지원해 오고 있다. 그전까지는 기업 홍보팀이나 마케팅 부서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하던 나눔 봉사를 좀 더 체계적이고 견고한 틀로 완성한 점이 특징이다.

사업 범위와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하며 여행업계 CSR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하나투어를 직접 취재했다.
자료제공 및 문의=하나투어(www.hanatour.com)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사회공헌사업의 고도화를 일구다”

연말이면 으레 지면을 장식하는 뉴스들이 있다. 대표적인 컷 중 하나가 김장을 담그거나 연탄을 기부하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의 단체사진이다. 마음을 나누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일회성 이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여행업계의 CSR은 타 업계에 비해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으며 그 범위와 폭 또한 좁다. ‘여행’이라는 분야 자체가 소외계층이나 경제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쉽사리 적용하기가 힘든 키워드인 탓이다.

때문에 다수의 기업들이 연탄/김장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금전적인 후원을 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여행을 후원하는 다소 소극적인 방식으로 CSR을 대신하고 있다. 물론 과거와 달리 특정 시즌을 탈피해 일 년 내내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여행기업들의 소식은 많아졌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조금씩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여행업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와 이를 통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대기업들이 앞장서 ‘착한 소비’를 주도하는 것처럼 여행업계도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기자가 하나투어에 주목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경기 부진과 실적을 이유로 연속성을 고민하지 않을 때, 하나투어는 사회공헌을 여행업의 한 영역으로 인식시켰으며 브랜드마저 육성했다.

 
하나투어는 2016 존경받는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메세나 문화예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대상별 지원 프로그램과 각기 다른 콘텐츠 마련”

하나투어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매년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키우고 희망과 꿈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CSR팀 발족 이후에는 다른 영업 및 지원팀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예산과 연간 계획 아래 세부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급작스러운 사업이나 사전 논의가 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팀 예산은 고객이 하나투어의 상품 구매 시, 일부분의 금액이 사회공헌예산으로 자동 적립되는 구조로 하나투어 이용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CSR사업은 후원 대상과 범위에 따라 각각 나눠져 있다. 우선 소외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희망여행 프로젝트',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희망여행', 미래 관광인재를 육성하는 '투어챌린저' 및 '투어챌린저 하이스쿨',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꿈나무 인재양성 '글로벌 프렌즈',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들로 구성된 '희망봉사단', 봉사활동과 현지 문화체험 관광을 접목시킨 '볼런투어' 등이 그 예다.

 

여행을 통해 희망을 배달하는 하나투어 챌린저


특히 하나투어의 투어챌린저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꼭 한 번 경험하고 싶어 하는 공모전으로 꼽히며 기수마다 재수생이 늘어날 정도라고. 현재 SBS에 재직 중인 장예원 아나운서 또한 투어챌린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시선과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하나투어는 다양한 기관 및 업체에서 효율적으로 CSR을 선도한 업체로 인정받으며 수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코리아 사회공헌대상에서 5년 연속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15년 대한민국 사회공헌기업 대상(메세나/문화예술부문), 2016년 존경받는 사회공헌기업 대상(메세나/문화예술부문)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올해 시행한 문화예술 희망여행의 참신함을 인정받아 후원기업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결혼 후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부부에게 여행을 선사하는 하나투어.

△희망여행 프로젝트(2005~)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소외 계층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참가대상에 따른 특화된 여행을 선사함. 2005년부터 2016년 11월 현재까지 전국 311개 단체, 총 5,000명 참가.

- 아주 특별한 허니문: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결혼 후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저소득층 부부에게 허니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여행을 통해 부부들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서로의 인생에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함.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한 에코희망여행의 한 순간.
 
- 지구별 여행학교: 소외 아동 청소년들이 국내 및 해외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새롭게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 '여행'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통해 어울림을 배우며, 꿈을 향한 희망을 키우는 것이 핵심.

- 가족愛(애) 재발견: 특별한 사연을 가진 저소득 가족을 선정해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의 구조적 결손으로 인해 유대와 결속력이 결여된 가족을 대상으로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족애를 돈독히 다지는 시간을 선사함.

- 사랑하랑 : '사회복지사랑 하나투어랑'의 준말로, 평상시 타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여행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일명 '사회복지사 힐링여행'.

- K-Dream: 해외에 거주하는 모국 방문의 기회가 부족한 재외동포 및 소외계층에게 한국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 타사연합 희망여행: 하나투어의 '여행'이라는 콘텐츠에 타사의 전문성을 더해 특정 분야와 관련된 전문가(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의 에코 희망여행) 또는 꿈을 키워나가는 청소년(법무부와 함께하는 보호관찰청소년들의 지구별 여행학교)들에게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여행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 획득과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함.

△문화예술 희망여행(2015~)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문화예술 관점에서 해외탐방과 전시회를 진행하며 현지 고유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중과 나눔. 여행 종료 후 기획 전시회나 작품 판매를 통환 수익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창출이 가능함.
 
 
인재양성프로그램인 투어챌린저 11기들의 베트남 탐방 사진.

△투어챌린저(2006~)

투어챌린저 하이스쿨(2015~)
대한민국 대표 관광기업으로써 창의적 관광인재를 육성하고자 관광관련 전공 대학생, 관광특성화 고교생 대상 해외탐방 장학프로그램을 운영. 미래 관광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관광산업 현장체험, 여행업교육, 선배 관광인과의 만남, 미션활동, 문화체험 등을 통해 관광산업의 비전을 느끼고 자신의 진로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 제공.
 

하나투어 사회공헌사업의 특징은 단발적인 봉사나 후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있다.
사진은 2016년 투어챌린저하이스쿨 2기 참여자들이 태국에서 쿠킹클래스를 체험하는 모습.

 

△글로벌 프렌즈(2012~)
하나투어 다문화 어린이 농구단으로서 스포츠를 통해 리더십, 협동심, 사회성 등을 배우며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기연습, 전지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매년 하나투어 전국 다문화어린이 농구대회 개최.

 
하나투어 내부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희망봉사단의 환경 봉사 활동 현장
 
△희망봉사단(2009~)
전국 각 권역별로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들이 아동과 환경, 지역사회 대상 봉사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해 진행하고 있으며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안에 봉사활동을 필수 이수 과정으로 포함, 사내 연말희망나눔캠페인 진행 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음.

 

△볼런투어(2009~)
고객들이 일정 중 관광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봉사(Volunteer)와 여행(Tour)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운영. 캄보디아, 몽골, 라오스 등에서 봉사활동과 현지 문화 체험을 결합한 특색 있는 여행일 진행. 자녀가 있을 경우 학교 제출을 위한 수료증 발급 가능.

 

 
이상진 하나투어 CR전략본부 CSR팀 팀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순환 있는 나눔 추구해야”

기업 역량 집중하고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십 발휘

 

“아프리카에 우물 파는 자선사업 있잖아요. 그게 대표적으로 여론이 엇갈리는 사례예요. 우물만 팠지 사후 관리는 힘드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다시 흙탕물을 마시거나 멀리 물을 뜨러 가는 등 일상은 반복돼요. 이처럼 지속 가능성 없는 나눔은 집단 혹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어요. 하나투어는 이 점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상진 하나투어 CR전략본부 CSR팀 팀장은 기존에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및 광고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0년 CSR팀 발족 이래 지금껏 하나투어의 사회공헌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자세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맞춤 전략이 사회공헌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달 23일, 공평동 본사에서 진행된 이상진 팀장과의 일문일답(一問一答).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사회공헌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투어의 경우 회장님 이하 임원 그리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강한 영향도 크다. 더불어 현재는 어떤 기업이든 CSR을 배재하고는 경영을 논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일할 시간도 부족한 소외계층에게 여행을 보낸다는 인식이 드물었고 하나투어 또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형태가 단순했다. 지금은 모든 플랜을 세우고 직접 나서서 프로젝트 별로 사업을 전개한다.

희망여행을 예로 들면 팀을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대상에 맞게 프로그램과 저녁 매뉴얼까지 고민한다. 학생들과는 비전을 나누고 다문화 가정과는 소통하며 서로 떨어져 있었던 가정은 결속력을 강화하는 식이다.
 
-하나투어 사회공헌의 경쟁력은.

▲사회공헌이라는 개념 자체가 물질적인 것 보다도 해당 기업의 장점 혹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투어는 ‘여행’에 가장 특화돼 있는 기업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현지 투어 및 구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태국이나 필리핀에 여행을 보내고 싶은 데 예산이 부족한 경우라면 하나투어는 다양한 매칭을 시도 할 수 있다.

평소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항공사, 호텔, 현지 지사와 가이드, 협력사 등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과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실제 희망여행의 경우 수익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꼭 내가 팀을 맡아 가이드를 하겠다는 파트너도 계신다. 감사한 일이다.
 

-최근 문화예술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가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외계층의 개념이 아니라 다소 의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 예술로 희망여행을 확대했으며 이 분야는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젊은 작가들에게 흔치 않은 여행의 기회를 주고 여행 후 각자의 장르를 살려 전시회를 열거나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순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소위 ‘COA’ 프로젝트라 부르는데 민관과 아티스트가 서로 소통하며 콜라보를 하는 사례로 벌써부터 관련 업계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끝으로 사회공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언급한다면.

▲비행청소년들과 함께 희망여행을 간 적이 있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스텝도 대부분 남자로 꾸리고 나름 긴장도 했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자마자 아이들이 금세 마음을 열고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스스럼없이 다가오더라. 진정성이 무엇인지를 그때 배웠다.

사회공헌에 있어 지속 가능성과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으면 항상 베풀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 외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행을 보내는 것이 그네들 마음의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라면, 여행 후 관리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마음에 나무를 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